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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사랑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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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강물 앞에 선 사내
물의 마을
노란색
석류나무
雪日
餘白
掌力
九天
여찬리·4
자귀나무
無題·2


2부
개털
쫓겨난 黨員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태평성대
태평식당
팔레스타인 청년처럼
파리처럼
審問
문학 시간
유리벽
法鼓聲
비빔밥


3부
점촌에서
太陽의 돌@
사과
노래 한 小節
은하수 건너
산지니
숨은 그림
새 한 마리
桃花祭
박 하사
바람이 부는 詩
단양에서
풀·이슬


4부
춤추는 억새
너의 窓

악보를 밟으며
천둥소리
십 원짜리 크림빵
아륙교통
엠파이어


5부
무늬·1
무늬·2
무늬·3
무늬·4
무늬·5
무늬·6
무늬·7
무늬·8
무늬·9
무늬·10


6부
하얗게 죽다
빗소리 들으며
꽃과 버짐 사이
비둘기 가족
추락
血夜
영화
아프리카
늦은 봄
감감무소식
寒氣

해 설 ―현실 풍자와 초월적 세계 그리기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저자 소개

저자 : 정찬교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91년 시집 『염소와 달』을 출간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사람과 시><빈터>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 『염소와 달』『도사개가 성자처럼 웃었다』『옛 골목에 들어서다』, 동시집 『별이 된 삘리리』 등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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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9쪽 | 240g | 125*193*20mm
ISBN13
9788990348388

출판사 리뷰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종횡무진 구사하는 말솜씨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했으며, 1991년 시집 『염소와 달』로 문단에 나온 정찬교 시인은 이제 다섯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고골리의 소설 「외투」에 나오는 불쌍한 인물 지독하게 가난하고 주변머리 없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말단 9등관으로 관청에서 정서淨書 일을 하며 늙은 그는 동료들의 조롱감이 되어 늘 모진 구박을 받지만 투덜거리는 일 한 번 없이 자기 일에만 충실한 사람이다. 이 짧은 소설을 두고 “우리들은 모두 고골리의 「외투」에서부터 나왔다.”고 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찬사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뛰어난 사회비판의식과 서민에 대한 깊은 이해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찬교 제 5시집의 제목이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로 정한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대한 풍자도 그러하지만 초월적 세계(불가시적인 것)를 무늬(가시적인 것)로 그린 것은 그 착상이 무척 신선하다.

카드 회사는 한 석 달 굶은
덩치 큰 상어 새끼처럼 신나게 물어뜯을 뿐,
거대한 자본의 바다에서
몸을 숨길 방법을

넘실대는 망망대해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유령이 살아서 바닷물은 더 푸르고,
서투른 헤엄에 지느러미가 굳어진 물고기들,
배를 뒤집은 물고기들. 바다는 이내 어두워진다.

카드사의 독촉은 해일처럼 사나워서
내 배가 자꾸만 하늘 향해 뒤집어지려고 하는 가을날
바윗덩어리만 한 마이너스 일천,
어금니를 앙다물고, 한 달- 한 달- 또 한 달-
마누라 몰래 다 뜯어 메우는 날, 바로 그 시간.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제3~5연

화자는 거대한 자본의 바다를 항해하다가 카드 회사에게 신나게 물어 뜯긴다. 신용을 강탈당한 현대인은 신용불량자가 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정과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전과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의 화자는 독하게 마음먹고 한 달 한 달,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마누라 몰래 빚을 다 뜯어 메우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그 빚을 다 갚는 날, 그간의 고통(남몰래 빚을 뜯어 갚느라 겪었을)이 집채만 한 물결이 되어 자신의 사지를 패대기친다고 표현했다. 그런 연후에 모든 것을 다 비우고 소리 낮춰 웃는다. 흐흐흐―라고. 시인 자신이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되어 이 세상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것이다.
비단 이것만이 아닌 그의 정치사회의 풍자는 과감하나 시적인 인식을 유지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낳는다.

키 큰 보리밭 앞에서 실없이 웃게 하는 丁亥年
저기 개포동에 사는 堯임금은 하루 종일 득의에 차고,
신사동에 사는 舜임금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지금 막 테헤란로를 달려갈 때,
伏犧氏 누이동생한테서 걸려온
수신자 부담의 전화질,
청담동 쪽에선 밤마다 격양가 소리로 날이 샌다고,
그러니 어쩌라구
―「태평성대」 부분

이 시 역시 풍자성을 지니고 있다. 지금 이 시대가 중국의 태평성대인 요순시대를 방불케 한다고 말하지만 기실 시인은 이 땅의 정치상황이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다 생각하며 이를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찬교 시인이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종횡무진 구사하는 말솜씨는 정치풍자시를 쓸 때 제일 잘 구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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