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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
김네잎
천년의시작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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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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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를 어디에 앉혀야 할지 쩔쩔맬 때

백색왜성 13
복서 14
마리오네트 16
괄호 18
텀블링tumbling 20
뫼비우스 증후군(Mobius syndrome) 22
재능 기부 24
블랙 스완 26
천변의 잠 28
비문증 30
이소離巢 32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 34
유령선 36
떨어지는 자세 38


제2부 마주하는 동시에 낯설어지는

흘러내리는 포물선 43
착란 44
굴절 46
소강상태 48
사과 한 알의 아침 50
심벌즈 52
도둑게 별자리 54
원탁 55
포트홀Pothole 56
거짓말, 혹은 58
와류의 방식 60
테라스의 계절 62
흑단 64
식탁의 방식 66


제3부 달팽이의 족적처럼 외로운 것을 본 적 있니?

누락된 페이지 69
차골叉骨 70
우중雨中의 광장 72
산책 74
숲은 숲 76
주문을 잊은 음식점 78
공중에서의 잠 80
골목의 안쪽 82
물고기의 시간 84
소경목림小徑木林 86
시연試演 88
고이 꾸온G?i cu?n 90
근린 92


제4부 뒷면을 보여 주지 않아도 다정해지는 우리가

그레코로만형 97
맹목 98
필라멘트 100
못갖춘마디 102
떨켜 104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바람은 맛이 달라진다 106
발췌 108
깃꼴겹잎 111
사구 112
통조림공장 113
정전 114
Beethoven No. 60 116
우리는 서로 같아서 118
오버랩 120
모든 가능성 121


해설

유성호 존재론적 감각과 자기 재진의 시 쓰기 122

저자 소개 1

인간의 뇌 작용과 심리에 관심이 많아 주로 심리서나 뇌신경과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2016년 영주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한 후 시집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를 발간했 다. 현재 시와 비평 전문지 《포엠피플》 편집위원을 맡고 있고, 브런치스토리(brunchstory) 작가로 활 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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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8g | 128*188*10mm
ISBN13
9788960214996

책 속으로

넌 난생이잖니, 당신이 말해 놓고 가자 난 알 속에 갇히고 말았어요

정점에, 나는 정교하게 달을 그려 넣지요 달이 자라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비가 자주 왔어요 우산을 잃어버리기 좋은 날들이었고 창문은 열리지 않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무지개가 거꾸로 떴더구나, 당신은 자라는 달을 외면하며 말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꼭짓점에 손을 얹으면 먼 곳의 당신은 흐물거렸어요 여기의 아침과 거기의 아침은 서로 적막하고 한 생과 한 생에 이르는 거리가 같은 체온의 자취, 당신에게 배제된 달은 나의 노래, 그런데 나는 왜 이 노래가 두려워질까요?

머리칼을 자르러 가요 햇살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당신의 궤적을 따라서 다녀온 눈빛이에요 아직 난 미숙이에요 미약한 껍질조차 없는, 당신이 알 하나 품은 게 잘못이지요 깨지고 나서 울게 되는 건 매번 당신이잖아요

--- 「흘러내리는 포물선」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네잎 시인의 시집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가 시작시인선 033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6년 [영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9년 전국계간문예지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는 김네잎 시인의 첫 시집으로서, 독특한 감각과 사유와 언어가 사물들의 존재 방식을 얼마나 실감 나게 보여 줄 수 있는가를 증언하고 있다. 시인은 이성적 분별로는 가닿기 어려운 사물이나 관념의 존재 방식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시간과 공간과 인간의 깊이를 형상화하면서 실존의 원리를 탐색하는 미학적 궤적을 잘 보여 준다.

한편 시인은 일상의 반복적이고 회귀적인 형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투시하고 잡아내는데, 관념이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토로하는 발화를 지양하고 사물이나 현상의 존재 방식과 삶의 본질을 유추하는 작법을 지향함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이는 존재를 구성하는 안과 밖의 균형에 대해 깊이 사유해 가는 시인의 태도에서 발원하며, 실존적 고통과 그것을 견디고 치유하는 시인의 에너지, 즉 관심과 사랑의 정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때, 타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세계의 외곽을 생생하게 바라보려는 타자 지향적 감각에 다름 아니다. 궁극적으로 김네잎의 시는 존재론적 감각과 언어에 대한 친화력을 동시에 가지면서, 내면과 사물을 육친적 교감에 가까운 친화력으로 결속해 우리에게 삶의 진정성에 대해 눈뜨게 하는 인지적 충격의 세계를 보여 준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삶의 다양한 경험과 충동에 정서적 균형을 부여하고, 인간의 삶을 보다 높은 존재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초월의 힘을 발휘하면서 서늘하고도 따뜻한 감동에 따른 순수한 삶의 순간적 회복을 허락해 주는 세계”라 평했으며, 추천사를 쓴 하린 시인은 “시적 대상이 품고 있는 존재성이나 관계성을 단순화시키지 않고 확장 가능한 지점까지 끌고 가서 예리하게 포착하는 예지력이 뛰어난” 시집이라 평했다. 요컨대 김네잎의 첫 시집은 진중하고도 풍부한 존재론적 감각과 자기 개진의 시 쓰기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몰입의 즐거움을, 존재론적 현현의 순간을 통해 닫혀 있던 감각을 깨우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시인의 말]

이것은 김네잎으로서의 첫 발화
모든 가능성이다

추천평

김네잎 시인은 ‘낯설게 하기’ 능력이 뛰어난 시인이다. 의미나 정서는 뒤에 남고 이미지나 포즈가 앞장서게 만들어 행간에 서린 형상을 감각적으로 조율할 줄 아는 기질을 갖고 있다. 시적 대상이 품고 있는 존재성이나 관계성을 단순화시키지 않고 확장 가능한 지점까지 끌고 가서 예리하게 포착하는 예지력 또한 뛰어나다. 그런 특장이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엔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전체를 통틀어 ‘함부로 쓰여진 시’는 하나도 없다. 장인匠人이 섬세하게, 깊이 있게 예술품을 빚어내듯 시 한 편 한 편에 담긴 언어의 ‘놓음’과 ‘부림’은 신중하고 명석하다. 특히 응집되는 수많은 ‘나’와 분열하는 수많은 ‘당신’을 껴안은 채 펼쳐지는 관계의 불모성은 김네잎 시인의 시 세계가 가진 ‘내밀함’을 감지할 수 있는 좌표가 된다.
독자들에게 이만큼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집은 흔치 않다. 심미안을 휘감고 펼쳐지는 매력적인 이미지와 직관을 내내 맛보길 바란다. - 하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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