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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
정명섭
다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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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청천벽력 7
2. 흥덕사 24
3. 금속활자의 비밀 60
4. 결단 77
5. 길을 떠나다 101
6. 위기 128
7. 종회가 열리다
8. 직지의 길 160
9. 괴로움에서 벗어나다 190
10. 아버지 218
덧붙이는 글 232
참고 문헌 235
작가의 말 236

저자 소개 1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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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8g | 140*210*14mm
ISBN13
9791156330882

책 속으로

“사람은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고, 만났다가도 헤어지는 법이란다. 만약 부처님의 뜻이 이것이라면 이것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해야지. 이 할미도 네가 부모님과 다시 만나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마.”
아로는 하마터면 사실대로 털어놓을 뻔했다. 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디론가 떠나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는 2년 전에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가 눈을 감기 직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 p.56~57

“익숙한 것과 좋은 것은 다른 거란다. 씨실이 든 이 북이 없었을 때는 실을 직접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찔러 넣어야 했단다.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 사람들이 만약에 그 불편함을 그냥 참고 넘겼다면 오늘날 같은 방식은 나오지 않았겠지. 금속활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나. 어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자기 일이 줄어들까 염려가 돼서 반대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변화 자체를 두려워해서 반대하기도 하지. 그런데 말이다. 만약 사람들이 죄다 그렇게만 생각했다면 아직도 여자들은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씨실을 끼우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만 했을 게다. 새로운 세상은 늘 쉽게 오진 않는단다.” --- p.98~99

사실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아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타인과 후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인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 옆에 같이 서고 싶었다고 옥진에게 말하고 싶었다. 활자를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배웠지만 무엇보다 그 어디에도 없던 따뜻함과 배려를 가슴 깊이 느꼈다. --- p.141

아로는 무섭도록 일에 매달렸다. 아침에 눈뜨면 운천산의 작업장에 가서 어미자에 거푸집을 붙이고 쇳물을 부어서 어미자 가지쇠를 만드는 일을 반복했다. 두 스님은 도와주면서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다만, 무뚝뚝함을 내려놓은 석찬 스님이 당부를 겸한 충고를 했을 뿐이다.
“나무가 나이를 먹으면 낡은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껍질을 입는단다. 매미도 허물을 벗어야 날 수 있지.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라. 참고 견디면 끝이 보일 것이다.” --- p.191

“박병선 박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직지심체요절》의 행방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 세상을 바꿨다는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하고 있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분 같은 삶을 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될 만한 삶을 산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 아로가 괴로움과 고민을 뚫고 자신의 삶을 찾아갔듯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 p.246,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를 만든다는 소문을 들은 목골 마을 사람들과 우덕 대행수는 그곳으로 아로를 보낸다. 태어나서부터 열다섯 살인 지금까지 목골 마을에서 목판활자를 만들어 온 손재주와 눈썰미가 좋은 아이, 아로는 어릴 적 돌아가셨다던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덕 대행수는 아로에게 금속활자의 비밀을 알아내 오면 아버지에 대해 알려 준다고 약속한다. 묘덕 할머니의 도움으로 흥덕사에서 지내게 된 아로는 금속활자를 어디에서 만드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우여곡절 끝에 《직지심체요절》을 찍는 곳인 운천산 작업장을 찾아가게 된 아로는, 주지 스님인 경한 스님의 도움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어서 찍는 일을 함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후대 사람들을 위해 활자를 완성시키려는 경한 스님, 묘덕 할머니, 석찬 스님, 달잠 스님, 옥진 등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금속활자를 만들면서 아로는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한다.
아로가 석찬 스님과 함께 금속활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밀랍을 구하러 간 사이에, 경한 스님이 쓰러진다. 새로 주지가 된 혜천 스님은 목판활자가 아닌 금속활자로 책을 만드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운천산 작업장을 없애려 한다. 종회에서 간신히 작업장을 지켜 내며, 활자 만드는 일을 이어 가던 중에 적극적으로 일을 도와주며 힘을 보태던 묘덕 할머니도 돌아가신다. 아로는 경한 스님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힘들지만 꿋꿋이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목골 마을 사람들이 흥덕사로 아로를 찾으러 오고, 사라진 판각수를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아로는 우연한 기회에 진짜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아로는 진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찍어 낼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새로운 세상은 늘 쉽게 오지 않는단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우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직지심체요절》은 고(故) 박병선 박사의 노력 덕분에 알려졌다.
조선 시대 이전에는 책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일일이 옮겨 적거나 목판에 글씨를 새겨서 찍어야만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목판은 제작과 보관이 무척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신 금속활자는 활자가 하나씩 분리되기 때문에 보관도 간편하고 다른 책을 만들 때도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는 금속활자를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책은 목판활자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금속활자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양쪽 가운데 놓인 ‘아로’라는 인물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 주며, 목판활자와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도 상세하게 서술한다. 또한 경한 스님, 달잠 스님, 석찬 스님, 묘덕 할머니, 옥진까지 역사 속에서는 한 줄로 요약되거나 한 줄로도 요약되지 못한 채 사라진 인물들을 이야기 속에서 하나하나 생동감 있게 살려 낸다.
“삶이 힘들겠지만 잘 견뎌 내길 바란다. 참고 견디면 삶이 새로운 길을 알려 줄 것(52쪽)”이라는 경한 스님, “나무가 나이를 먹으면 낡은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껍질을 입는단다. 매미도 허물을 벗어야 날 수 있지.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라. 참고 견디면 끝이 보일 것(191쪽)”이라는 석찬 스님의 이야기처럼, 금속활자를 만들면서 겪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아로는 새로운 세상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람은 언젠가는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며,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우면서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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