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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강의. 송호근*사회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두 번째 강의. 유홍준*다시 장인 정신을 말한다 세 번째 강의. 정재승*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네 번째 강의. 최재천*대학문국의 꿈과 지식의 통섭 다섯 번째 강의. 김지하*인류 최고의 도덕률, 모심의 실천 여섯 번째 강의. 문정인*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일곱 번째 강의. 이덕일*조선 후기 정치사의 현재적 의의 여덟 번째 강의. 도정일*문명과 야만의 차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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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철학이 무엇인가? 그걸 찾아내야 사회 정의 쪽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공공 철학은 좀 협소하지요. 예전부터 사회 정의를 찾는 지식인의 노력, 또는 시민의 노력이 있어 왔음에도 왜 우리에게는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가치가 적은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이클 샌델의《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70만 부나 팔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굉장히 복잡한데, 제가 요약해 드릴게요. 샌델이 말이죠, 하버드 대학 클래스에 일주일에 한 번씩 들어가 열두 번 강의했는데 열한 번째까지는 계속 정의란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해 봐라, 그러면 토론을 하잖아요. 그리고 이 양반은 맨 마지막에야 자기 의견을 살짝 보여 줘요. 바로 이 얘기 하려고 어마어마하게 두꺼운 책을 쓴 거죠. 바로 세 가지예요. 개인의 자유 인디비주얼 프리덤. 그다음이 시민의 도덕, 시빅 버추. 세 번째는 공공성, 공동체라 표현되는 공익에 관련된 겁니다. 문제는 전 세계의 선진국도 이 세 가지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제가 미국에 가보니까 과거 한 30년 전, 20년 전에 비해 민심이 굉장히 흉흉해졌어요. 공익 개념도 상대적으로 옅어졌고요. 참 시민이 되는 법, 이게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개화기까지도 시민이 형성돼 있지 않았어요. 이승만 정부 이후 시민이 생겨났죠. 그런데 그 시민이 시빅 버추라는 도덕성을 갖고 있느냐? 도덕성이란 한마디로 얘기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예요. 나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게 커지면 공동체가 되지요. 그게 발전하면 공익이 되고요. 제가 서초동에 사는데, 이런 얘기 하면 쫓겨날지 모르겠어요. 서초동 우면산에 올라가 돌을 던지면 박사가 맞는다고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 우면산 사태가 났을 때 시빅 버추가 작동했느냐? 산사태가 나서 마을을 덮었잖아요. 그때 마을 주민들이 자치 조직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던가? 첫날 아무도 못 봤어요. 대신 군대가 왔어요. 둘째 날도 없었어요. 셋째 날 부녀회가 꾸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도 보름이 지났는데 부녀회뿐이었어요. 대한민국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데서 시빅 버추가 작동하지 않았던 거예요. 서울대학교는 정원의 일부를 기회 균등 차원에서 뽑아요. 극빈자와 소년소녀 가장을 뽑는 게 기회 균등이에요. 그러면 교수회의 할 때, 반대가 심해요. 늘리자고 하는 건 주로 사회학과 교수들이고 반대하는 건 주로 이공대 쪽이에요. 왜냐하면 이공대 쪽에는 수재가 필요하다는 거죠. 물리?화학이나 고등 수학을 가르치는데 이해를 못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도 그 아이들을 데려다가 부가 가치를 높이면 사회 정의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정의가 부딪치죠. 입학 제도가 잘 안 바뀌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등록금 지원도 그래요. 소득 수준의 몇 퍼센트부터 할지에 대해 토론하면 아마 오늘 밤 새워야 될 걸요. 밑에서 70퍼센트까지 자르자, 50퍼센트까지 하자, 그 50퍼센트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으로 지급하자, 무조건 다 주자. 여기에 사회 정의 개념이 정확하게 대립돼 있어요. 어떻게, 뭘 정할 것인가? 모든 사회적인 정책과 사회적 행동에 다 들어 있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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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와 기성세대는 소통하지 못하고,
옛것은 무조건 낡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무엇이 정의인지 갈등하는 시대. 어떻게 과거와 화해하고 현재와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한국의 대표 지성 8인이 들려주는 화해와 소통의 기술,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대중 강좌 품격 있고 아카데믹한 세계로의 초대! 과학, 문화, 인문, 사회, 정치, 일반교양 등 현재 우리 시대 대표 지성 8인에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대주제 하에 한국의 대표 지성 8인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화두를 각자 하나씩 꺼내들었다. 김지하 선생, 도정일 교수, 유홍준 교수, 이덕일 소장은 문학, 역사, 철학 분야에서 소중하지만 잊힌 전통을 환기시켜 주고, 문정인 교수와 송호근 교수는 현재 한국이 처한 국제적 위상과 사회 발전의 내부 역학에 대한 사회과학적 구조를 보여 준다. 최재천 교수와 정재승 교수는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통섭의 중요성과 혁신적 사고의 생물학적 뇌 구조를 대중적 개념으로 시각화하였다. 한국의 대표 지성들은 사회 변화에 따른 우리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오늘 준비해야 할,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제시하고 있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각계 거두 8인의 압축된 강의를 통해 독자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 미래 탐색의 키워드를 찾게 될 것이다. 삶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인가? “초인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교양 시민으로 변화하라.” -송호근 “명품은 장인이 만들지만 문화는 소비자가 만든다.” -유홍준 “언제까지 남의 지도만 기웃거릴 것인가? 스스로 인생 지도 그리는 법을 배워라.” -정재승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지식의 통섭을 통해 나만의 영역을 넓혀라.” -최재천 “살림의 힘은 모심에 있고 모심만이 우리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김지하 “노론 사관과 일제 식민 사관에서 벗어나 정신적 과거 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덕일 “이젠 중국을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문정인 “한 문명의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문명적 자산’이고, 문명의 가장 큰 자산은 관용이다.” -도정일 ∴ 이 책은 신동아 창간 80주년 기념으로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 아래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여덟 차례의 대중 강연회를 책으로 엮은 것. 강연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강연체를 그대로 살렸다. 이 책의 내용 요약 첫 번째 강의 송호근 최근 최대 화두로 떠오른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교양 시민 형성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을 우면산 사태, 반값 등록금 문제 등 사회 현안을 통해 풀어낸다. 송 교수는 선진국에선 1만 달러 시대에 겪었던 사회 민주화의 진통을 우리는 뒤늦게 치르고 있으며, 초인주의와 같은 안철수 현상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한다. 사회정의가 실현되려면 개인의 의무와 시민적 미덕, 공공선이라는 공공철학이 정립돼야 함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강의 유홍준 유 교수는 장인정신과 작가정신의 차이, ‘디테일’에 강한 장인의 경지, 황룡사와 청자 백자 사리함 등 한국 미술품의 힘과 아름다움, 금강송 등 재질의 중요성, 한국에서 배운 다도를 한층 발전시킨 일본의 문화적 힘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특유의 달변과 비유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는 장인이 탄생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 명품을 사주는 소비자의 의식 등 시스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강의 정재승 '아이디어가 반짝 하는 순간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놓고, 창의적 리더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혁신의 실마리는 굉장히 엉뚱한 데에 있어서 창의적 리더는 어떤 문제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거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하려고 노력한다. 창의적 리더는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되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판단이 들면 빠르게 수정할 줄 아는 유연성 또한 갖추고 있다. 창의적 리더들의 이런 특징들을 배워 독자 스스로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창의적인 리더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네 번째 강의 최재천 자원도 없고 땅도 좁은 우리나라가 살길은 교육에 대한 투자뿐이다. 주어진 숙제만 잘해선 발전이 없다. 출제를 할 줄 아는 인재, 학문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인 인재가 육성되어야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지금의 대학생들은 평생 직업을 네댓 번 바꿔야 한다’면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좋은 글쓰기이고 그 바탕은 폭넓은 독서에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학문 간의 벽을 넘나드는 소통 가능한 인재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다섯 번째 강의 김지하 시인이자, [오적]을 발표하면서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 운동가로 살아온 김지하 선생이 인생을 통틀어 삶의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화두는 바로 '모심'이다. 압축된 문체, 동양철학에 배경을 둔 사상을 표현하는 단어들과 조어된 한자 표현들이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모심이란 동학, 기독교, 이슬람 등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사랑, 존경, 섬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강연에서 김 시인은 여성상위의 남녀평등을 강조하며 여성을 모시는 길이 후천개벽 시대에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결말로 치달을수록 모심에 대한 그의 사상이 시인 본인 삶의 회고이자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한 궁극의 깨달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여섯 번째 강의 문정인 중국과의 관계가 북한 및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의 지위를 넘보는 패권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력은 세계 두 번째이고 군사력과 과학기술 분야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량도 날로 늘고 있으며 일본, 미국과의 교역량의 두 배를 넘는다. 한국은 대중 교역 흑자로 대일 대미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경제적, 군사적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 교수는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중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핀란드화, 중국 최고 지성들과의 격정적으로 펼쳤던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일곱 번째 강의 이덕일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왜곡된 시발점은 인조반정이다. 조선 왕은 중국 황제의 신하라는 논리가 바로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할 때까지 조선의 정치를 주물렀던 노론의 세계관이었다. 그것이 일제 식민사관으로 이어지면서 역사가 왜곡되고 대한민국의 주체성이 말살됐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적 과거 청산이 이루어질 때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조 시대 《한중록》의 실체와 왜곡 등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여덟 번째 강의 도정일 다음 문명을 책임질 주도국을 인문학자 입장에서 평가한다. “지금의 세계인은 현존하는 다수의 문명으로부터 이어받을 것과 버릴 것을 가려내, 인간을 위한 인간의 문명을 구축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문명을 위한 조건으로 꺼내든 화두, '관용'을 주제로 시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열강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