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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다음 생에는
정용기
천년의시작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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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

노랑어리연꽃 13
충북선 14
통영 16
주상절리 18
은지화 19
새벽 바다 20
2월 21
애기동백 22
낮달 23
사랑니 24
이사 25
함덕 26
구례 27
춘천春川 28
춘분 30
태백선 31

제2부 꿈

매화 35
봄밤 1 36
봄밤 2 37
사계절별정우체국장의 업무 38
도화살桃花煞 40
서천, 배롱나무 41
접시꽃 42
낙화유수落花流水 43
칠불사 44
나팔꽃 2 45
독감 46
꽃씨 47
꼭두서니 48
감입곡류嵌入曲流 49
모래시계 50
입동 51
당신은 그리하여 52

제3부 길

격리 55
바이러스 56
마네킹 58
대척對蹠 60
진술서 62
매미 63
함락된 도시의 여자 64
물티슈 66
동백꽃 67
파장 68
쥐 70
달방 72
빼빼로데이 74
호모 스타벅스 76
단식 78
대천 바다 80
메리 크리스마스 81
거미줄 82

제4부 집

나비잠 85
낙화암 86
신발 88
백로白露 89
통영 2 90
상여喪輿 91
장마 92
벚꽃 요양원 93
스무 살 94
공갈빵 95
퇴직에 부쳐 96
쑥부쟁이 98
석이石耳 99
기일忌日 100
이슬 바심 102

해설
전철희 작은 존재의 꿈 104

저자 소개 1

2001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를 출간했다. 2001년 웅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지원 대상자와 2017년 2020년 세종시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충남시인협회·충남작가회의·세종문학·세종시마루 회원이고 [화요문학]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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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6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5177

책 속으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생도 있지
인연의 강이 너무 깊어
한평생을 늪에서 허우적대야 하는 생도 있지
그대는 때로 멀리 강 건너 있고
그대는 때로 물줄기 따라 흘러가고
그대에게 닿기 위해 열에 들떠
꿈속에서도 뿌리줄기를 키우지
아무리 발돋움해도
그대에게 닿지 못하는 날은
노랗게 혼절하지

노란 열망으로
온통 몰두하는 생도 있지

---「노랑어리연꽃」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용기 시인의 시집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이 시작시인선 035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1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가 있다. 시집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에는 인간이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과 함께 이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고민이 담겨 있다. 또한 현실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닿고자 하는 시인의 ‘꿈’이 반영되어 있다.

한편 이번 시집은 자연과 ‘나’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편들과 함께 사회 비판적 성격을 지닌 시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엄격한 기준에 입각한 자기반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통감하는 윤리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 준다.

해설을 쓴 전철희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사회’에 대한 비판을 경유하여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는 동시에, “비루한 세상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야심만만하면서도 겸손한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시인은 이 세상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탐색하며, 편협한 현실을 벗어날 방안을 고민함으로써, 시인의 기본적인 책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세상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완결된 언어적 형식으로 직조해야 하”는 것이 시인의 일이라면, 정용기 시인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 일을 해내고 있다.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의 거의 모든 수록작들은, 현실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닿고 싶다는 시인의 ‘꿈’을 반영하고 있다. 가령 이 시집의 첫 작품은 “열망으로/ 온통 몰두하는 생”(「노랑머리연꽃」)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 「충북선」은, “어쨌거나 다음 생에”서라도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내세를 기약하는 막연한 종교적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느끼게 된다. 시인은 이 시집의 중간 작품들에서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되돌아본 후, 마지막 작품 「이슬 바심」에 이르면, 자신이 “안달복달”이라든가 “조바심”이라든가 “노심초사”라든가 “전전긍긍”이라든가 “사무침”이라든가 “설렘”이라든가 “두근두근” 같은 것들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이야기한다. -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산기슭을 밝히다 간 오월의 찔레꽃,
그 하얀 그림자에
얹혀살아도 될는지요?

천지연폭포 건너편 언덕에 이른 동백꽃 피면
서귀포 앞바다에서 불러온 물비늘들로
명치께가 온통 붐벼도 될는지요?

2020년 가을 건너면서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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