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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산문집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성으로, 비평가로 살아온 그가 남긴 에세이, 연설, 강연 등을 한 권에 담았다.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 되길‘ 당부했던 그의 위엄 있고, 강인한 목소리를 전한다.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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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보이지 않는 잉크
위험ㆍ13
보이지 않는 잉크ㆍ17
손안의 새ㆍ24
재기억, 기억의 본질ㆍ37
단단하고 진실되고 영원한 것ㆍ42
문학과 공적 생활ㆍ52
자기 존중의 근원ㆍ61
종이 앞에 앉은 작가ㆍ86
《빌러비드》에 대하여ㆍ98
시간에는 미래가 있다ㆍ105

2부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제임스 볼드윈이 남긴 세 가지 선물ㆍ129
치누아 아체베에게 진 최고의 빚ㆍ135
킹 목사는 내게 실망했을까ㆍ138
인종의 의미ㆍ141
흑인의 의미ㆍ155
노예 집단과 흑인 집단ㆍ184
할렘 온 마이 마인드ㆍ191
포크너의 시선ㆍ201
거트루드 스타인의 차별화 전략ㆍ211
학계의 속삭임ㆍ232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ㆍ242

3부 이방인의 고향
9월의 망자여ㆍ299
이방인의 고향ㆍ301
인종을 드러내기 전에ㆍ314
도덕적 주민ㆍ326
누가 이방인인가ㆍ337
여성, 인종 그리고 기억ㆍ343
인종주의와 파시즘ㆍ358
부의 대가, 돌봄의 비용ㆍ362
오류와의 전쟁ㆍ370
힘이 다한 전사의 말ㆍ381
신데렐라와 의붓언니들ㆍ388
우리는 최선을 다해 타자를 상상해야 합니다ㆍ392

4부 기억의 자리
기억의 자리ㆍ407
낙원을 어떻게 불러올 수 있을까ㆍ423
그렌델, 악에 대한 물음ㆍ436
예술가의 일ㆍ448
예술가를 지원하는 문제ㆍ456
예술의 습관ㆍ460
피터 셀러스라는 희귀한 존재ㆍ466
로메어 비어든의 유산ㆍ470
고독한 상상력과 함께하는 경험ㆍ480
그 모든 것에 작별을ㆍ491

옮긴이의 말ㆍ508

저자 소개2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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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Morrison,본명: Chloe Anthony Wofford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55년 코넬 대학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했다. 시점 교차와 다중 화법, 현실과 비현실의 넘나듦, 전설과 이야기 등으로 특징되는 토니 모리슨의 작품 세계가 두 거장 소설가로부터 일정하게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같은 작품이나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같은 작품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양대 축인 '여성'과 '인종'이라는 강렬한 소재의 원천이 된다.

코넬 대를 졸업 후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65년부터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텍사스 서던 대학교에 이어 하워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단편들을 발표했다. 백인 중심주의 문화와 그 이야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글쓰기를 한 그녀는, 특유의 복합적인 내러티브와 다중 화자(혹은 다층 시점) 방식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찾아내기 위한 흑인 소설가의 강렬한 자의식의 무기를 획득하였다.

우울증과 고립에 대한 자신의 치료법을 기술한 『가장 파란 눈』을 데뷔작으로 주목받았고, 모리슨의 이름이 점차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어 『술라』, 『솔로몬의 노래』 등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리고 1988년 출간한 『소중한 사람들 Beloved』로 퓰리처 상을, 199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까지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F. 고힌 기금교수로 있었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 강의를 하였고, 2008년 프린스턴 대학으로 돌아와 '이방인의 집'이라는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가장 파란 눈』은 인종적인 증오심, 역사적 기억, 현란한 언어 구사에 이르기까지 이후 토니 모리슨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모리슨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소중한 사람들 Beloved』은 그녀에게 미국 언론 최고의 권위인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한 여인이 자신의 딸이 노예가 되지 않도록 살해한 눈물겨운 얘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정열적이고도 현란한 언어와 서정적인 감동의 힘으로 구성, 경험에서 나온 진실과 비전을 섬세하게 교직 하는데 성공하였다. 환상과 암시적인 시적 문체를 사용하고 신화를 풍부하게 짜 넣은 그녀의 작품은 힘이 있고 구성이 치밀하다.

1987년 출간한 대표작 『빌러비드』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을 수상했고, 1993년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직에서 퇴임한 후 집필활동에 매진해 소설 『자비』 『고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희곡 『데스데모나』를 출간했고, 잡지 [네이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하였으며, 그 꿈을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실현시켰다. 향년 88세로 2019년 8월 5일 별세했다.

1993년 미국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흑인 문학에 집중시킨 작가이자, 타임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중 하나로 꼽히는 작가로, 그녀는 작품속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소재를 정교한 문체와 서정적인 어구들로 아름답게 구현하여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정체성 회복에 많은 관심을 두어, 비난의 목소리를 담기 보다는 미국 흑인들의 뼈아픈,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작품의 틀로 삼고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 곡의 재즈음악을 듣는 듯한 유창한 서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흑인들의 깊은 절망과 한숨이 촘촘히 박아놓은 토니 모리슨의 언어 속에는 그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저서로는 『가장 푸른 눈』, 『소중한 사람들(빌러브드)』, 『술라』, 『재즈』, 『솔로몬의 노래』, 『네모 상자 속의 아이들』, 『파라다이스』,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누가 승자일까요?』, 『타르 베이비』, 『A Mercy』,『빌러비드』 등 다수가 있다.

토니 모리슨의 다른 상품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타인의 기원》 《보이지 않는 잉크》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거실의 사자》 《사막의 꽃》 등이 있다. 2023년 첫 에세이 《사는 마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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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42g | 138*214*25mm
ISBN13
9791189932961

책 속으로

보이지 않는 잉크는 이를 알아보는 독자가 발견하기 전까지 행간에 그리고 행의 안팎에 숨어 있는 것이다. ‘알아보는’ 독자라고 하는 이유는 책에 따라서 모든 독자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책을 최선의 방식으로 혹은 알맞은 방식으로 사랑하지 못할 수 있다. 그 책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바로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다.
--- p.19~20, 「보이지 않는 잉크」 중에서

내가 누구이고 나의 작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아는 능력이 부족 내에서, 혹은 가족, 국가, 인종, 성별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밀접하게 엮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명확성은 자아의 평가를 위해 필수적이고, 다른 부족이나 문화와의 어떤 생산적 교류를 위해 필수적이다. 자신의 문화에 대한 명료한 이해야말로 다른 문화 안에서, 곁에서, 혹은 다른 문화와 나란히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게 없다면 작가는 어떤 정점에 오르든 고독하게 살게 되고, 어떤 길을 걷든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보살피고 돌보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핵심이다.
--- p.45, 「단단하고 진실되고 영원한 것」 중에서

《빌러비드》를 쓸 때는 노예 여성의 자기 존중에 무엇이 가장 크게 기여하는지 관심이 있었습니다. 노예 여성의 자존감은 어땠을지, 노예 여성이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머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법과 제도가 허락하지 않은 이 정체성을 취하고 또 유지하는 데서 나왔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노예 여성이 중요하게 여긴 것이었습니다.
--- p.80~81, 「자기 존중의 근원」 중에서

작가가 하는 일은 기억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기억한다는 것은 창조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책임은 (시대가 어떻든) 세상을 바꾸는 일, 자신의 시대를 더 낫게 만드는 일이다. 그게 너무 야심에 차 보인다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위한 일이다.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 p.96, 「종이 앞에 앉은 작가」 중에서

나는 때 지난 관념이 되어버린 진보의 징후를 찾는 데는 관심이 없다. 진보는 단일한 공산주의 국가의 파괴된 미래와 함께 사라졌다. 자유롭고 무제한적이며 진보적인 자본주의의 벗겨진 가면과 함께 사라졌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고의적인 빈민화와 함께 사라졌다. 음경 중심적인 ‘국가주의’에 대한 믿음과 함께 사라졌다. 실상 독일이 첫 처형실을 가동했을 때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파르트헤이트를 합법화하고 피를 흡수하기에는 너무 엷은 먼지 속에서 아이들에게 총을 난사했을 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웃 나라의 공동묘지 위로 국경을 그린 수많은 나라들의 역사 속에서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시민들의 뼈에서 흘러나온 영양분으로 정원과 초원을 비옥하게 했을 때, 여성들과 아이들의 등골 위로 건축물을 올렸을 때. 정말 나는 진보에는 아무 흥미도 없다. 나는 시간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
--- p.114~115, 「시간에는 미래가 있다」 중에서

아프리카니즘이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무엇이 되었고, 어떻게 기능했는지는 아주 중요한 관심사다. 문학적 ‘흑인성’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문학적 ‘백인성’의 본질과 심지어 기원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백인성의 용도가 무엇인지? 백인성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미국적’이라고 칭해지는 특성의 구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기에 대한 탐구가 혹여 완성된다면, 미국 문학의 일관된 해석에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른다.
--- p.157, 「흑인의 의미」 중에서

나는 미국 흑인 문학의 존재, 그리고 미국 흑인 문화에 대한 각성이 미국 내 문학 연구를 소생시키고 그 연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길에 대해 말하고 싶다. 먼저 정전에 관한 논의가 서구 문학비평에서 진전되어온 맥락을 살펴보는 게 이 글의 목적에 부합할 것이다.
--- p.247,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중에서

남성 우월주의 내의 인종주의적 요소가 성차별보다 부차적인 듯 가장하는 것은, 다시 말해 성차별을 완전히 없앨 기회를 회피하는 것이다. 19세기 노예폐지론자들이 회피했듯이 20세기 페미니즘도 이를 무시했다. (……) 남성이 규정하고 남성이 축복한 계층 위계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운동의 숨통을 막고, 우리를 열매 없는 전쟁에 갇혀 있게 하며, 우리는 그 속에서 각각 방해 공작 여성이 된다.
--- p.353~354, 「여성, 인종 그리고 기억」 중에서

우리가 아는 한 인간만이 이 은하계의 도덕적 주민입니다. 그 장엄한 임무를 맡기 위해 자궁 속에서 그토록 애를 써놓고 왜 이제 와서 내버리려고 합니까? 여러분은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삶의 성격과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신뢰를 받는 자리 혹은 권력을 가진 자리에 섰을 때, 생각하기 전에 조금은 꿈을 꾸길 바랍니다. 그래서 누가 살고 누가 그러지 못하는지, 누가 번영하고 누가 그러지 못하는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해법, 방향, 선택이 여러분이 선택한 신성한 목숨만큼의 가치가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인정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 p.02~403, 「우리는 최선을 다해 타자를 상상해야 합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토니 모리슨이 문학적 상상력으로 구축하고자 한 것
그리고 미래의 독자에게 남긴 당부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 되길”


“보이지 않는 잉크는 이를 알아보는 독자가 발견하기 전까지 행간에 그리고 행의 안팎에 숨어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잉크〉, 20-21쪽

《보이지 않는 잉크》에서 토니 모리슨은 자신의 문학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매우 자세한 ‘창작 노트’를 공개한다. 토니 모리슨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그가 작가로서 가닿고자 했던 세계에 대한 이해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데 매우 기쁠 것이다. 푸른 눈을 갖길 원하는 검은 피부의 소녀를 그린 데뷔작 《가장 푸른 눈》, 흑인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술라》, 흑인 정체성을 찾아가는 남성을 그린 《솔로몬의 노래》, 어린 딸이 노예로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 딸을 스스로 죽인 실제 노예 여성 마거릿 가너를 모티프로 삼은 《빌러비드》, 1920년대 재즈를 재해석하고 재개념화한 《재즈》에 이르기까지, 그가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글을 쓰려는 그의 모든 시도가 결국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자기 존중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가 끊임없이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기억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어붙여 공통의 흑인 기억을 만들고자 했던 지난한 노력은 묵직한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토니 모리슨의 연설은 청중을 압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우화에 가까운 문장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주 오랜 옛날 나이 든 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앞은 보지 못했지만 지혜로웠습니다.” 지혜롭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나이 든 여인, 그리고 이 노파의 통찰력을 시험하기 위해 손안에 새 한 마리를 들고 찾아온 젊은이들. 그들 중 하나가 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노파에게 맞혀보라고 하자 노파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들고 있는 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새가 너희 손안에 있다는 것이란다. 너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란다.” 우리 ‘손안의 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지혜롭긴 하지만 앞 못 보는 노파가 아닌, 아직 경험과 힘이 부족하더라도 다가올 미래에 더 많은 지분이 있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잉크’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모리슨이 ‘손안의 새’(24쪽)에 빗대어 이야기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토니 모리슨은 “독자는 텍스트를 해석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쓰기를 돕는다”고(19쪽) 말했다. 그에 의하면,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은 작가가 쓴 것, 그리고 쓰지 않은 것을 모두 알아볼 수 있다. 모리슨은 독자들이 작가의 텍스트, 세상이라는 텍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착취와 혐오의 인류 역사 속에서 가려진 진실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살아갈 젊은 세대에게 토니 모리슨이 남긴 진중한 충고이자 당부이다. 크나큰 문학적 유산이다.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
‘늘 인종이 먼저 거론되는 작가’ 토니 모리슨의 비상한 투쟁


“제가 인종이라는 가옥에 살아야 한다면 다시 짓는 게 중요했습니다. (……) 가능하다면 이 가옥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인종의 의미〉, 143쪽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아마도 토니 모리슨이 한 말 중 대중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각인된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늘 인종이 먼저 거론되는 작가’ 토니 모리슨이 미국 백인 남성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새긴 주문이자 각오에 가까웠다. 모리슨에게 ‘읽고 싶은 글’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란 흑인의 역사와 문화가 왜곡 없이 표현되고, 백인 남성 작가들이 400년간 그들의 정전(正典) 문학을 만들기 위해 악용하고 날조한 흑인의 의미를 바로 세우는 글이다. 토니 모리슨은 작가로서의 사명을 미국 백인 남성이 흑인에게 씌운 날조된 가면을 벗기고, 흑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재구축하는 데 두었다.
《보이지 않는 잉크》에는 비상한 투쟁에 가까운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추적이 담겨 있다. 그는 영문학자로서 2006년 프린스턴 대학교수를 퇴임하기까지 강단에 꾸준히 섰고, 문학평론가의 면모가 도드라지는 연구에 매진했다. 〈인종의 의미〉 〈흑인의 의미〉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등의 글에서 미국에서 인종의 의미, 백인 남성이 흑인을 타자로 삼아 구축한 ‘미국성’에 대한 모리슨의 중요한 탐구를 살펴볼 수 있다. 모리슨은 미국 백인 남성 중심 문학계의 맹점이 무엇인지, 그들이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정전을 목록화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왜 거기에 흑인 문학이 누락됐는지 예리하게 파헤친다. 모리슨은 ‘미국식 아프리카니즘’이라고 이름 붙인 이 연구를 통해 백인 남성이 아프리카적 존재의 착취를 어떻게 합리화했고, 그들을 타자화했는지 그 욕망의 기저를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또한 모리슨은 소설 창작과 문학비평 외에도 1983년 랜덤하우스 출판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20년간 편집자로 일하면서 6, 70년대에 소개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아프리카 작가들의 문학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썼다. 그가 들려주는 제임스 볼드윈, 치누아 아체베, 마틴 루서 킹 등 당대 흑인 작가들과 나눈 지적 교류와 우정 이야기는 무엇보다 그가 사람과 세상에 기울인 온정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고, 그런 만큼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상상력을 뒷받침한 번뜩이는 직관과 지적인 노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그 깊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과 같은 책이다. 토니 모리슨이 작가의 책임을 다해 현대 지성사의 야만과 오만을 지적하고, 흑인과 여성의 역사를 재구축한 사유의 지층이 실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졌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토니 모리슨은 블랙 아메리카가 아니다. 화이트 아메리카도 아니다. 그는 우리 중 그 누군가도 아니다. 그는 우리 모두다. (……) 토니 모리슨은 미국 문학의 선견자 그 이상이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가수다. 그리고 이 책은 아마도 그의 가장 중요한 노래일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역사, 사회, 문학, 언어, 그리고 언제나 인종에 대한 날카롭고 예지력 넘치는 분석가. 이 책은 순수한 탁월함으로 폭발한다.
- [보스턴 글로브]

사람들은 그의 말을 길게 인용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의 지성과 도덕적 명쾌함은 눈이 부시다. 우리가 어떻게 덜 불공평하고 덜 혐오스러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선견지명 또한 마찬가지다.
- [가디언]

모리슨의 문제의식, 비평적 태도는 그의 문학적 시각만큼이나 독창적이다. 그의 문체는 위엄 있고, (화려한 수사보다는) 난해하며, (목소리가 크기보다는) 끈질기고, 권위 있으며, 맹렬하다. 그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다. 그는 우리 시대를 향해 뇌성을 치는 예언자다.
- [코먼윌]

모리슨의 작품은 위대한 소설가, 지식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기반을 보여준다.
- [비치]

모리슨은 우리 문화 의식을 위한 재능과 필요 그 둘 다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가장 날카로운 비평가 중 한 명이다.
- [루트]

창조적인 과정, 인종,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놀랍도록 탁월한 견해로 가득한 이 산문집은 우리의 숨통을 틔운다.
- [숀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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