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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譯註叢書를 발간하면서
解 題 凡 例 參考文獻 世說新語補 卷五 8. 문학 중 文學 中 / 15 世說新語補 卷六 9. 문학 하 文學 下 / 100 10. 방정 상 方正 上 / 153 世說新語補 卷七 11. 방정 하 方正 下 / 190 12. 아량 상 雅量 上 / 258 世說新語補 卷八 13. 아량 하 雅量 下 / 290 14. 식감 識鑒 / 335 世說新語補 卷九 15. 상예 상 賞譽 上 / 383 [附 錄] 1. 『世說新語補2』 圖版目錄 / 466 2. 『世說新語補』 總目次 / 469 3. 『世說新語補』 解題 / 469 |
王世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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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補】 蘇世長이 [천자를] 따라 高陵으로 사냥을 갔는데, 이날 사냥감을 많이 잡아서 旌門에 진열하였다. [唐] 高宗이 여러 신하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오늘 사냥이 즐거웠소?” 소세장이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사냥하시느라 萬機(모든 國政)를 폐지하여 100일도 채우지 못하셨으니, 큰 즐거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고종은 얼굴빛이 변했는데, 잠시 뒤에 웃으며 말하였다. “미친 짓이 발작했소?” [소세장이] 대답하였다 “저의 개인에 대해 생각한다면 미쳤지만, 폐하의 국가에 대해 생각한다면 충성스러운 것입니다.” 蘇世長이 從獵於高陵①한대 是日大獲하여 陳禽於旌門이라 高宗이 顧謂群臣曰 今日?이 樂乎아하니 蘇對曰 陛下?獵하여 薄廢萬機하여 不滿十旬하니 未爲大樂이니이다하다 高宗이 色變하고 旣而요 笑曰 狂態發邪아하니 對曰 臣爲私計則狂이어니와 爲陛下國計則忠이니이다하다 ①『舊唐書』 [蘇世長列傳]에 말하였다. “소세장은 雍州 武功 사람이다. 조부 蘇?(소동)은 後魏의 散騎常侍를, 부친 蘇振은 北周의 宕州刺史(탕주자사)를 역임하였다. 소세장이 10여 세에 글을 올려 정사에 대해 언급하자, [北周의] 武帝가 ‘무슨 책을 읽었느냐?’ 물으니, ‘『孝經』과 『論語』입니다.’ 대답하였다. 王世充이 제왕을 僭稱했을 때 [소세장을] 行臺僕射(행대복야)로 임명하였고, 왕세충이 [李世民에게] 평정된 뒤에 漢南지역을 가지고 당나라에 귀순하였다.” 唐書曰 “蘇世長, 雍州武功人. 祖?, 後魏散騎常侍, 父振, 周宕州刺史. 世長十餘歲, 上書言事, 周武帝問 ‘讀何書?’ 對曰 ‘孝經?論語.’ 王世充僭號, 署行臺僕射, 世充平, 以漢南歸國.” 【頭註】 ? 劉辰翁:蘇世長은 高宗 시기의 인물이 아니니, 지금 [본문에서] 고종이라고 말한 것은 오류이다. 劉云 “世長是神宗時人, 人言高宗者, 誤也.”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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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의 세설신어보
우리나라의 경우, 17세기 초에 중국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국내에 『세설신어보』를 들여온 이후 수요층의 요구에 의해 국내에서 활자본으로 간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때 대상으로 삼은 것은 유의경의 『세설신어』가 아니라 왕세정의 『세설신어보』였다. 일본에서도 에도(江戶) 시대(1603~1867)에 번역서, 주해서, 일본식 세설류(世說類) 등이 등장할 정도로 『세설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때 그 대상이 된 것도 유의경의 원본 『세설신어』가 아니라 왕세정의 『세설신어보』였다. 이는 『세설신어보』가 위진시대부터 송원대까지 1,500년간의 중국에서 실존했던 명사들의 언어, 문학, 사회, 정치, 일상생활 등을 보여주는 서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는 『세설신어(보)』가 문인들의 애독서로 자리 잡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명청대에 간행된 『세설신어』 목판본이 수입되었을 뿐 아니라, 조선에서 다시 활자로 간행되기도 하였으며, 재편집한 형태의 새로운 판본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조선에서 간행된 『세설신어』의 특징을 보면 첫째, 판각의 대상이 유의경의 원본 『세설신어』가 아니라 명대(明代)에 증보된 왕세정의 『세설신어보』라는 점이다. 둘째, 조선에서 간행된 『세설신어보』는 목판으로 간행된 중국본과 달리 금속활자(현종실록자)로 간행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중국본에는 없는 『세설신어성휘운분(世說新語姓彙韻分)』이라는 새로운 판본이 간행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세설신어보』를 완전히 해체하여 전체 일화를 등장인물의 성씨별로 재배치한 희귀한 판본이라 할 수 있다. 본서의 구성 『세설신어보』는 총 1,426조의 일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세설신어』에서 채록한 일화가 849조이고 『하씨어림』에서 채록한 일화가 577조이다. 『세설신어』는 1,130여 조목이고 『하씨어림』은 2,781조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러한 구성은 “『세설신어』에서 없앤 것은 10분의 2를 넘지 않고 『하씨어림』에서 채택한 것은 10분의 3을 넘지 않는다.”고 한 산정자(刪定者) 왕세정의 기술과 대략 일치한다. 왕세정은 『세설신어』를 주축으로 하고 『하씨어림』을 보속(補續)으로 삼아 『세설신어』의 속서(續書)를 편찬하였고 서명도 그러한 자신의 취지를 반영하여 『세설신어보』라 명명하였다. 본 『세설신어보2』에서는 세설신어보 전체 36편 중 다섯 주제의 여덟 편(卷5 文學 中~卷9 賞譽 上)이 수록되었다. 주제의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문학文學] 中·下 : 청담(?談)과 관련된 문장과 문장가에 대한 품평 등에 관한 일화 - [방정方正] 上·下 : 바른 언행에 관한 일화 - [아량雅量] 上·下 : 너그러운 태도에 관한 일화 - [식감識鑑] : 인물평론에 관한 일화 - [상예賞譽] 上 : 인물의 鑑賞과 禮讚에 관한 일화 아무리 씹어도 그 정취를 다 알지 못한다 본서는 원본의 편집 체제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하였으며, 엄정한 교감을 거친 학술서이면서도 현대감각에 맞는 번역을 통해 번역문만 읽어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문에는 우리나라 전통적 방식의 현토(懸吐)를 하여 원문의 문장구조를 파악하기 쉽도록 하였다. 또한 명대에 인물평론을 유행시킨 것은 『세설신어보』에 나타나 있는 왕세정·왕세무 형제의 비점(批點)에 그 배경이 있는 만큼, 이탁오비점본의 비점을 반영하여 보여줌으로써 명대 이후 한·중·일 지식인 사회에서 만연했던 비평문화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한편 본서는 풍부한 도판을 자랑한다. 『세설신어보』에 등장하는 수없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글로만 접한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본서는 『오군명현도전찬(吳郡名賢圖傳贊)』, 『고성현상전략(古聖賢像傳略)』, 『어월선현상전찬(於越先賢像傳贊)』, 『만소당화전(?笑堂畵傳)』, 『역대고인상찬(歷代古人像贊)』, 『회도삼국연의(繪圖三國演義)』, 『고사전(高士傳)』, 『집고상찬(集古像贊)』 등의 다채로운 도판서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인물들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고 느끼도록 하였으며, 이를 QR코드를 활용한 도서 스마트화를 통해 웹에서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세설신어보』의 특징은 철저하게 인물 위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대상은 후한(後漢)부터 송원(宋元)까지 실제 생존했던 제왕·고관·귀족·승려·학자·은자·부녀자 등인데, 일화의 내용이 이들의 가치관, 재능, 품성, 개성, 인간관계 등을 다루고 있으므로 자연히 인물품평(人物品評)의 성격을 띤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화들을 36개의 주제별 편목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는 것 또한 이 책이 특별한 점이다. 각 일화의 분량은 10여 글자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길어도 3~400자를 넘지 않으며 평균 100여 글자 정도로 짧다. 이러한 분량 안에 대상 인물의 언행 중에서 각 주제에 맞는 가장 특출한 부분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묘사하였으므로, 이 책의 간결하고 생동적인 표현은 높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유응등(劉應登)은 이 책에 실린 일화들이 “꿈속에서도 생각하게 하고, 맛이 있고 정취가 있어 삼키면 삼킬수록 더욱 그 맛이 풍부해지고 아무리 씹어도 그 정취를 다 알지 못하게 한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렇듯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들의 인물품평으로 이뤄진 만큼 쉽고 재밌게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