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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사랑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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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무의 기억력
겹꽃
은빛 연리지
나무의 기억력
수상한 거울
주머니에 피는 연등
어느 날의 사랑
담쟁이의 표절
강, 3월
지지대와 덩굴손
종이꽃
虛,바람
휘황찬란한 소리들
올가미 미라
고들빼기의 물길투영도
동심원
밤바다에 닿았다

2부 비탈과 골짜기 사이
돌탑
안녕하세요?
흙의 블랙박스
벌레가 글쎄
조화로운 냄새

스테이플러
영혼은 21그램
모과와 잡초꽃
슬플 애哀 자
무화과
때가 되었다
비탈과 골짜기 사이
가을 밤, 귀뚜라미 재봉틀 소리
밤비가 새벽비 되는 동안
백리무중

3부 불임기, 환승
도비도, 물길
도비도, 문
아침, 도비도
불임기, 환승
시를 조문하다

벽돌들
바깥에 있는 아버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웃다
그림자의 어미
어둠 속 나방 한 마리
5월 바람에
낙타 잠시 북망에 들다
그를 기다리며

4부 강렬한 입자
강렬한 입자
물에 타는 불나무
피보다 진한
검은 자유
능선
봄 거짓말
파란 자유
푸른 상처
숫별 쏟아지다
그때 그 일
아픈 키스
통로
자웅동주
세한도 같은
2월 보름 하늘
디지털
speed 011 안테나
배설

해설_욕망의 연쇄적 상상
공광규·시인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출생하여 1999년 <심상> 신인상에 당선해 등단했다. 시로 문단에 나왔지만 수필, 지도서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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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38g | 130*195*20mm
ISBN13
9788990348265

출판사 리뷰

시집 <나무의 기억력>은 1999년 월간 시지 『심상』 신인상에 당선해 등단한 이정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 『어둠·흑맥주가 있는 카페』에서 대상과의 관계 잇기를 지향하던 이정란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는 대상과의 조화와 화해를 꿈꾸며 그를 위한 기제로써 욕망을 아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로서, 생명력은 욕망의 다른 표현이며 욕망이 없는 인간은 죽은 인간이다. 그러나 이런 욕망은 일상생활에서 표면으로 드러내기가 어렵다. 욕망을 통제하는 여러 기제들, 그러니까 관습과 종교, 정치제도 등이 이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화엄경에서는 욕망을 『덧없는 것이요, 물거품이며, 허깨비이고, 야생마이며, 물속에 비친 달이고, 꿈이고, 뜬구름과 같다』고 한다. 그러나 이정란 시인은 통제의 그물에서 벗어나서 욕망의 발화를 아름다운 꽃으로 비유하며 일상에서 말하기 어려운 욕망의 문제를 건드려 독자에게 해방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심령술사 역할을 한다. 그의 시에서 꽃은 욕망의 조화이며 상생의 결과물이다.

또 배롱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자고 있는 노인 부부 모습을 『제 그림자에 오랫동안 몸 포개 놓을 수 있을 때/생애 마지막 마디에서 피어나는/ 은빛 연리지』(「은빛 연리지」)로 표현하고, 기장밥을 지으면서는 『쌀에 기장을 한 주먹 넣어 지은 밥에서/ 정액 냄새가 난다/ 밥에서 정액 냄새라니, 상생의 쌍을 보는 듯하다// 밥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밥그릇에 배신과 음모를 채워 넣기도 하지만/ 한때는 누구든/ 사랑만 퍼 담고도 흐뭇한 시절이 있었으니// 밥과 정액은 조화로운 결과물』(「조화로운 냄새」)이라며, 밥과 정액의 비유로써 물질과 정신의 욕망을 절묘하게 병치·치환시켜 표현하고 있다.
김유중 평론가는 『이정란 시인의 시는 주위 사물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과 그리움의 정서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런 그의 정서는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표현과 기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그의 시에 드러난 상상력의 비약은 특히 인상적인데, 그 비약이 소재들 간의 내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경이로우면서도 동시에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에피포라(epiphora·치환)와 다이아포라(diaphora·병치)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활용되고 있는 시를 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 읽기의 작은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책을 위해 품을 내어준 책장에서 나무의 『새를 위해 어깨를 내주었던 품새』를 느끼고, 목에 올가미가 씌워진 채 발견된 미라를 보고 『그때 난 시래기를 물에 담가놓고 있었다/ 붉은 비닐 끈을 걸어 무청의 푸른 꿈을 빼앗은 것 나였다// … 중략 … 기억을 풀고 있는 시래기 옆에서/ 내 죄가 아프다』고 하며 에피포라와 다이아포라를 능숙하게 배합하는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은 독자들을 시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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