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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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28g | 130*203*13mm |
ISBN13 | 9791160947083 |
ISBN10 | 1160947082 |
발행일 | 2021년 0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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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28g | 130*203*13mm |
ISBN13 | 9791160947083 |
ISBN10 | 1160947082 |
MD 한마디
고등학교 국어 교사 서현숙 선생님이 소년원 아이들과 함께한 일 년간의 수업의 기록. 책을 읽지도,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던 소년들은 책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 지금보다 좋은 삶을, 지금보다 나은 나를 꿈꾸게 된다. 다시 세상에 나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작은 ‘환대’ 였을지도 모른다. - 에세이 MD 김태희
작가의 말 / 프롤로그 봄 첫 만남 / 초능력 발휘하지 않을 거지? / 젤리를 먹고 싶어요 / 사람이 바닥까지 추락하면 / 에그, 에그타르트 / 시 스무 편 외우는 날 헤어질래요 / 동식이 형이 우리를 만나러 와요? / 기운이 깃들어 찐득한 시간 / 박찬일 작가님 모셔올 수 있으세요? / 오늘 힘드시죠? / 이전과 다르게 살 수 있을까요? /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온다 / 따뜻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여름 너의 별에도 봄이 오기를 /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환대해주셔서 고마워요 / 왕자님들과의 짜장면 만남 / 근철이 특집 / 이 책 예뻐요 / 세상에서 사라진 놀이 3종 세트 / 다단계 & 블라인드 & 신비주의 독서동아리 / 한 호흡을 매듭지어요 /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아요 / 낮은 곳에서 수업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강준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 마침표를 찍다 가을 너는 여기 왜 왔어? / 찬현이에게 허용된 열 걸음 / 네 마음의 한복판에 들어가는 방법 / 그런 마음 가지지 말아요 / 읽고 또 읽었어요 / 잘 지내고 있으면 되었습니다 /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다 / 선생님, 계속 열심히 쓰세요 / 색에도 상처가 있다 / 유성이가 처방전을 주었다 / 그 마음은 어떨까 / 한 번만 봐도 예쁜 아이 / 솜사탕을 먹는 시간 / 나쁜 사람일 리 없잖아 / 개아리 틀다 혹은 개아리 빨다 / 5인의 티타임 / 동수의 마음 / 민우에게 첫 번째인 일, 두 가지 겨울 잔혹 서문을 만나다 / 기쁨과 슬픔이 갈라지는 그곳 / 당신에게 미안한 소설 새벽입니다 / 여기는 어디의 샛길이지? / 나의 마음 순하게 만드는 사람 / 기껏해야 말로 길을 내줄 뿐이야 / 기다림에도 온도와 표정이 있다 / 이런 곳에서 살았다는 흔적 남기고 싶지 않아요 / 우리는『까대기』독서모임 중이에요 /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 다 이어져 있더라 / 철민이, 퇴장합니다 / 함박눈처럼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 쓸모를 짐작할 수 없어서 아름다운 거야 / 라면은 멋있다? 라면은 다르다! / 기나긴 당분간 에필로그 / 추천의 글 / 『소년을 읽다』와 함께한 책들 |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 의 저자이기도 한 서현숙 작가는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이끄는 일에 진심인 고등학교 현직 국어교사다. 2019년 우연히 소년원에서 국어 수업을 하게 되었고, 소년원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엄선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여러 작가들을 소년원으로 초대하여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세상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소년원의 아이들이 지닌 상처와 절망, 후회와 아픔의 감정들을 따뜻한 '환대'로 보듬어주었다. 물론 소년원에서의 수업은 저자 자신에게도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마주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사계절을 지나며 함께 성장해 간 기록을 <소년을 읽다>로 펴냈다.
서현숙 선생님을 만난 소년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주변의 상황이 여전히 그대로라고 할지라도 소년들에겐 따뜻한 기억이 남아있을 터이다. 자신을 지지하고 믿어주었던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것. 아마도 그 힘이 소년들의 마음을 붙잡아 줄 것이다.
나도 좋은 삶을 살고 싶다.
소년이 이런 삶을 원하게 되는 것, 이것이 사회와 사회의 어른들이 소년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다. 욕망이 가는 길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교정·교화가 아닐까. 소년이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좋은 삶을 욕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소년원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p.216)
<소년을 읽다>, 서현숙 저, 사계절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이들을 만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좋은 삶을 살고 싶도록, 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대"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분들께, 순수하게 아이들을 믿어줄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작가가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소년원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소년원에 들어가기 전날 “아이들이 덩치가 크고 무서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악몽에 시달렸다. 작가는 첫날에 소년들에게 책을 읽자고 권유한다. 소년들은 작가의 말대로 책을 읽긴 읽지만 대충대충 읽고 가장 인상 깊은 문장도 대충대충 말하고 끝났다. 하지만 소년들은 작가와 만날수록 점점 친해져갔다. 소년들은 가끔씩 작가에게 편지도 보내고 작가도 소년들을 위해 선물을 사 오기도 했다. 소년원이라 특별한 선물은 못 주지만 폼클렌징과 두루마리 휴지라도 선물해 준다. 그리고 작가는 책을 항상 가져와 소년들과 읽는다. 그 덕분에 소년원에서 할 게 없어 심심했던 소년들에게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다. 계속 수업을 하다 보면 새로운 소년도 들어오고 정들었던 소년들은 떠난다. 중간에 약간 성격 안 좋은 소년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어 작가가 힘들어한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수업은 잘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년원에서의 수업은 끝이 난다.
소년원 하면 먼저 무슨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년원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으로 본다. 아마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작가도 소년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정적인 관점이였다. 하지만 작가는 소년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이니까 소년원에 들어간다. 소년원에 들어간 첫날 작가는 ”현실에서 만난 소년원 학생은 덩치가 크지도, 눈빛이 반항적이지도, 나를 꼬나보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작가도 소년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소년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작가는 소년원에서 계속 소년들을 만나면서 뉘우친다. “소년원에서 만났던 아이들은 나의 두려움에 미치지 못했다” 는 것을.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나니 궁금증이 생겼다. 소년들의 모습과 성격이 어떻길래 두려움에 미치지 못했는지 먼저 알려주지 않아서 계속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다. 궁금증은 글을 좀 더 읽다 보니 해결됐다.
작가와 소년들은 엄청난 속도로 친해졌다. 책을 읽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책이 없었다면 소년원에서 소년들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작가는 어느 날 아담한 크기의 예쁜 책을 소년들에게 선물해 주었다. 작가의 예상외로 소년들은 예쁜 표지의 책과 예쁜 이야기를 좋아했다.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온 소년들도 예쁜 책 표지를 보고 좋아한다. 소년원에 있는 소년들은 순한 면도 있고 귀엽기까지 한다. 그리고 책을 공감하면서 읽는다. 슬플 땐 같이 슬퍼하고 기쁘거나 재미있을 땐 같이 웃어준다. 이렇게 감성이 풍부한 소년들이다. 그런데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며 더 강한 처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일까? 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속까지 들어가 봐야 뭐든 알 수 있는 법이다. 작가도 소년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소년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소년원 안으로 들어가서 소년들과 소통해 보고 작가의 생각이 바뀌었다. 이렇듯 모든 것은 겉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사람도 겉모습보다는 속마음이 더 중요하고 책도 표지보다 내용이 중요한 법이다. 사실 나도 말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와 같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덩치가 크고 무서운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왜 이런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속에 있던 소년원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은 싹 사라졌다. 이 책을 읽고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에 더 마음속 깊이 와닿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소년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데 좋은 책이다. 작가도 아마 소년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