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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가 필요하다]를 펴내면서
강서완 갈의 내력 네 안에 든 바람이 꽃잎 속에 들었겠는가 그믐밤 강정이 크리스마스 이브 얼음조각 빨래 김연종 슬픈 방독면을뒤집어 쓴 주치의의 궤변 눈물도둑 비만을 치료하는 비만의사 김원재 대나무꽃의 사랑 울릉도에 가면 작은 전설 김정원 그런 선생님 코스모스 이간의 시간 풍 김종옥 고양이 멩에고랑 바람 김지요 모란꽃살문 곶자왈에서 보낸 나날 들숨으로 오는 저녁 낯설게 하기 김혁분 구멍에 대한 담론 퀴즈, 쇼를 하다 탱자를 읽다 시계를 차다 김현식 순수 대피라미드 그들을 볼 때마다 날개가 필요하다 박현 악어를 밴 여자 괄약근에 대하여 창작론 시간 죄는, 아니죠? 양해열 저어새타령 옹색지 윤영숙 아이리스 벽화 각을 뜨다 겹겹 파도, 등푸른 이광구 뱀 이사 가을걷이를 끝내고 정준영 주름 상처 성기의 힘 조영심 헤어핀 레슨 간장종지 솟대 세우다 보름달 최명률 순결한 은닉 봄의 넉살 명월 아래서 오래된 소통 최용훈 가을로 피정을 떠나다 나무학-덫 나무학-몸 나무학-연목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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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사랑 시인선 제19번인 『날개가 필요하다』는 강서완, 강정이, 김연종, 김원재, 김정원, 김종옥, 김지요, 김혁분, 김현식, 박현, 양해열, 윤영숙, 이광구, 정준영, 조영심, 최명률, 최용훈 등, 17명 시인들의 세 번째 사화집이 된다. 이 17명의 시인들은 2004년도에서 2008년도까지 이제 갓 등단한 신예시인들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들의 시적 수준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처지 않을 정도로 제일급의 시적 수준을 자랑한다. 가령 예컨대,
“내가 아는 어떤 분/ 오랜 불화 끝에 부인과 헤어진 후/ 분신으로 키워냈던 자식들한테서도 버림을 받아/ 외톨이가 되었다 어느 날/ 소식이 끊긴 그를 찾아/ 오랜만에 방문한 친지가 그의 아파트/ 널브러진 술병 옆에서 철 지난/ 낙엽 같은 주검을 발견하였다// 이젠 날개가 필요하다/ 미로를 탈출하던 이카로스의 날개/ 그 이상의”라는 김현식의 「날개가 필요하다」와, “따다다다 따다다다 따닷따닷 따따따따 쾅쾅 우르쾅 우르르쾅 우르우르쾅쾅쾅쾅/ 쏴대고 지져대고 퍼붓고 불 지르고―/ 인심 좋은 順天은 逆天되고/ 山高水麗 麗水는 汚水에 惡水가 되었겄다/ 허나, 요것은 새 발의 피요 모기 발에 워커요/ 우익교향曲의 보드라운 서곡이었겄다/ 가담자 색출이라는 즉흥환상哭이 기다리고 있었으니”라는 양해열의 「저어새 타령」과, “텅 빈 밤하늘에 꽉 찬 달덩어리 하나/ 저것은/ 나의 오래된 요강이다// 잠 덜 깬 눈길 따라 지린 내음 밀어내며 꿀단지 넘칠세라 잰 걸음으로 비우러 나왔다가 담 너머 또래 머스마 기척소리에 엎지르듯 팽개치고 들어와 버린 내 오줌단지// 얼굴 가리고/숨/ 고르는 시간// 이 밤, 저 허공의 단지 위에 치맛자락 걷어쥐고 널퍽지게 주저앉아 탱탱한 강물줄기 개운하게 비우고 싶다”라는 조영심의 「보름달」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김현식의 「날개가 필요하다」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양해열의 「저어새 타령」은 사회 역사적인 차원에서, 조영심의 「보름달」은 여성성의 차원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시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출구가 없는 일상생활에서는 날개가 필요하고, 풍자와 해학의 정신도 필요하고, 또, 그리고, 우리 인간들의 삶의 본능을 옹호하는 여성성(모성의 원리)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달의 내력」의 강서완, 「크리스마스 이브」의 강정이, 「눈물도둑」의 김연종, 「을릉도에 가면」의 김원재, 「그런 선생님」의 김정원, 「고양이」의 김종옥, 「모란꽃살문」의 김지요, 「탱자를 읽다」의 김혁분, 「악어를 밴 여자」의 박현, 「아이리스 벽화」의 윤영숙, 「뱀」의 이광구, 「주름」의 정준영, 「봄의 넉살」의 최명률, 「나무學―덫」의 최용훈 등이 아주 뛰어나고 똑고른 6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애지’는 ‘지혜사랑’이며, 애지문학회 회원들은 이 ‘지혜사랑의 이름’으로 우리 한국인들을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으로 이끌어 나갈 고귀하고 웅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 애지문학회의 세 번째 사화집인 『날개가 필요하다』는 그 절차탁마의 소산이며, 대한민국 사화집의 수준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 시집으로 기록될 것이다. ‘애지문학회’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문학회가 될 것이며, 해마다 봄날이면, 또다른 멋진 사화집을 들고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우리 한국어의 영광과 우리 한국인들의 영광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