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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낮은 지붕
김용락
천년의시작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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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양羊 13
오브스주州 울란곰 14
파나마에서 16
베트남 붕따우 예수상 17
캄보디아 시편 1 18
캄보디아 시편 2 19
밤 비행 20
암스테르담 21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22
몽골에서 24
시부야 25
K-CON 26
BTS에게 28
Crystal 30

제2부

산까치 떼 33
회갑回甲 36
쌀 40
고기 41
홍매 42
달빛 43
고등어 44
빈집 45
시인 46
무논 47
인생 48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50
콩 52
단촌교회 54
단촌국민학교 38 동창 56

제3부

민족주의자들 59
소성리에서 60
후쿠오카 61
동지가 쓰러졌다 62
데자뷔 63
서 목사님 64
같은 모습 65
목숨을 거는 일 66
문수암 67
젠트리피케이션 68
지리산 감자 69
돋보기 70
상주교도소 71
개복숭아나무 72
인사청문회 73
문학상文學賞 74
불치병 75
무위당 선생 서화전 76
심야 노래방에서 77
매미 78

제4부

입경入京 81
지옥에서 보낸 한 철 82
끔찍한 일요일 84
두려운 월요일 86
혜화역 앞에서 87
서울 시편 1 88
서울 시편 2 89
서울 시편 3 90
출근길 91
1987 92
치과에서 94
서울에서 지낸 여섯 달 95
수락산 96
헌사獻詞 97

제5부

블랙리스트 1 101
블랙리스트 2 102
동평양 대극장에서 103
가야산 시인 104
심우장에 올라 106
장단콩 107
도보다리 108
철조망 109
운문사 계곡의 솔향기 110
미국 본토로 가라 112
서울 촛불 114
대구 촛불 116
살구꽃 봉오리 118
잠들지 않는 남도 120
풀무질 서점 122

해설

유성호 존재론적 기원을 향하는 ‘사상의 등불’ 123

저자 소개 1

경북 의성 출생.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등단. 시집 『푸른별』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시간의 흰길』 『산수유나무』 『하염없이 낮은 지붕』 등이 있고 평론집 『예술과 자유』 『민족문학논쟁사연구』 『지역, 현실, 인간 그리고 문학』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 『문학과 정치』 등이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원장을 역임했고 대구시인협회상, 시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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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8g | 129*208*20mm
ISBN13
9788960214255

책 속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쪽으로 1500km 떨어진 러시아 접경
그래서 전기도 러시아 전기를 끌어다 쓴다는
절전한다고 오전 4시간을
예고 없이 정전을 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제 신형 도요타 지프차로 17시간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로는 3시간 30분
산속 중의 산속, 깊은 원시

오브스주州의 주도 울란곰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동화 속의 집들처럼 빨강 파랑
낮은 지붕들로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저렇게 하염없이 지붕 낮은 집에는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이
살 거라는 믿음을 주는 울란곰
시골 초등학교에 ‘땡큐 스몰 라이브러리’
작은 도서관을 지어주었다
착한 영혼의 등불을 한 채 켜주었다

(2018. 12. 2.)

--- 「오브스주州 울란곰」 중에서

추천평

1980년대 초 연구실로 찾아온 김용락은 막 돋아나는 꽃망울처럼 순수하고 금방 딴 풋사과처럼 싱그러운 청년이었다. 그의 닦여지지 않은 사투리와 향학열에 반짝이는 눈길은 서울 생활에 지쳐 내려온 내게 얼마나 신선한 생명감을 주었던지!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청년은 중년이 되고 중년은 노년이 되었다. 등단 35년, 이 시집은 그의 회갑을 기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35년간 여섯 권이라면 과작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시집보다 더 많은 평론집/산문집을 낸 이론가라는 점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보수의 본거지 대구/경북의 문단과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온몸으로 뛰어온 운동가라는 사실이다. “이때부터 민족문학은 대구에서 블랙리스트였다/ 모든 지원에서 차별을 받거나 배제되었다”(「블랙리스트 1」)는 그 척박한 땅을 위해 그는 자신의 탁월한 친화력과 밤낮 없는 헌신을 바쳤던 것이다. 아버지 회갑 잔치를 다룬 시 「회갑回甲」에서 안동 가톨릭회 선배들과 운동권 후배들이 몰려와 분위기를 뒤집는 이야기는 시인 김용락의 삶이 얼마나 깊고 폭넓은 것인지 보여 준다.
재작년부터 그는 서울로 생활 터전을 옮겼다. 직책상 그는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케이팝 한류를 전파하러 온/ 나를 붙들고/ 고향 까마귀라며 부끄럼도 잊은 채 흐느낀다”(「파나마에서」)라든가 “영양실조로 파리한 얼굴의 내 모습을/ 50년 만에 여기서 만날 줄 정말 몰랐다”(「캄보디아 시편 2」) 같은 시들은 그 경험의 소산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무에 바빠도 그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은 시의 마음이다. “아! 서울에서는/ 농경문화 마지막 세대 시인이/ 고독할 틈이 없구나”(「서울 시편 2」)라고 탄식하면서도 그는 “소슬한 가을볕 아래/ 성북동 산비알 심우장을 오른 것은/ 서울에 와서/ 내가 가장 잘한 일”(「심우장에 올라」)이라고 노래할 줄 알기 때문이다. - 염무웅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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