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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마음의 심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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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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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4g | 135*194*22mm
ISBN13 9788937442339
ISBN10 893744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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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프랑수아즈 사강 미발표 유작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랍 깊숙이 묻혀진 원고를 그의 아들 드니 웨스토프가 발견해 10년 간 수정을 거쳐 완성했다. 마음의 심연에 다가가는 일, 확장된 사강의 작품 세계에서 그녀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자유로움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 소설 MD 김소정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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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뭐야? 또 뭘 바라냐고?”
“난 당신과 함께 지내고 싶어. 난 당신을 되찾고 싶어.” --- p.73

사실 뤼도빅은 다른 사람들과 좀 달랐고 모호한 데가 있었으며 마리로르에 비해 지나치게 여리고 순수했다……. 사실 앙리는 순수함 같은 것 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순수함은 꾸며 낸 것이거나 정신적 나약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 p.111

“잊지 마세요. 제가 여기 온 건 당신 아들이 멍청이가 아니라는 걸 투렌 사람들 모두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라는 걸 말이에요.” --- p.125

애도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먼저 그 가혹함, 일상적인 진부함이 있다. 그로 인해 당신은 처음에는 얼떨떨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지만 주변에 완전히 무심해진다. 가까운 이들에게든 먼 이들에게든 ‘근신’하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방황이나 권태에 자신을 방치했다가 차츰차츰 애도에서 벗어나 삶으로 돌아온다. 달라진 나날들이 펼쳐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시간, 곧 그와 당신의 관계가 사라진 시간이 이어지는 것이다. --- p.142

그녀가 보기에는 아들과 아버지, 남편과 아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진정한 대화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각자 자기 재산과 권위를 틀어쥔 채 상대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이곳에는 그런 불통의 기운이 떠돌고 있었고, 불어오는 초원의 바람이 이따금 그것을 흩어 놓을 뿐이었다. --- p.155

창을 통해 꿀 같기도 하고 독 같기도 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창가로 다가서
면서 이상하게도 몸이 덜덜 떨렸다. 이윽고 그의 눈에 파니의 옆얼굴이 보였다. 한순간 그 얼굴은 ‘아득하고 닿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그 테마를 한 차례 또 한 차례 치는 동안, 절망감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 음악 안에 있는 것, 그의 주위의 대기 속에 떠돌던 그것을 경험한 적도, 포착한 적도, 누린 적도 없었다. --- p.163

그들은 두려움도 호기심도 부끄러움도 없는 또 다른 영역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그것은 운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 p.194

눈부신 태양 아래서의 입맞춤은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둠 속에서 속삭인 세 마디 말은 그렇지 않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사람들이 은밀한 기쁨을 느낄 때는 어떤 장면을 실제로 볼 때가 아니라 상상할 때다. 실제 삶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것보다는 뜻밖에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p.251

‘프랑스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파니는 생각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안개 냄새와 고광나무 향기가 났다. 그 향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비행기가 나무 바로 위를 낮게 날곤 했던 것이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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