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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부(하)
75킬로그램 벱라의 전선 극장 콘크리트 견학, 혹은 신비적 야만적 권태 그리스도 승계 먼지떨이들 예수 탄생극 개미떼의 도로 자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소독제 화물 열차 안에서의 성장 2. 제3부 부싯돌과 묘석 포르투나 노르트 마돈나49 고슴도치 옷장 속에서 클레프 야자섬유 양탄자 위에서 <양파 주점>에서 대서양의 요새에서 혹은 벙커는 콘ㅋ리트를 벗어날 수 없다 무명지 마지막 전차 혹은 보존 유리병 숭배 30세 |
Gunter Wilhelm Grass,Gunter G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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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체라트는 아무리 가르쳐주고 싶어도 아는 게 없었다. 그러니 임시 뉴스나 국방군의 발표를 들으며 지리적인 교양을 쌓은 내가 이 역할을 맡게 되었다. 오후 시간 내내 가만히 앉아 머리만을 흔들고 있는 트루친스키 아주머니에게 나는 점점 더 유동적이 되어가는 중부 전선에 대한 몇 가지 소식을 북을 두들겨가며 설명해 주었다. 매력적으로 생긴 프리츠를 매우 좋아했던 마리아는 경건해졌다. 처음 7월 한 달 내내 그녀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종교를 찾아서, 일요일마다 그리스도 교회의 헤히트 목사에게로 갔다. 마체라트가 가끔 따라가는 일도 있었으나, 그녀는 차라리 혼자가고 싶어했다.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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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하고 강렬한 언어구사, 암시적인 이미지, 반어와 역설 그리고 풍자로 가득 찬 서사적인 표현은 이 작품이 가진 미덕으로 꼽힌다. 발표 당시 교회와 신성 모독, 외설적인 성 묘사 등으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기도 했지만, 포르노라든지 신성 모독이라든지 하는 비난은 이 위대한 작품의 표피적인 수용에 불과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작품을 독일 리얼리즘의 적자라고 평가한 엔첸스베르거는, 이 소설이 “양철북을 두들기는 빌헬름 마이스터”, “자유시 단치히의 전설”이라고 말하면서 그 문학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 소설은 영웅의 발전 과정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이 소설의 배경은 단치히이고, 대상은 겁많고 평범한 소시민들이며, 주인공은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지난날을 회고하는 오스카다. 그리고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방식으로 서술된 오스카의 회고 속에서 지난날 개인을 추상적으로 만들었던 것들, 가령 가톨릭이라든지 전쟁, 섹스 같은 기억들이 생생하게 복원된다. 오스카의 이 전통적인 서술 표본은 종횡무진하는 상상력과 언어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회자되곤 하는 “소설의 위기”에 맞서 대항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비평가들은 귄터 그라스의 이러한 서술 양식에 대해 시적 리얼리즘의 진실한 수단으로서의 그로테스크라는 정당한 평가를 내려 주었다. 즉, 그의 서술이 지닌 부조리성이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세계의 현실에 대해 리얼리즘 시학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1999년 노벨문학상이 그에게 수여된 것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은 『양철북』이라는 위대한 고전을 기억하려는 문학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20세기 내내 재야에 머무르며 정치적 양심을 호소했던 작가에 대한 배려라는 인상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양철북』 이후 발표되는 작품마다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그의 작품이 지니는 논쟁적인 성격 때문이며, 최근 발표된 신작 『나의 세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바로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다.” 『양철북』은 정신병원에 수감된 난쟁이 오스카 마체라트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현재 시점과 오스카가 북을 두들기면서 회상하는 1899~1954년의 독일 역사가 이중적으로 교차하고 뒤섞인다. 1부는 오스카의 어머니 아그네스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스카의 탄생과 아동기를 거쳐 정치적 파국, 즉 단치히에서 ‘수정의 밤’ 사건이 일어나는 시기까지를 다룬다. 2부는 단치히의 폴란드 우체국 방어전이 발단이 된 전쟁 시기부터, 과거 애인이자 지금의 의붓어머니인 마리아와 오스카가 의붓동생(혹은 그의 아들)인 쿠르트를 데리고 러시아군에 점령된 단치히에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3부는 전후 시대를 배경으로 뒤셀도르프로 온 오스카의 개인적 운명과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무명지 사건 등으로 이어진다. 『양철북』은 전후 독일 소설 중 가장 광대한 서사적 교양소설로, 주인공 오스카의 시선을 통해 단치히를 중심으로 벌어진 여러 사건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천상을 상세히 묘사한다. 작자 귄터 그라스는 성장이 멈춘 불구자 오스카를 화자로 삼아 나치를 악마적 형상으로 부각하고 이에 맞서 소시민적 삶에 내재하는 작은 진실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후 독일 문학의 위대한 성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우리 시대 비판적 휴머니즘과 실천적 글쓰기의 한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