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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사랑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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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고래 발자국
언제나 웃는 돼지
가마솥
칼집
제비 무덤
선인장
사발 그릇에도 뿌리가 있었다
까마귀
참새

소뿔
1인 시위
손등과 손바닥은
공명
절벽과 폭포

2부
편백나무 발판
옹이 그릇
두문불출
다초점렌즈
나무들의 의자
나무에게
대숲에 들면
소나무
사철나무
숲에서
층층나무
無題
벚꽃도장
상수리나무의 산문
믿음에 관하여
행복한 의자

3부
타이어 자국
명품
시늉
손님
싸락눈
기름때
겨울, 저수지에서
잠버릇
내 머리에 뿔이 있다면
바람도 밥을 먹는다
낙조
간고등어
질문
세탁소 공고
아이 울음


4부
꽃소금

풍선불기
꽃샘 추위
반딧불이
갯벌


무지개
바람
고백
뒤안

꽃을 보며
수련
할미꽃 신발
양철 지붕
대한광복 60주년에

해설 소용없는 시와 상생의 꽃 / 고진하 · 시인

저자 소개

저자 : 임영석
1961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엄정리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현대시조〉 봄호 2회 천료 · 등단하였다. 한국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 좌도시 동인 등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만도 원주 스티어링사업 본부 품질경영팀에서 근무 중이다. 2009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시부문에 선정되었으며 시집 『이중 창문을 굳게 닫고』『사랑엽서』『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고슴을 담아놓고 싶다』『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배경』 등을 펴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75쪽 | 258g | 128*194*20mm
ISBN13
9788990348708

출판사 리뷰

노동자 시인이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쓴 시집

임영석 시인은 1961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고, 1985년 {현대시조}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이중 창문을 굳게 닫고 ,『사랑엽서 },『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놓고 싶다』,『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 』,『배경 』등이 있으며, 2009년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시집인 {고래발자국}은 그의 여섯 번째 시집이 된다. 그는 “시인에게는 시가 고향이고 친구이고 집이고 우주이다([시인의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임영석의 시는 티없이 맑고 깨끗하며, 때 묻지 않은 시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그의 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쓸모도 없기 때문이다. 만일, 자본주의 사회가 유용성만이 최고의 미덕이 되고 있는 사회라면, 그의 순수시의 세계는 그 쓸모 없음이 최고의 미덕이 되는 세계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의 시적 세계는 유용성과 무용성,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싸움이 불꽃 튀기는 장소이며, 그 치열한 시적 싸움 끝에 티없이 맑고 순수한 상생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구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소처럼,/ 죽어라고 일해도 임금 한 푼 못 받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눈만 끔벅끔벅거리는 불법 체류자/ 강제출국 당할 때마다/ 그 피가 거꾸로 솟아/ 소뿔이 되어간다”라는 [소뿔]과 “너도 혼자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억만년을 살아 봐라/ 눈에 불을 켜지 않고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재개발지역에서 밀려나고/ 정리해고로 쫓겨나고/ 비정규직으로 살다보면/ 온몸이 캄캄한 하늘이 될 것이다// 저 수많은 별,/ 그 사람들 눈빛이다”라는 [별]이 그 싸움의 구체적인 증거라면, “저 선인장 이 세상 고통을 짐 지고 꽃이 피니/ 그 마음 하느님, 아니면 부처님 같다”라는 [선인장]과 “제비 새끼가 파닥파닥 거미줄에 걸려 죽었다/ 죽은 제비 새끼가 불쌍하다고 화단 꽃밭에 묻었다/ 화단의 족두리 꽃이 제비 무덤을 움켜쥐고 피었다/ 족두리 꽃은 제비의 몸에 뿌리를 내려 피었다/ 어느 족두리 꽃보다도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죽은 새끼 제비가 자라서 족두리를 꽂은 듯했다”라는 [제비 무덤]은 우주론적 상생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다. [고래 발자국]은 노동자 시인 임영석이 ‘혼자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쓴 시이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우주론적 상생의 세게라고 할 수가 있다.

진정한 시인은 존재의 이면까지 꿰뚫어본다, 그래서 시인은 구태의연한 삶을 전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창을 뚫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시인이 위험한 존재로 여겨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의 존재의 심층을 탐사하고 우주의 경이를 노래하고 놀람을 선물하는 시인이란 존재가 없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갑갑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의 삶을 파릇파릇하게 하는 시간의 새싹이 돋는 기쁨을 어디서 누릴 수 있겠는가. 가마솥처럼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꽃피운 [고래 발자국] 같은 시가 있어 그 발자국을 따라가며 무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었다. ---고진하(시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고래들의 발자국을 보고 싶다/ 고래가 발을 버리고 왜 지느러미를 갖게 되었는지/ 무슨 아픔이 있어 바다로 몸을 숨겼는지 / 발자국을 보면 그 의문이 풀릴 것만 같다/ 새끼를 낳고 젖을 물리는 고래들의 발자국을/ 고고학자들은 왜 아무도 찾지 않을까 /바다 속 어딘가는 두 발로 혹은 네 발로 걷던 /발자국 무덤들이 가득히 있을 것인데/ 수천 년 동안 고래 발자국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이 역사(歷史)를 발로 쓰고 다닐 때 /고래들은 천 리 밖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 바닷속 가득 풀어놓고 낙엽처럼 밟고 다녔을 것이다/ 그 발자국 따라 오늘도 새우떼를 쫓을 것이다----[고래 발자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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