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8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06g | 128*188*20mm |
ISBN13 | 9791196756949 |
ISBN10 | 1196756945 |
출간일 | 2020년 08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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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06g | 128*188*20mm |
ISBN13 | 9791196756949 |
ISBN10 | 1196756945 |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는 여러 모로 열악한 환경의 주립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꾼 한 환자를 만난다. 여섯 살 때 병원에 보내져 30년 넘게 수용되어 있는 진단 불명의 남성. 병원 내 누구도 그의 본명과 병명을 알지 못하며, 그 환자에 관해 말해야 할 때면 그저 ‘조’라고 불렀다. 조는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고, 집단 치료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의료진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일도 없었다. 병원 내 최소한의 인원이 최소한의 용무를 위해 그의 병실을 드나들었고, 그나마도 그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모두 미치거나 자살했다고 한다. 소문이 워낙 흉흉해 거의 모든 직원이 그를 기피하고 두려워했으며 말조차 꺼내기를 꺼렸다. 젊고 자신감 넘치는 파커에게 ‘그 환자’의 존재는 호기심을 넘어 집착이 되어 가는데…. 베일에 싸인 환자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가 마주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프롤로그 Part 1 Part 2 Part 3 Part 4 Part 5 Part 6 Part 7 Part 8 에필로그 감사의 글 |
그 환자 (2020년)
저자 - 재스퍼 드윅
역자 - 서은원
출판사 - 시월이일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80p
그 환자의 정체는?
출판사 광고나 독자들의 서평을 보고 놀라운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공포 게시판에 공개된 이야기로 소설 출간까지 이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국내로 치자면 디시인사이드 공포 게시판이며 일본으로 치자면 2ch 공포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시작된 이야기라는 말인데 그것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원래 책을 읽을 때 출판사 소개나 독자 서평은 읽지 않는다. 일단 흥미가 가면 다른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일단 읽는 스타일. 그리하여 어떤 장르인지, 어떤 스토리인지, 어떤 반전을 가져올지 상상하며 읽었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라면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있고 이 환자와 접촉한 의사는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다는 가공할만한 환자의 존재 정도. 이 정도로 머리속에 떠오른 장면은 감옥에 갇혀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한니발 렉터 박사였다. 결국 교묘한 심리술과 언변으로 상대를 차근차근 부수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바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
6살. 야경증으로 정신병원을 찾은 조는 단 한 번의 퇴원 후 재입원하여 30년이 넘도록 단독 병실에 갇혀 있다. 병원에 새로 들어온 신입 의사 파커는 조의 존재를 알아내자마자 커다란 호기심에 휩싸인다. 조와 접촉했던 모든 사람들이 미치거나 자살시도를 하고 만다는 악명에 파커의 의사로서의 정복욕이 고개를 든 것이다. 그렇게 파커는 소문으로만 듣던 조와 마주한다. 그리고 지극히 제정신인 조의 상태에 충격을 받는다. 파커가 보기에 조는 전혀 미치광이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조와 파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허나 앞서 예상했었던 심리전과는 조금 양상이 다르다. 그리고 이 다름이 결말의 반전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ㅎㅎㅎ 사실 읽으면서도 설마. 설마. 그건 아니겠지. 했던 부분이 반전으로 작용하여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이브리드 장르를 좋아한다. 일본어 권에서야 하이브리드 장르는 이젠 새로울게 없는 복합 장르인데 영미권 작품을 거의 읽지 않는 탓에 기억나는 거라곤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정도가 떠오른다.
하이브리드 장르라는 말조차도 스포가 될까 우려스럽긴 하다. 흠... 아니면 애초에 그쪽으로 쓰였는데 내가 생각도 안한 탓인가. 아무튼. 반전의 강렬함은 생각보다 약했으나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분위기 자체는 좋았다. 폐쇄된 정신병원. 엄청난 규모의 대저택. 그리고 그 환자의 충격적 정체... 사실 장르가 장르인만큼 좀 더 자극적으로 쓰였다면 어떨까 싶다. 흥미로운 도입부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짧은 분량으로 신속하게 막판으로 치닫는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