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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런치
정태춘
천년의시작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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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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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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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똥 15
독특한 캐릭터의 나 16
봄바람 18
벼랑 20
현대문명 21
촛불 집회 22
세상 구경 23
흔들린다 27
봄 28
그대, 아직 꿈꾸는가? 29
목련꽃 땅에 지고 30
개기름 32
접시 안테나 33
낮잠 36
심각한 꿈 37

저격 38
슬픈 런치 40
이 풍진 세상을 42
횡재 45
새장 앞에서 46
그놈의 담배 48
담배, 거짓말 그리고 연극 50
푸랑카드 51
생각의 재미 52
한밤에 차 마시기 54
나의 간판 55
제3세계 56
구, 목계나루 59
당신은? 63
헤어진다는 것 64

떠나는 영혼에게 66
로프트 가는 길 68
토쿄, 맹더위 70
사진 75
참말로, 그대 등 뒤에 서고 싶다 76
깜짝 놀랜다 77
보름달 78
오늘도 달이 80
먼 데서 보내는 편지 82
모처럼 세상에 나와 단식 농성 84
금강산 가는 길 86
금강산 87
방송 출연 91
디스커버리 92
휴일, 올림픽공원 94

가을비 96
너 그리워 97
신발 이야기 98
영화, 『터미널』 99
가을 일기 100
칼을 갈면서 슬퍼지기도 한다 102
일쑤 아저씨 김 씨 105
구월 말일 밤 106
곽 아무개, 이 아무개, 도 아무개, 정 아무개, 그리고 108
밀양 111
마산에서 뉴욕으로 114
어머니 2 127
악수 2 130
당신 132

해??설
유성호? 저기 멀리 은밀히 준비되고 있는 것 134

저자 소개 1

싱어송라이터. 경기 평택 출생. 1978년 앨범 [시인의 마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아내 박은옥과 함께 시적 언어로 짙은 서정을, 시대의 분노와 저항을 담은 뜨거운 음악들로 시대의 서사를 노래해 온 음유시인이다. 정규 11집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2012) 이후 13년 만인 2025년, 열두 번째 앨범 [집중호우 사이]를 이 책과 함께 발표했다. 시집 『노독일처』, 『슬픈 런치』와 노래 에세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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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52g | 129*208*12mm
ISBN13
9788960214200

책 속으로

잭스테이크, 5층
올림픽공원 쪽 창가에서
빠알간 야채수프를 홀짝이고 있었다
빗물이 주르르 주르르 흘러내리는
잘 닦여진 유리창 너머로
일기는
촉촉한 오후 안개비 모오드
멀리
공원 반대편 끝자락쯤의 잘 자란 포플러 나무들이
늪 뚝방 둔덕으로 커튼처럼 줄지어 서있고
그 너머
세상에 대해선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안개비와
푸른 나무들 커튼 너머
그저 희뿌열 뿐,

거기가 바로
나의 환상이 머무는 곳
때론 가슴 뛰거나
눈물 나게 할 것 같은
자본주의 세상
저 너머…

호주산 소고기 등심 안심 번갈아 썰어 입에 집어넣고
틀니로 우그작 우그작 씹으며
빗물 주르르
주르르 흘러내리는
유리창 너머를
망연히
망연히
바라만 보았다

---「슬픈 런치」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태춘의 두 번째 시집 『슬픈 런치』가 시작시인선 0286번으로 출간되었다. 가수겸 작곡자이자 시인인 정태춘은 1978년 자작곡집 앨범 『시인의 마을』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서정성 짙은 시적 언어를 통해 시대의 분노와 저항을 담은 서사를 노래해 왔다. 정태춘의 신작시집 『슬픈 런치』는 자기 성찰에서 자기 확인으로 이어지는 개인의 실존적 고투와 세계 개진의 절실함을 담은 미학적 결실로서, 그의 음악 인생 40주년을 맞아 펴낸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정태춘의 시는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발원한 농도 짙은 서사를 통해 핍진성을 획득하는 한편, 타자와 연대하려는 강한 의지와 열망이 내포되어 있어 불모의 삶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따듯한 위안이 된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시집 『슬픈 런치』에 대하여 “정태춘의 언어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직접적 경험의 세계”이며, “근대의 이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태춘 시의 기저에는 불모의 삶에 대한 슬픔과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부조리한 시대상을 반추하게 만들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요컨대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하여 구체적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삶의 양상을 사실적이며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되어 무너져 내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에 자연스레 동참하게 된다.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불모의 시대에 대한 시인의 연민과 슬픔이 구체적 사물과 시적 상상력이 결합된 역동적 이미지로 나타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된 이들에게 정서적 위무를 선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시집 『노독일처』에서 두 번째 시집 『슬픈 런치』로 넘어오면서 관념과 사물에 고유의 질감을 부여하는 시인의 안목이 보다 명징해졌음은 물론, 그것을 언어의 구체적 물질성으로 바꾸어내는 조형 능력이 보다 완숙해졌음을 우리는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의 눈에 슬픔으로 가득 찬 세상은 여전하지만, 그 슬픔마저도 끌어안고 나아가려는 존재의 몸부림은 비참하고도 아름다운 몸짓과 선율로써 우리에게 다가온다. 부조리한 세상에 퍼져나가는 그의 뜨거운 시적 파장은 깊이 잠들어 있는 우리의 무딘 감각과 죄의식을 일깨우며 새로운 차원의 사유로 이끈다. 이 시대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진정성 있는 언어적 공명을 통해 발현하는 것은 정태춘만이 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목소리가 아닐까.

추천평

정태춘의 언어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직접적 경험의 세계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근대의 이면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구체적 시공간에서 빚어지는 사람살이의 양상을 사실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근대의 속도전과 폭력성에 의해 밀려나고 있는 어떤 경험적 실재들을 어둑한 풍경 속에서 바라보게 된다. 결국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과 함께 늙어온 시간에 대한 절절한 헌사이자, 그 속에 반짝이는 선명하고도 아릿한 기억을 기록한 섬세한 미학적 화폭이기도 하다. - 유성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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