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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매미 시편/ 벌레시인/ 허공 모텔/ 제논의 화살/ 투명 개구리/ 비누論/ 푸른 식탁/ 능소화 거꾸로 가는 문장/ 발칙한 속도/ 사막장미/ 장자 연못/ 물로 지은 옷/ 디오게네스의 낮잠 한 알의 사원/ 왜목마을을 지나며 2부 빗방울 마을/ 두 입술이 내는 소리/ 오래된 유적/ 문자의 세상/ 노약병잔잉전용석 설법 한 접시/ 우주선/ 벌레들의 지구/ 피그말리온의 이모티콘/ 아라크네의 식탁 클럽 아마존의 악어 사냥법/ 진흙 스프/ 감자의 9가지 변주/ 소나타, 비창 그가 나를 쏘았다/ 작시법作詩法 3부 녹색비단구렁이/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바늘들/ 건빵의 휴가/ 아버지 별/ 둥근 저녁 오래 남는 눈/ 바람의 입/ 먼나무/ 따뜻한 밥상/ 닻/ 호박/ 수선화/ 담쟁이/ 모자帽子 접시 위의 한 문장 4부 소비되는 봄/ 수세미 천궁도/ 게발선인장/ 오르간 연탄을 위한 프렐류드와 푸가 c장조 그림자연극/ 알밤장수 김 씨/ 연인산/ 첫눈/ 지렁이/ 나팔꽃, 이별을 연주하다 세입자들/ 버려진 휴대폰/ 소나무 자폐증/ 또 다른 계산기/ 별의 속도/ 연주암 오르는 길 양파론 해 설 ― ‘몸’에 깊이 새겨진 기억과 감각 유성호 문학평론가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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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시편
피를 토하는 어느 명창의 넋이 들어 있는지 박연폭포 한 소절 폭포수로 쏟아내는데 목구멍에 걸린 울음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해 매미 시편 붙들고 땀을 흘린다 짧고 굵은 생애의 절창을 위해 매미 중 북미의 어떤 것은 17년을 땅 속에 파묻혀 몸 속 가락을 고른다는데 내 목구멍은 자음과 모음의 엇박자로 울음소리를 흉내낼 뿐 매미의 은신처가 되지 못한다 무엇을 더 비워내야 동안거 하안거 다 지낸 저, 소리의 깊이에 닿을 것인가 매미 빈 몸통에 남아 있는 투명한 바람 소리, 매미 시편의 완결편을 마음에 쓸어 담는다 ---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