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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
운동화, 귀에 신기다
안경, 잘 때 쓴다
그림자를 팔다
Torso, 제 얼굴을 만들다
탱고 탱고, 탱고를 위하여
눈동자가 바뀌었네
그림자도 반쪽이다
검정에 빠지다
고양이, 도도하고 냉소적인
검지의 긍지
바다, 받아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말싸움, 염색약 발라가며
까마귀의 길
위하여
여기에서 거기를 살다
거짓말
건망증, 놓아주다
사과에 놀아나다
초현실이 더욱 현실이다
나는 내가 낳는다
훗날이 오늘이다
프로박테리아의 꿈
캐미컬 로맨스
배꼽에 손이 갈 때
저질러 버리고 싶어서

II
역사책을 읽다
지극히 정상적인
길에서 파는 미래
할 말이 남아 있다고
블루 진이다
사시(斜視)로 본다
나무의 지느러미
속옷 바람으로
아코디언 길을 오르다
눈 깜짝 할 사이
눈이 너무 작아서
코의 화법
커피 한잔을 마시는 동안
진실, 반어적 진실
어느 날 문득이
조금만 덜 용서해 주십시오
겁난다
고요의 아우성
시끄러운 적막
구름 피우는 사람
수면제에 홀리다
신이 길을 잡다
천고마을
혼자 놀아요
절규
파란 피
커피 칸타타
밤의 도시, 가짜의 참 세상

III
폭설, 백색의 겨울혁명
오해, 풀리다
96
넌센스
신이 신발인 까닭
밤의 DNA
스탄과 땅
새 아담의 주소
금지는 도발한다
날씨가 너무 좋아
바코드
아라비아 공주
불을 마신다
독후감
神을 기다렸다
손대지 마라
거짓 세상, 홈피
깜박 잠이 읽고 갔다
절대 언어, 무너짐
몽타주를 그리다
눈 속의 바다 건너
내 안의 외계
UFO를 기다린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녹내장

■ 해 설
밝은 귀로 듣는 궁극의 말 | 유성호

저자 소개 1

1941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힉 및 동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교수로 활동하다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발령받았다.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과 한국시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했다. 이후 1966~67년에 현대문학에 「별」, 「위로」로 추천을 완료하였다. 1970년 첫시집 『달하』를 간행한 이후 『물로 바람으로』(1975), 『월령가 쑥대머리』(1990), 『봄비 한 주머니』(2000) 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
1941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힉 및 동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교수로 활동하다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발령받았다.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과 한국시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했다. 이후 1966~67년에 현대문학에 「별」, 「위로」로 추천을 완료하였다. 1970년 첫시집 『달하』를 간행한 이후 『물로 바람으로』(1975), 『월령가 쑥대머리』(1990), 『봄비 한 주머니』(2000) 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고, 수필집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1988), 『축복을 웃도는 것』(1994) 등과 장편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0), 『땡삐』(1994) 등의 작품이 있다.

유학시절부터 우리 민속에 대한 가치를 절감하고 지금까지 이 분야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여 여러 권의 관련 저서를 냈으며, 그밖에 『한국의 전통 육아방식』(1987), 『한국전통사회의 유아교육』 등의 민속연구서와 속요집 『딸아딸아 연지 딸아』 논문을 상재하였다. 한국시협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목월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구상문학상, 공초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유심작품상, 이형기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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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78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0646

출판사 리뷰

밝은 귀로 듣는 궁극의 말
유안진 시인의 열세 번째 신작 시집. 학교(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를 퇴직하고 시에 전념한 후 나온 시집으로, 한층 더한 시적 밀도와 사유의 깊이를 만날 수 있다.

유안진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세계는, 우리의 삶이 ‘진실’과 ‘허구’의 공존과 통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아가는 도정을 담고 있다. 그것은 ‘궁극의 말’을 알아듣는 밝은 귀의 운동 과정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그의 시편들은, 시가 삶에서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있는 것임을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다.

유안진(柳岸津) 시인의 신작 시집에 담겨 있는 자의식은, ‘진실/거짓’이라는 인위적 구획에 대한 메타적 성찰에 의해 감싸여 있다. 가령 시인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 과연 건널 수 없는 불가피한 심연이 있는가, ‘진실’이란 다양한 미적 장치의 매개에 의해 굴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의 연쇄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미학적 분기점을 열어 보인다. 이는 그동안 그가 서정과 인식의 절묘한 균형 감각을 지켜온 것에서, 다분히 복합적 인식의 쪽으로 시적 촉수를 옮겨가는 형국을 보여준다.

언젠가 “반나절은 눈이 쉬고 반나절은 귀가 쉬는/겨울 산하가 되고 싶다”(「누이」)던 유안진 시인. 그의 말처럼 이제 그는 눈과 귀를 충분히 쉬게 하면서, 그것들이 분별하지 못하는 ‘궁극의 말’을 밝은 귀로 듣고 있다. 그의 이름처럼(버들 류, 언덕 안, 나루 진, 이보다 더 시적인 이름이 있을까) 서정이 넘실대는 공간에서, 신(神)의 음성을 듣고 있는 그의 사유의 진경(進境)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는 것이다.

추천평

유안진 선생의 시편들 속에는 “탱고, 록그룹, 아코디언, B-boy, 비발디의 사계, 드볼작의 신세계” 등 다양한 차이의 선율과 행위 예술이 전체의 맥락 안에서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또한 선생의 시편 속에는 일상 속에 편재한 神을 발견하는 놀라운 예지로서의 견자의 태도가 들어 있다. 밤의 혈통, 밤의 DNA를 지닌 시인은 자신과 너무 멀고도 다른, 낮의 혹은 “진실이 거짓말하는” 세상과의 주파수 때문에 때로, 외따로 떨어진 섬처럼 춥고 고달프지만 “거짓이 진실을 말하는 세상(詩)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양념이 음식에 배이듯 동서양의 인문적 교양이 시편들 속에 골고루 무르녹아 있어 한결 깊은 맛을 우려내고 있다. 거기에 말의 어원을 펀으로 차용하는 재치가 기발하다. 선생에게 쓴다는 행위 그것은 비 갠 뒤 맨 땅을 기어가는 지렁이가 그러하듯 “몸부림쳐 혼신을 다 바치는” 것이다. 아니다. 그 이상이다. 선생의 시의 보폭이 남긴 자취와 흔적에는 휘발을 모르는 인문적 성찰의 진한 감동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재무(시인)
유안진의 시 세계는 쉽고 재미있고 신선하고 풍요롭다. 그는 “피사의 사탑만큼/지구의(地球儀)의 기울기만큼” 기우뚱한 시선을 통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다수의 횡포”였던가를 종요롭게 들추어낸다. 그리하여 그는 “평상시가 비상시로/출입구가 비상구로” 몸바꿈을 하는 것을 노래하기도 하고 스스로 “여기에서 거기를” “오늘”에서 “훗날”을 살기도 한다. 가장 일상적인 화법으로 딱딱하게 굳은 일상성에 사통팔달의 바람 길을 내는 고수의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력 40여 년의 연륜이 배어나오는 능수능란함이다.
홍용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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