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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깊은 숲에는 나무들이 아주 많이 자라고 있답니다. 그곳에는 나무들을 심고 사랑으로 숲을 가꾸시는 맘씨 고운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두 분에게는 ‘영희’라는 아주 멋진 참나무 낙엽 색깔의 털빛을 가진 개가 있답니다. 아저씨네 숲에서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참나무 잎과 같은 빛깔이랍니다. 그런 영희에게는 자신과 같은 털빛을 가진 다섯 마리 아기강아지가 있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강아지들 중 두 번째로 태어난 강아지를 영희는 ‘둘째’라고 불렸지요.
맘씨 고운 아저씨 부부와 영희와 아기강아지들이 사는 곳은 겨울이 되면 꽤 추워지는 곳입니다. 산 속의 매서운 추위는 아기강아지들에게 너무도 힘든 환경이기에,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강아지들을 아랫마을 이웃들에게 한 마리씩 선물을 하기로 하셨지요. 강아지들을 따뜻한 곳으로 보내려고 마음 아픈 결정을 하신 거랍니다. 바로 그날 아랫마을에 사는 시인아저씨가 봄에 꽃 피울 목련나무를 사러왔답니다. 영희의 털빛과 아기강아지들의 털빛과 똑같은 빛깔의 모자를 쓴 시인아저씨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둘째는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도 모른 채 시인아저씨가 쓴 동그란 모자가 신기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습니다. 맑은 그 눈빛과 마주친 시인아저씨는 아기강아지 둘째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둘째를 덥석 들어 목련나무를 튼튼하게 묶은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고서는 아랫마을 시인아저씨 집으로 달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둘째에게는 난생처음 타본 자전거가 어지럽기만 하고 메스꺼워 토할 것만 같았답니다. 시인아저씨 집에 도착했을 땐 꼬리조차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런 둘째가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하나는 시인아저씨의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둘째를 똥강아지라 부르며 툭툭 차고 짜증을 부리며 싫어했습니다. 아기강아지 둘째도 그런 하나가 싫었겠지요. 둘째는 시인아저씨가 예쁜 집도 만들어 주고 달걀죽까지 쑤어 주었지만 절대 입에 대지 않았지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엄마에게 다시 보내줄 거라 생각하고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답니다. 결국 너무 배가 고팠던 아기강아지는 정신을 잃고 말았답니다. 엄마젖을 열심히 먹고 눈을 뜬 둘째는 엉엉 울면서 우유가 담긴 젖병을 입에 물리고 있는 하나를 보게 됩니다. 맛나게 먹었던 것은 엄마젖이 아니라 우유였던 것이지요. 그제야 하나는 따스한 손길로 둘째를 꼬옥 안아주며 용서를 구합니다. 진심으로 둘째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자, 용서를 구하는 하나를 둘째는 용서하게 될까요? 둘째의 이름이 어떻게 ‘두나’가 되었을까요? 한집에서 같이 사는 한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