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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기상예보 131 쯩 파라오의 여자들 3개월 할부로 정산 삶을 계량한다 파쇄기 접신한다 낙관 첨단공법 가을 식사 2부 육필 자화상 박쥐 머릿장 금연구역 육필시 한 편 적멸 달빛 수의 난지도 추억카페 큐피드의 독화살 3부 산꿩, 고요를 깨다 지리산으로 간다 사진 한 장 찍는다 손과 뿔히 나무들도 모성애가 있다 실그물에 갇혀 슈퍼에 가면 갈참나무 숲이 있다 매미들의 절창 잔디밭에서 잡초의 말 듣는다 4부 그의 자존심 생명들은 불립문자를 쓴다 올리브나무 여 왕도는 없다 까마귀 서녘으로 간다 나무오리들 주름고추 대추나무 부라보 감자 엄마 말 들어 손해난 적 있니? 모기지론 꽃무늬 사진첩 순장을 시킬까 5부 푸르스트를 읽으며 긴 머리카락에 풀 먹이며 청구서 무연고 알츠하이머 정동진, 7시 38분 미우라 아야꼬 기념관 백제의 징소리 슈바빙의 안개비 아사히가와 평화 넘실거리네 황실초대장 홍등가의 미녀들 나비, 내 핸드폰줄에 앉았다 스캔들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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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녀 시인은 일찍이 『자유문학』 소설부문으로 등단했고, 1997년 『문예운동』 시부문으로 등단한 바가 있다. 시집으로는 『들꽃은 홀로 피어라』, 『가본 적 없는 길에 서서』, 『내 몸에 집을 짓는다』, 『저 분홍빛 손들』을 출간한 바가 있다. 그는 《서울신문》과 《대한일보》 기자로 재직한 바가 있으며, 그가 일찍이 시인과 작가의 길을 걸어갈 수가 없었던 것은 정치인의 아내이었기 때문이다. 최금녀 시인은 정치인의 아내로서, 그 내조만으로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토록 오랜 소망이었던 시인의 길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그는 그의 뛰어난 두뇌와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으로 그의 시적 재능을 갈고 닦아 왔으며, 그것의 구체적인 성과는 이번 시집 『큐피드의 독화살』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의 부군의 두 번의 낙선과 그 어렵고 힘들었던 삶, 그리고 그것에 반비례하여 고귀하고 우아했던 삶, 정치인의 아내로서의 역사와 시대의식, 교양인으로서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예술에 대한 체험, 사는 법과 죽는 법을 터득한 깊고 심오한 철학적 지혜가 그의 언어의 영역을 넓혀주고 그 무엇을 해도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는 참된 시인의 경지에 올라서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최금녀 시인의 시적 성취와 언어 영역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세계이며, 우리 한국시문학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금녀 시인의 『큐피드의 독화살』은 그의 시적 재능의 성과이며, 예술가적인 장인 정신의 승리하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