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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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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06g | 140*195*20mm
ISBN13 9791189709815
ISBN10 1189709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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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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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분자 가족의 탄생
혼자력 만렙을 찍어본 사람
이 사람이면 어떨까
타인이라는 외국
나를 사로잡은 망원호프
두 종류의 사람
그 아파트를 잡아라
태양의 여인
결혼까지 생각했어
쫄보에게 빌붙은 자
능숙한 빚쟁이가 되어라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대출금

인테리어 총책이 되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자취는 언제 독신이 되는가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둥지 같던 너의 집
집요정 도비의 탄생
두 일생이 합쳐지다
싸움의 기술
테팔 대첩과 생일상

고양이들 소개
발가락이 닮았다
대가족이 되었다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
밥 잘 얻어먹는 법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새해 첫날
행복은, 빠다야!
500원짜리 컨설팅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산다
돈으로 가정의 평화를 사다
안사람과 바깥양반
술꾼 도시 처녀들
우리의 노후 계획: 하와이 딜리버리
망원 스포츠 클럽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적

나의 주보호자
우리는 사위들
상당히 가까운 거리
혼자 보낸 일주일
파괴지왕
같이 살길 잘했다
망원동 생활과 자전거
우리가 헤어진다면
가족과 더 큰 가족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입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전히 나는 혼자 먹는 밥이 맛있고 혼자 하는 여행의 간편한 기동력을 사랑한다. 그런 한편으로 또 믿게 되었다. 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 감탄도 투덜거림도, 내적 독백으로 삼킬 만큼 삼켜본 뒤에는 입 밖에 내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 p.17~18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이다.” 김하나가 늘 강조하던 이야기처럼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같이 살고 있다. 다른 온도와 습도를 가진 기후대처럼, 사람은 같이 사는 사람을 둘러싼 총체적 환경이 된다. 상대의 장점을 곧잘 발견하고 그걸 북돋아주는 김하나의 ‘칭찬 폭격기(김하나가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얻은 별명이기도 하다)’적인 면모에 내가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많은 술을 마시고 어처구니없는 추억들이 쌓인다. 요리를 잘하고 또 잘 얻어먹는다. 이런 데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는 사실을 나는 동거인에게서 배워간다. 김하나라는 신대륙을 발견하고서 열린 새 세계다.
--- p.26~27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어서 좋은 점은, 세상이 말해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게 뭐냐면, 결혼을 안 해도 별일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정말 큰일 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생길 수 있을 별일 큰일을 곰곰 생각해봐도, 앞으로 점점 더 결혼할 확률이 낮아질 것 같다는 정도 외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 p.78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 p.115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옛말처럼 대가족이 되자 기쁜 일도 많아지고 슬픈 일도 많아진다. 한데 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도 맞는 것 같다. 대가족이 되면서 일이란 생기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거기서 오는 안정감이야말로 가족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가족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말이다. 우리는 서로 기대어, 또 종종 두 배로 기뻐하며 삶의 굴곡을 지날 것이다.
--- p.148~149

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행복은 빠다야!’를 듣고 한순간에 기분이 좋아져버렸고, 역시 동거인은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동거인의 동거인은 나니까, 나부터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빠다처럼 나를 확실히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를 평소에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 p.170

누군가 우리에게 “집에 남자가 없어 아쉬울 때는 없어?”라고 묻는다면,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지”라며 이 사건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만약 우리 집에 저 코딱지만 한 윗집 남자보다 더 건장하고 젊은 남자가 있었다면 과연 그가 우리에게, 13년간 지하실에 있었던 마룻장으로 보수를 해주겠다는 소릴 할 수 있었을까? 보험회사 견적의 60%가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쓴 내용증명을 보낼 수 있었을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 p.212~213

나는 간병인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동거인이 나의 주보호자로서 베풀어준 가장 큰 부분을 잊지 못할 것이다. 플라스틱 공 하나 띄우려 애쓰고 있는 내가 사실은 하프 마라톤을 몇 번이나 완주한 사람이라는 걸, 진통제에 멍해져 있지 않을 때는 재미있는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방귀 뀌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지금의 내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그 사실은 겨우 3박 4일이지만 가장 무력하고 약해졌을 때 내가 사라지지 않게, 또 최선을 다해 나로 돌아갈 수 있게 단단히 붙잡아주었다.
--- p.228

누군가와 같이 살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타인이 강력한 주의 환기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지나치게 골똘해지거나 불안에 잠식당할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과일 깎아 먹으며 나누는 몇 마디 얘기로도 어떤 울적함이나 불안은 나도 모르게 털어버릴 수 있고, 함께 살면 그 현상이 수시로 일어나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힐 겨를이 없어지기도 한다. 집 안 어디엔가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얻게 되는 마음의 평화 같은 것도 있다. 아니, 꼭 집 안에 있을 필요도 없다. 누군가 집으로 항상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다.
--- p.2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이것은 1인 세대주를 위한 듀엣 응원가다!


1인 가구 비율이 31%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출처: KOSIS(통계청, 인구총조사)]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와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간 생활의 3대 기본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 마음이야 잡지에 나오는 멋진 집에서 살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늘 가벼운 통장과 타협하며 애써 모른 척, 만족하는 척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말한다, 몇 년 후엔 좀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겠지. 이런 우리에게도 지금보다 넓은 집, 마음에 드는 동네에 살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결혼일 것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영영 이렇게 작은 집을 전전하며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여기 셰어하우스와는 또 다른, 새로운 대안의 삶이 될 수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김하나와 황선우.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두 여자, 하지만 4인 가족이 기준인 이 나라에서 살아갈수록 아쉬웠다. 그래서 궁리했고, 각자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까지 함께 두 사람과 네 고양이가 한집에 살게 되었다. 각자의 싱글 라이프부터 함께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 둘이 살기 시작하면서 겪은 웃픈 에피소드들, 피할 수 없는 골치 아픈 문제와 그 해결 방법 등 결혼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공동체든 한집에 사는 사람들이 겪게 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슬쩍 들여다보아도 생활의 질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이들의 삶, 유니콘 같은 존재인 동네 친구와 함께하는 삶을 들여다보자.

1인 가구는 원자와 같다. 물론 혼자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다. 그러다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면 다른 원자와 결합해 분자가 될 수도 있다. 원자가 둘 결합한 분자도 있을 테고 셋, 넷 또는 열둘이 결합한 분자도 생길 수 있다. 단단한 결합도 느슨한 결합도 있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라는 원자 둘의 단단한 결합만이 가족의 기본이던 시대는 가고 있다. 앞으로 무수히 다양한 형태의 ‘분자 가족’이 태어날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가족의 분자식은 W2C4쯤 되려나. 여자 둘 고양이 넷. 지금의 분자 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다.
_ 본문 12쪽에서


같은 걸 좋아하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오늘도 내 동거인은 아주 우습고 또 존경스러운,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다. 공식처럼 여겨지는 이런 삶이 당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여기에 편입되지 못하면 자신이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한다. 그렇게 나이가 들다 문득 돌아보면 이 나라에, 이 도시에 내 명의로 된 집 하나 없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혼자 살기는 어쩐지 두렵고, 그렇다고 아무나와 결혼할 수는 없고. 20~40대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20대 때의 나, 그러니까 때가 되면 밥을 먹듯, 졸업하면 취직하듯 결혼도 그렇게 하는 거라 믿었던 예전의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의 성격이 결혼 생활에 잘 맞는지 혹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식이 정말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생활이 맞는지 고민해보지 않는다는 거다.
_49쪽에서

결혼 적령기를 넘긴 여성들이여, 혹시 ‘나에게 정말 문제가 있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인가?’ 이런 의심이 들 때면 의심해보자.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지, 혹은 바람을 불어대는 존재가 지금 내 주변에 있지 않은지.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스쳐 지나는 존재라면 적절히 무시하면 되고, 혹시 가까운 이라면 불편함을 일방적으로 견디는 대신 진지하게 정색해서 상관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해보자.
_82~83쪽에서

김하나, 황선우 작가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적극적으로 나섰고, 행동에 옮겼다. SNS를 통해 서로의 존재는 알던 사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취향을 알아가면서 이는 잦은 만남으로 이어졌다. 같은 공연장에서 마주치고 술자리에서 수다를 떨다 서로의 집에 찾아가 각자의 고양이들을 소개받기도 했다. 김하나 작가는 이미 마음에 둔 집이 있었고, 황선우 작가를 설득해 결국 함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기에 이른다. 집을 고치고 이사를 준비하고 드디어 이삿짐이 들어오던 날, 두 사람은 한집에 살게 된 것을 실감한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정리라곤 모르던 사람이 함께 살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책을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보디클렌저를 딱 하나 두고 쓰는 사람과 욕실에 나와 있는 보디클렌저만 열두 개가 넘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지낸다는 것이 어떠한지는 말이다. 그리고 두 작가가 둥지를 튼 망원동에는 작은 공동체가 있다. 55세대밖에 되지 않는 아파트에 친구 가족이 두 가구나 되고 망원동 인근에도 친구들이 꽤 많다.

참으로 날씨 좋은 가을밤이었고,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채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택시 태워 보내지 않고 정말로 집 앞에서 헤어지는 사이라니, 한 마을에 사는 옛날 사람들처럼 정다웠다. 시골에서 올라온 감자와 양파는 카레가 되어 동네에서 나눠 먹고, 한 주의 일을 끝낸 동네 사람들은 자연스레 만나 서로의 등을 두드려준다. 서로의 고양이와 강아지를 돌보고 작은 것들을 챙겨준다. 인생의 좋은 시절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_267쪽에서


시답지 않은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같은 집에 살고 있다는 것
“아침은 먹었어? 점심 뭐 먹을 거야? 저녁은 뭐 먹을까?”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여자 둘이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지만 결국 결혼한 사람들에게도 공통으로 통하는 이야기다. 독립된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것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일맥상통할 수밖에 없다. 먹고사는 걱정보다 더 절실한 게 있을까. 이는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자식이 있든 없든, 회사원이든 프리랜서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 불안을 떨칠 수 없다면 되레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해갈 수밖에 없다.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삶도 정답은 아니다. 가족을 구성하는 것에 한 가지 방법만 있지 않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을 뿐.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따로’ ‘또 같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구체적인 희망을 제시할 뿐이다.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더해져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함께 고쳐나가는 사회가 되어가기를 바라는 것일 테다.

1인 가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모습은 법이나 제도, 관념보다 빠르게 변한다. 직장 한 군데를 정년까지 다니며 하나의 직업을 평생 고수하던 고용과 노동의 패러다임이 허물어진 것처럼, 아마 혼인이나 혈연으로 연결된 전통적인 가족의 형식에 들어맞지 않는 가구의 모습들이 늘어날 거다.
_270~271쪽에서

혼자의 삶은 물론 좋다. 더불어 둘 혹은 셋의 삶도 좋다. “기운 빠지는 하루의 끝에 나를 다독여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확인해주는 누군가”를 발견한다면, 그것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반려동물이든, 그런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안을 받지 않을까.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본인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맞춤한 답을 발견하기를. 그리고 그 답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할 수밖에 없기에, 그저 지금 자신이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답을 발견하기를. 그 과정에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면 실제로 행동에 옮긴 여자 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두 작가가 있다는 것을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하나와 황선우의 현재는 나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독립 10년차 무렵부터, 나는 친구와 ‘우리 집’을 소유하고 함께 사는 생활을 그리기 시작했다. 계획에 그쳤지만 실제로 도모하기도 했다. 동거가 독거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리라는 셈 때문은 아니었다. 편하기로는 혼자가 최고다. 그러나 나는 더 성장하기 위해, 신뢰하는 타인만이 줄 수 있는 적당한 긴장과 협상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김하나가 쓴 대로, 사람의 변화에서 중요한 변수는 누구와 함께 사느냐, 또 어디에 사느냐다. 삶을 그나마 ‘견디는’ 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 무성한 가운데, “우리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또박또박 명세서를 열어 보이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아직 그들만 한 행운을 만나지 못한 1인 세대주에게는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듀엣 응원가다. 게다가 두 여자의 목소리는 얼마나 다부지고 청량한가.
- 김혜리 ([씨네21] 기자)
타임머신을 손에 넣게 된다면 가장 먼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20대의, 결혼 전의 나에게 전하고 싶다. 이 책을 방패 삼아 여성의 삶에 가해지는 사회의 집요한 압력을 산뜻하게 되밀 수 있을 테니까.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 최고라고, 남들 사는 대로 살아야 잘 사는 거라고 멈춤 없이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고 싶을 때 증거자료로 휙 내밀고 싶기도 하다.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특수한 행운의 사례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수많은 형태의 분자가족이 탄생하길 바란다. 누구나 다채롭고 풍요롭게,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 속에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면 공기 중에 행복의 입자가 가득할 것이다.
- 정세랑 (소설가)

회원리뷰 (120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동성 둘이서도 가족으로 살고 있네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19.03.14 | 추천13 | 댓글8 리뷰제목
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 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 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리뷰제목

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아닌 밀월로 보면 될 듯한 표지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표지가 글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기능을 하는 책이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글의 성격을 잘 규정하고 있는 문장이라 여겨진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글은 불편한 결혼보다는 동성끼리 같이 살면서 서로 도와주고, 서로 분리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족은 장점이 상당히 많다. 하나만 제외하고는. 그 하나는 후세를 남기는 일이다.

 

혼자 사는 것의 스트레스를 얘기하면서 글이 시작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하는 일은 10년쯤 살아봐야 거론할 수 있다고 먼저 제시한다. 저자는 그런 생활 속에 풀리지 않는 것을 가지며 가족이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결혼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동성의 가족을 가지게 된 일의 시작이다. 다른 가족은 동물들로 들였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더없이 편하다고 한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같이 사는 일의 가장 힘 드는 일은 간섭이기에, 서로의 간섭이 어느 정도 절제되어 있는 이런 만남은 무척 좋아 보인다.

 

이 책은 그런 둘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은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숱한 얘기가 우리들에게 들려진다. 들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출산을 장려하는 나라의 일에는 불편함을 주는 구성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오늘의 세태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해 나가는 삶의 환경으론 그만인 듯하다. 저자는 동거인과 산 지 2년이 되었다고 한다. 집의 일은 나눠서 하기에 반으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로 좋은 점은 싱글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싱글이 누릴 수 있는 일은 많다. 그것이 가족이 생겨도 그대로 지속된다는 사실은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듯하다. 저자도 그렇게 보고 있다.

 

둘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트위트를 통해서다. 둘은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면서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6 년여의 시간을 그렇게 어울렸다. 둘 다 고양이도 좋아했고 두 마리씩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저자는 봐 둔 집에 들어가기 위해선 파트너가 필요했고 이 사람과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말을 걸게 되고, 뜻이 부합하게 되어 둘은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생활비도 줄이며 싱글로 살게 되는 이런 가족에 서로 동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를 신대륙의 발견쯤으로 생각하면서 같이 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는 둘이다. 한 사람은 김하나고 한 사람은 황선우. 각기 달리 글을 써 모아놓았다. 단편적인 글 앞부분에 누가 쓴 글인지 명시를 해놓았다. 1인칭으로 써진 글이 그러기에 늘 화자가 바뀐다. 어떤 경우는 김하나고 어떤 경우는 황선우. 그들은 자신의 얘기를 해나간다. 김이 마음에 찍어둔 집 얘기를 하면 황은 다름과 차이를 얘기해 나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것에 구태여 참견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빈 곳을 채워주는 일 외에는!

 

그들이 평범하게 사는 삶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미활동을 하고, 그들도 그렇게 사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혼자 살기를 마음먹으면서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하다 보니, 동거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입장이 잘 맞아 떨어졌다. 둘은 그렇게 같이 집을 구하고 동거에 들어갔다. 동거는 편리와 불편의 그 어디쯤이었다. 하지만 결혼하는 것보다는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둘은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게 되고 그것을 갚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삶을 살아간다. 물론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리라. 하지만 쓸 때 좋고 하나씩 갚아지니까 좋고 그런 시간을 좀 보낸다. 그리고 김은 인테리어 총책이 된다. 총책으로 집안일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은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그린대로 삶이 잘 굴러간다.

 

중간에 삽화,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것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 사진들을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자유로운 삶의 모습들이다. 황은 말한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결혼 안 해도 별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개인적인 세상도, 전체적인 세상도. 결혼 안 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결혼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변한다. 그것이 어찌 보면 결혼에 대해 반응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자취와 독신에 대해 구분한다. 그것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많지만 묘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자취는 스스로 먹고 산다는 건강성을, 독신은 혼자 산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취는 과정, 독신은 결과처럼 들린다. 김은 황의 짐이 들어오는 날을 기억한다. 가끔씩 합치기 전에 황의 집에 놀러가곤 했지만 그렇게 짐이 많은 줄은. 이삿짐이 오는 날 황이 월간지 일 때문에 김이 짐을 받았는데, 어디에 놓을지 몰라 헤맸던 기억들이다. 그렇게 황의 고양이도 만나고 40년 살아온 거대한 짐을 맞이한 것이다. 그때 김은 기분이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었다고 한다.

 

서로 달리 살아온 40 년이 한 집에 사는 것이다. 어찌 마찰이 없을 수 있으랴. 황은 말한다. 우린 여러 번 싸웠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느라 무엇 때문에 싸웠더라? 물어 보다가 다시 싸울 뻔 했다.”라고 한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도 서로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것이 다시 헤어지기 어려운 결혼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끔찍할 것이라 생각된다. 극단적인 다름의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고양이 2 마리씩 합류했다. 4마리가 되었다. 그것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눈에 선하게 식구들이 드러난다. 얼마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 식구들을 만나는지 표현이 되어 있다. 하쿠, 티거 고로, 영배라 이름 붙여진 4 마리의 고양이는 한 집에 있기는 거창한 식구들이다. 황은 말한다. 엄마가 올라올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고. 하지만 엄마는 김이 쓴 책을 통해 4마리의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라온 상황이었다. 모두가 용인해도 4 마리가 한 집에 있는 것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김은 음식을 잘 못한다. 그런데 사주에 먹을 복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녀는 주변에 요리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다. 황은 요리를 잘 하는 편이다. 그러니 같이 살면서 집에서 늘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 교환한 얘기도 새해 첫날 이웃집을 초대해 떡국을 먹은 일도 소개되어 있다. 같이 살면서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혼자면 상상할 수 없는 주변과의 어울림도, 식구가 있으니 가능한 장면이 된다. 식구가 있다는 것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100세 시대에는 한 사람이 두 번쯤 결혼하고 직업은 3개쯤 가지는 것이 보편적이 될지도 몰라. 이렇게 타인과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알기 어렵지만, 내 경우는 마흔을 넘기면서 슬슬 고민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번째 직업을 선택해 볼 때라는 직감이 톡톡 나를 건드렸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생활이 이들은 보편적인 생활 감각이다. 둘이면서 하나이기에 그들은 각자의 삶이 꼭 필요하다. 그것은 직장일 수도 있다. 다른 생각일 수도 있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주관이 개입된 듣기를 하고 읽기를 한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산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치에서도 맛에서도 소릴 듣는 것에서도 서로가 다름을 인식한다. 같이 들어도 같이 듣는 것이 아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깨달음은 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둘은 같이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인지 못할 세계의 많은 부분을 깨닫고 있다. 아마 그것들이 또한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하리라.

 

살면서 안 사람과 바깥사람의 개념을 인식하는 일이 있게 된다. 집에서 일을 하는 김은 자신이 집의 일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집안 청소가 되어 있지 않으면 똑같이 일을 하는데도 괜히 부담이 되고, 마음이 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으로 평화를 사는 일도 일어난다. 파출부를 불러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는 등 집안일을 시키면서 둘의 평화를 보장 받는 상황도 만든다. 둘의 가정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이 소재가 되어 이야기의 재료가 된다. 그 재료들이 감칠맛이 난다. 아마 그래서 둘은 오래 붙어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은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천정에서 누수가 되어 물이 떨어지고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을 때 남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남자들 중에서도 그런 일들이 잘 안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하지만 사람을 불러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되리라. 동거인과 함께 같은 관심사를 할 때는 서로가 즐겁다. 같은 방향의 길을 걷는다는 것도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둘은 나들이나 관심사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심지어 각자의 집에는 서로 사위가 된다. 이렇게 둘의 삶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다. 복된 어울림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황은 동거인이 일이 있어 떠나고 1주일을 혼자 지내게 된 경험을 이야기한다. 혼자 넓은 공간에서 있다는 것이 허랑하여 TV 소리로 채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항으로 동거인이 돌아올 때 마중을 나갔는데 수학여행단의 사이에서 조그만 얼굴이 떠오를 때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같이 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타인이 강력한 주의 환기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칠 일이 적어진다. 정말 좋은 일이다.

 

둘이 헤어지는 일도 생각의 범주 안에 있다. 가끔 싸우고 나면 하는 일이 부동산에 가서 집을 찾아보는 일이라 한다. 그러면서 다시 화해하고, 뭉친다. ‘부부는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끈끈함이 있다.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가족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글을 읽고 있다 보면 주변에 있는 것들에 감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결혼에 대해 모든 악조건을 감내하면서 구태여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특히 결혼으로 구속이 많이 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같이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이유는 글 속에서와 같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울타리는 너무 구속이 많다. 그것을 해소하면서 같이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같은 성의 동거란 형태가 있을 수 있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둘의 삶이 불편함을 줄이면서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지녀본다. 이런 생활도 있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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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489. 362.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휘* | 2019.12.12 | 추천11 | 댓글8 리뷰제목
   별 기대 없이 읽었다. 에세이를 읽지도 않고, 여자 둘이 살고 있는 게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예스 책읽아웃의 김하나님이셨고, 지인의 추천이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고, 감사하게도 예스 북클럽에서 바로 만날 수 있어서 읽었다. 왠걸, 이게 뭐라고 이렇게 흥미진진하지?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다니. 흔한 내 친구 이야기 같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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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읽었다. 에세이를 읽지도 않고, 여자 둘이 살고 있는 게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예스 책읽아웃의 김하나님이셨고, 지인의 추천이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고, 감사하게도 예스 북클럽에서 바로 만날 수 있어서 읽었다. 왠걸, 이게 뭐라고 이렇게 흥미진진하지?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다니. 흔한 내 친구 이야기 같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여자 둘과 고양이 4마리의 흥미진진한 동거 이야기였다. 

비혼자든, 미혼자든, 기혼자든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이야기 해준다. 같이 산다는 건, 동성이든 이성이든 같은 종이든 다른 종이든 같이 산다는 건,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이 꽤나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기혼인 내가 비혼인 그들의 삶에서 기혼의 삶에 대해서 배웠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함께 산다는 거라고 하지 않는다는 깊은 가르침이었다. 특히 내가 뭘 잘못했고, 뭐가 문제였는지가 눈에 보였다.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비혼 이야기로 시작한다. 결혼을 못해서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님을. 순전히 결혼하지 않음을 선택한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솔직히 자취를 해봤음에도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 크게 고민했던 적은 없다. 아무래도 당연히 나이가 되면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그것이 순리인 양. 하지만 요즘은 비혼을 추구하는 이들도 많다. 그들의 비혼 이야기를 들으며 더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해서 누군가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듯, 그들 또한 더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이 느껴졌다. 실제로 그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으므로.

-       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하니까.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비혼으로 산다는 것은 꽤나 힘들다. (이것도 성 차별 발언이려나 -_-?) 이해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결혼 유무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말도 안 되는 그 생각들. 소름 끼칠 지경이다. 그 속에서 꿋꿋하고, 멋있고, 당당히 살아남은 저자들에게 박수를!

  그 와중에 마음에 쏘옥! 드는 멘트 발견.

-       집은 거기 사는 사람의 내면을 반영한다.’ ‘집은 그 공간의 주인을 닮았다.’ 내가 싫어하는 말이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아주 복잡하고 너저분한 영혼을 지닌 사람일 것인데, 내가 그렇게까지 별로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나는 늘 내가 사는 공간의 꼴보다는 나은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고 싶었다.

황선우 작가님 의외의.. 모습에 완전 반함 ㅋㅋㅋ 읽으면서 오오오오!! 하며 흥분했다. 맞아 맞아!! 내가 더럽고 너저분한 인간이라 집이 이런 게 아니라고, 하며 감탄했다. 그저 난 정리하는 기능이 덜 발달되어 있고, 아주 조금 게으르고, 할 게 많은 것 뿐이라고.. 위안했다. 저자처럼 내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저 황선우 작가님처럼 멋진 도비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뿐이고,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돈을 못 벌고 있을 뿐이다. 물론, 황선우 작가님만큼 요리를 잘하면 또 이야기가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ㅠ 어쨌든 저 멘트가 어찌나 반가웠던지. 외롭지 않았습니다 작가님 ^-^

  2명 이상의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충돌은 피할 수 없다. 각기 다른 객체가 만났는데 뭔가 다른 점으로 인해 부딪히는 면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관건은 어떻게 해결하는 가이다.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는지가 중요하다.

-       싸우는 상황에서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잘잘못을 따지는 일로 받아들이고, 내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기 바빴다는 거다. 내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는지 나의 논리를 이해시키려고 해보지만 상대방에게는 변명일 뿐이다.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을 살피고 위로해주는 게 먼저가 되었어야 한다. 싸울때조차 나의 중심은 나에게만 있었던 거다.

-       다른 점을 흥미롭게 여기고 나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겠다. 나에 대해 깨닫고 나자 오히려 동거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졌다. 우리가 세상을 똑같이 지각하는 게 아님을, 애초에 당신과 나의 세상이 다름을 알게 되었으므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도 감탄했다. 어떻게 작가님 저 아세요..? 왜 제 이야기.. 정말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그대로 옮겨두신 것 같아서 놀랐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빨리 인정하는 것, 그 순간에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내가 함께 있다는 걸 인지하기. 그렇게 여러 번 싸우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들은 방식을 잡아간다. 잘 살기 위해 잘 싸우고, 잘 풀 수 있게 되었다.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끼리도 싸우는 게 당연한 데 하물며 전혀 다른 행성에서 온 이와 같은 공간에 존재함은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충돌이 없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충돌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준비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그렇게 기혼자들도 염두해서 정리해야 하고, 아직 미혼이라면 잘 생각해서 누군가를 만나 함께 살 수 있어야겠다. 물론 실전에 닥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들의 함께함이 멋져 보이는 건 2가지 이유였던 것 같다. 첫 번째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존중 받을 수 있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이다.

-       역으론 내가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생활을 대하는 태도 역시 낱낱이 동거인에게 목격될 거라는 자각은, 너무 방만하게만 살지 않도록 나를 다잡아준다.

-       집 안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사는 건 잔소리쟁이가 사는 것보다 천배는 동기 부여가 된다.

그들은 자신을 잘 가꾸는 이들이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일이 있고,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 흔들림 없이 살고 있다. 자기 인생을 사는 이는 그 누구이든 멋질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주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만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더 나은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들이 사소하면서도 유쾌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 들이다. (중략)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쓸모없고 시시한 말을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한 사람쯤은 갖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개그코드와 취향이 맞는 부분이 꽤나 많다고 한다. 음악 스타일에서부터 음주가무와 같은 놀이. 고양이 집사라는 점까지. 그렇게 사소한 부분에서 겹치는 것들이 있고, 별 거 아닌 부분들도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함께 함이 편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었던 거다. 집에 돌아갔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도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마음의 위안과 안정. 그 때문에 그들은 아마 함께 살게 되었으리라. 혼자 살아도 좋았겠지만, 함께 살아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그들은 온전히 누리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잘 살면 된다. 내가 어떠해야 한다, 이래야만 한다는 없다. Shouldmust에만 묶여 있지 않으면 된다.

-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실한 품성을 지녔고,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그런 믿음은 아주 가끔 내 자존감이 쪼그라들 때조차도 티 없이 단단해서, 계속해나갈 힘을 준다.

근자감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존감이 나오는 것이다. 나에게 뭐가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나 자체로 이미 충분히 능력이 있고, (특정 분야에서는 확실히) 성실하고, 그 누구보다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믿음을 갖고 있으니 나의 자존감이 쪼글어들 필요가 없다. 그저 계속해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저자들의 말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나를 얻었다. 그래서 이 책이 귀했고,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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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여자 둘이 같이 살면 왜 안 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0.01.19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는 둘 다 부산 출신이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서울에 온 이후로 오랫동안 혼자 살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채 40대를 맞았고 이대로 계속 혼자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서로를 알게 되었다. 때마침 두 사람의 친한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괜찮은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각자 사는 집의 보증금을 빼고 대출을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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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는 둘 다 부산 출신이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서울에 온 이후로 오랫동안 혼자 살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채 40대를 맞았고 이대로 계속 혼자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서로를 알게 되었다. 때마침 두 사람의 친한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괜찮은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각자 사는 집의 보증금을 빼고 대출을 받으면 그 집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둘은 바로 실행에 옮겼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람 둘, 고양이 네 마리로 구성된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김하나, 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이다.


이 책은 김하나, 황선우 작가처럼 결혼을 하지 않은 독자들은 물론 결혼을 한 독자들에게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이 책의 중심 내용은 각자 따로 잘 살고 있던 성인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부딪치고 갈등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하나 작가는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고 정리가 생활화된 '미니멀리스트'인 반면, 황선우 작가는 패션지 기자 출신답게 쇼핑과 멋부리기가 취미인 '맥시멀리스트'이다. 그래서 둘은 살림을 합치기 전부터 황선우 작가의 짐을 줄이는 문제 때문에 여러 번 다퉜고, 살림을 합친 후에도 서로의 생활 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서 갈등이 잦았다. 서로 부부라면 사랑하니까, 가족이라면 핏줄이니까 참아줄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부부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기에 굳이 참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참지 않고 집을 뛰쳐나오자니 대출금이 너무 많았고, 혼자 힘으로 지금 사는 집보다 더 좋은 집을 구입할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김하나 작가는 청소, 황선우 작가는 요리),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다. 두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 네 마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혼자 살 때는 집에 고양이를 혼자 두는 것도 미안하고, 출장이나 여행이라도 떠나게 되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는 집에 고양이가 네 마리나 있으니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덜 미안하고, 집을 비우게 되어도 나 대신 돌봐줄 사람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


김선우 작가와 황선우 작가의 모습을 보면 결혼이 꼭 '사랑하는 두 남녀'의 결합이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조합이 아니라도 둘이(혹은 셋, 넷 그 이상이라도) 함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 '생활 동반자'로 인정받고 경제적, 법적 공동체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혼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결혼을 하고, 많은 부부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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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8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나도 누구랑 같이 동거할걸.. 억울하다..결혼전에 봤어야하는데................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스**형 | 2019.02.18
구매 평점5점
담백하되 진심어린 글 속에서 독자는(비혼이든 기혼이든 ) 분명 마음이 깊어짐을 경험할 거다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YES마니아 : 로얄 l******2 | 2019.02.20
평점5점
문장만으로 누군가가 좋아질 수 있다. 두 작가가 그렇고 이 책이 그렇다.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라**드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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