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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뻐꾸기 달력 / 아마도 / 진달래꽃을 적은 글 / 오렌지 한 조각 / 천지간 조경 / 도달하지 않는 비에서 요란한 빗소리까지 / 생울타리 / 우연이 아니다 / 계단 / 안개에 젖다 / 산등심 / 맨드라미 한 마리 / 긴히 / 석양 / 상사화 / 곧 좋아진다 / 꽃맞이 2부 거무튀튀한 싸리나무가 / 하늘지기 / 천남성 / 가장 달콤한 과일을 고를 줄 아는 / 물푸레나무로 쓴 글 / 뜻이 맞는다는 것 / 가련하다 / 더 늦기 전에 / 어른똥풀 / 나도밤나무 / 이면폭포 아래 / 거두어들인다는 말은 / 산은 뿌리를 숨겨 준다 / 속삭임 / 풀 문간 3부 저녁별같이 창백한 산책 / 구부렸다 / 나무 한 그루 심는 법 / 황소바람 / 기찻길 옆 / 산 너머에게 물었다 / 어떤 연습 / 屈葬 / 4秋./어셔家의 몰락 / 물거품 / 기분 나쁜 삶 / 밥이라는 것은 / 검은 미루나무 잎으로 / 울 밑에 선 봉선화 / 다시 잡을 수 없는 / 청춘 해 설 ―식물의 몸으로 인식한 소멸의 세계 (강경희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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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의 행복의 연주자,
안정옥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아마도> 안정옥 시인은 1949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웃는 산>, <나는 걸어다니는 그림자인가> 등이 있고, <아마도>는 그의 네 번째 시집이 된다. 서울의 명문출판사에서 출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문화의 활성화 차원에서 도서출판 종려나무에서 출간한 안정옥 시인의 <아마도>는 그야말로 고독한 시인의 달관의 경지를 보여준다. 눈 맑아지지요 휘휘 늘어진 소나무 사이/ 나무의 두께 속으로 실컷, 가 볼까요/ 나무들은 많은 것을 내어 주고/ 나는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라는 「천지간 조경」이 그렇고, 살랑 바람처럼 손을 흔든다 잘 가, 잘 가/ 그는 내 몸의 수의를 걸치고 나는 그를 입고/ 결국 나는 그를 물려받을 것 같다 라는 「어떤 연습」이 그렇다. 그는 이 폭력적인 잔인성의 세계에서, 오직 존재와 부재 사이를 오고 가지만, 죽음을 삶의 한 형식으로 껴안고 그 모든 것을 달관의 경지에서 바라보게 된다. 「어떤 연습」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부녀간의 아름다운 연대의식을 노래한 것이라면, 「천지간의 조경」은 ‘식물적 상상력’을 통해서, 모든 사물들과의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교감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정옥 시인은 ‘식물적 상상력’의 소유자이며, 그의 네 번째 시집인 <아마도>는 한국시문학사상 가장 독특하고 독창적인 화법과 이 세상의 삶에 대한 달관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우리 인간들의 행복의 연주자이며, 자기 자신의 행복의 연주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