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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길에게 묻다 13
달의 산책 14
붉은 여자 16
별 18
사과의 아침 19
근사한 문답 20
안부 22
나무의 변辯 23
풀무덤 25
꽃 속의 꽃 26
봄이 봄인 이유 27
완전이라는 말 29
무량으로 드는 길 31
하늘우표 33
봄편지 34
거미 35
품 36
염소 38
목어 40
겨울 산 42

제2부
해의 살 45
봄날의 산책 47
첫물 드는 하늘마당 49
나팔수 50
손의자 51
술람미 여인 52
옥천암 가는 길 54
겹무늬 꽃 56
균형 57
꽃상여 59
무나르힐 60
부추꽃 62
꽃게 63
꽃잎 속에 꽃잎이 툭, 65
추락 67
풍장 68
밑줄 긋는다 69

제3부
틈새 73
다슬기국을 끓이며 75
그늘꽃 77
붉은 사리 79
환한 어둠 81
덫 82
지운다는 것 83
마른풀 85
둥지 87
바람바퀴 89
풀잎 91
개심사 소묘 92
염소매소 94
코브라 96
바람의 이력 98
물의 집 99
스리미낙시 100
수암골 102
귀가 104
다시 오늘 105

해설
조동범 _ 독백의 자리 107

저자 소개 1

1955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다. 충남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회화(서양화)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둥근 것들의 반란』, 『사과의 아침』, 『나날의 그물을 꿰매다』를 출간했다. 회화 작업으로 개인전 3회와 부스 개인전 4회를 열었고, 초대전·국제교류전·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수몰된 고향 용담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 사라진 마을의 기억을 글과 그림으로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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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2g | 128*188*10mm
ISBN13
9788960212442

책 속으로

길에게 묻다

온몸 내어주고 나를 받아주는 길을 간다

먼 산 바라보고 걸었던
무심히 내딛는 발에 밟힌 생명들에 대한 생각
봄싹 움트듯 돋아나더니 개미처럼 분주하다

잎과 열매 다 내어준 채
묵언수행에 든 은행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유리창처럼 투명한 하늘, 마음속까지 들여다 보는 듯한데
저처럼 맑아질 수 있는가
나는,

은행나무와 이 땅의 모든 것들, 하늘도 길 위에서
살고 있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된
나는,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꽃 속의 꽃

도라지꽃을 보다가
보랏빛 잎맥에 펼쳐진
여리고 고운
실핏줄 따라 안으로 드니
흰 빛의 꽃
다소곳이 피어 있다
이렇게 작은 꽃
품고 있었구나
꽃 속에 든 꽃 보며
눈물처럼 흐르는 감정 따라
눈을 들어보니
하늘의 태양이, 구름이
물속의 물고기들이
꽃 속의 꽃이었다
찻잔 속의 차와
밥그릇 안의 밥이
신발 안에 든 발이
생각의 꼬리에 핀 도라지꽃

꽃 속의 꽃이 우주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박소영의 시편들은 안온하게 읽힌다. 미세한 시적 대상들을 깊이 바라보면서, 긍정적 눈길로 보듬어 안는다. 요즘 한국시에서 흔히 발견되는 지리한 진술이나, 설익은 비유 같은 파격적 언술들이 그의 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의 시편들은 사물과 현실을 바라보는 지순한 감성들을 담아내고 있으며, 현실에서 밀려난 미물들이거나 소외된 대상들까지 긍정적 지평에 무사히 닿게 하려는 지속적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로와 희망의 전언을 주는 안온한 시편들을 접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건청 (시인)
박소영 석사는 시인이면서 화가다. 그래서인지 시가 대단히 감각적이고 몽상적이다. 현실의 세목에 대한 관찰력이 남다르면서도 그것을 시화하는 과정은 초현실주의적이다. 어떨 때는 마네나 모네 같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어떨 때는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상과 천상, 현실과 몽상, 형이상의 세계와 형이하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쓰는 박 시인의 시는 이항대립적인 두 세계를 하나로 묶을 때는 예언자가 되고 두 개로 분리시킬 때는 천사가 된다.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과학을 발전시켰지만 언어의 연금술사인 박소영 시인은 쓰러지려 하는 우리 시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시가 대체로 밝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간신히 눈뜬 우리를 따뜻한 모성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이승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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