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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 양장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094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24건 | 판매지수 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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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51위 | 소설/시/희곡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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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34g | 140*198*36mm
ISBN13 9788934990062
ISBN10 89349900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조용히 반짝이는 보편의 삶, 보통의 사람들]『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의 장편소설.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데뷔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그 감각을 이어가며, 약 백 년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린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내는 삶의 순간들이 곳곳에서 조용히 빛을 내는 이야기 -소설MD 박형욱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감동은 계속된다!
유유하게 흐르는 너른 강물을 닮은 담담한 서사
일본 현대 문학의 정통성 ‘마쓰이에 마사시’ 최신 장편소설


깊은 감수성, 섬세한 어휘, 장중한 서사로 일본은 물론 한국 독자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에 이어 신작 장편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를 선보인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에다루’에 터를 잡고 사는 ‘소에지마’ 가족 3대와 그 곁을 지키는 네 마리의 홋카이도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할머니 ‘요네’의 탄생(1901년)부터 손자 ‘하지메’의 은퇴 후 귀향까지 약 백 년에 걸친 소에지마 가족의 작은 역사를 통해 작가는 20세기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담담히 그려낸다. 각자의 자리에서 태어나 자라고, 세상을 만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마쓰이에 마사시는 자신만의 깊고 섬세한 관찰력으로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임을 일깨운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는 “한 치도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지독하게 객관적이건만, 어째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라는 동료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찬탄을 필두로 출간 즉시 평단과 독자의 격찬 세례를 받으며, 제68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제6회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신지로는 에다루 박하의 전기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총무 담당자로 일하던 도요코는 주산 능력을 인정받아 일 년 후 경리과로 이동했다. 같은 건물의 같은 2층에서 일하던 두 사람은 거기서 만났다.
그로부터 사십 년 남짓의 시간이 흘렀다.
결혼을 앞둔 맏아들 하지메가 약혼자인 구미코와 에다루의 본가로 돌아왔을 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혼자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도요코는 뜬금없이 자신의 ‘연애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무렵에는 오락 같은 건 없는 시대였으니까…… 연애가 유일한 오락이었지”라고 말했다. 하지메와 구미코는 바로 반응할 수 없었고, 신지로는 얼버무리듯이 짧게 웃었다. 하지메는 이후 한동안 위악적으로 어머니의 말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아무튼 나는 오락의 산물이니까.”
--- p.37

“넌 완전히 틀렸어.”
요네는 흠칫하며 다다미에 선 채 몸을 움츠렸다.
“뭐가 틀렸는지 알겠어?”
물의 온도가 알맞지 않았나. 컵이 좀 젖어 있었나. 그 이상은 생각나지 않는다. 선생은 화내지도, 웃지도 않았다. 깨진 그릇의 파편을 주워들고 보는 듯한 얼굴이었다.
“속도야.”
선생은 그 말만 하고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어 요네는 가만히 선생을 보았다.
“분만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이 속도야. 물론 분만만 그런 건 아니지. 아마 네가 열고 닫으며 나간 발소리 그리고 미닫이문 소리. 소리가 뭔지 생각해본 적 있어?”
요네는 잠자코 희미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소리는 속도야. 속도가 소리가 된다고 해도 좋겠지. 미닫이를 빨리 닫는 소리는 빨라. 천천히 닫는 소리는 느리고.”
선생은 미닫이문 앞에 서서 오른손으로 휙 열고 휙 닫았다. 직선 같은 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이번에는 천천히 열고 천천히 닫는다. 다다미 위를 기는 듯이 곧 가라앉는 소리.
“서두르든 서두르지 않든 결국 걸리는 시간은 이 초 차이도 안 나. 그런데도 서둘러 열고 닫지. 서두르고 있다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에 불과해.”
--- p.84

“밤이 되면 말이에요, 100인치 반사망원경이 있는 이 방에서 파이프 담배의 빨간빛이 보이는 일이 있어요. 빨간빛만이 아니라 달콤한 파이프 담배 냄새까지 맡은 사람도 있어요. 지금 천문대의 스태프 중에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명도 없거든요.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허블은 관측의 귀재였으니까 미련이 남았던 게 아닐까요?”
“그건 여름밤이었나요?”
“왜 여름이냐고 묻는 거죠?
“일본에서는 유령이 여름밤에 나타나거든요.”
“그거 재미있네요. 허블은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언제든지 나타나요.”
“당신도 만난 적 있나요?”
연구원은 한 박자 쉬고 예스, 라고 말했다.
“허블은 천체 관측에만 관심이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가 말을 걸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이제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고 실제로 무섭지도 않아요.”
--- pp.329-33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별처럼 밤의 시가지처럼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미화하지 않아도 찬연한 보통 사람들의 초상!

★제68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수상작★
★제6회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 수상작★


“지금까지 인생에서 제가 경험한 슬픔과 기쁨과 아픔을
이야기 안에 담아 완성한 장편입니다.
소설의 무대는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땅
홋카이도 동부 지역으로 골랐습니다.”
_마쓰이에 마사시┃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작가의 말

신슈(나가노)의 오이와케에서 태어난 요네는 도쿄로 가서 조산부가 되고 남편 신조를 만나 홋카이도 에다루에 정착한다. 신조는 에다루 박하주식회사의 중역이었고, 훗날 장남 신지로도 그 공장의 전기 기사로 일한다. 신지로에게는 한 명의 누나와 두 명의 여동생이 있는데 모두 독신으로 바로 이웃해 살고 있다. 신지로와 아내 도요코 슬하에 아유미와 하지메가 태어난다. 아이들은 이요, 에스, 지로 등 홋카이도견과 함께 자라고, 대학에 진학하며 고향을 떠난다. 아유미는 미타카의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되고, 하지메는 도쿄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오십대의 어느 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신지로는 건강염려증 노인이 되어 있고, 고모들은 치매 증세를 보인다. 거기에 노견 하루까지 다들 하지메가 돌봐야 할 대상뿐인데….
이렇듯 삼대에 걸친 소에지마 가족의 이야기 사이로 비틀스의 음악이 흐르고 제2차 세계대전, 쇼와 시대(1926-1989)가 지나간다. 이시카와 다케시의 비참한 죽음과 아유미의 이른 병사를 제외하면 이들 가족 삼대와 그 주변에 이렇다 할 자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그러듯 태어나 자라고 병들고 죽어갈 뿐. 그런데도 독자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조금은 멀리서 조망해본 삶의 풍경은 멀리 있는 별처럼 밤의 시가지처럼 아름답다. “모든 물질은 각각 개별적으로 정해진 파장의 빛을 방출합니다”라는 소설 속 오가사와라 교수의 말처럼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유의 매력을 띤 채 빛을 발하기 때문이리라. 남편에게 의지하기보다 조산부로서 씩씩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 요네, 전쟁과 더불어 쇠락의 일로를 걷던 박하공장을 일으킨 신조, 늙은 부모와 고모들의 곁을 지키는 하지메, 병상에서 고군부투하는 아유미,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열혈청년 쓰가다, 천연기념물 뇌조의 삶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구미코, 어린 시절 애틋했던 친구의 이름을 아들에게 붙여준 이치이, 큰 곰 앞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던 홋카이도견 에스까지…. 누구라도 책장을 펼치는 순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귀한 친구들과 만난 듯한 기분일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폭발하는 10대와 20대, 꿈을 이루고 무너뜨리는 30대와 40대에 주목하고 즐겨 쓰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아름다움에 집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천착하는 작가는 보기 드물다. 인생의 주름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문학적 도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작가 아사이 료의 찬사를 붙인다.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만 성행하는 이 시대에 호사를 누리듯 차분히 읽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은 후, 잠시 아무 말 없이 여운을 느끼고 싶은 소설이다.
이야기의 고요함 속을 한없이 서성이게 된다.”
_요미우리 신문

“소설 속 여러 삶의 순간은 독자의 기억에 빛의 미립자처럼 스며들 것이다.
고독을 견디는 힘이 깃든 빛이다.”
_닛케이 경제신문

“소에지마 가족을 만난다면
문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아름다운 그리움에 젖을 것이다.”
_아사히 신문

“고요하고 깊고 풍부하다.”
_가와모토 사부로(문예평론가)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만 성행하는 이 시대에
호사를 누리듯 차분히 읽고 싶은 책이다.”
_아사이 료(작가)

“한 치도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지독하게 객관적이건만,
어째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
_가쿠타 미쓰요(작가)


"번역을 마치고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두커니 강물을 보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시야에 들어온 거리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초점을 맺지 못한, 조금은 선해진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조차 끼어들지 못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립다가 쓸쓸해졌다.
늙어간다는 것은 뭔가를 잃어가는 일이다. 아니, 잃는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는 일이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려면 물기가 줄어들어야 하고 투박해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화가 잦아진다. 시간은 항상 처음 맞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인지.
(…)
특별히 한 인물을 비난하거나 칭찬하지 않고, 백 년 이상에 걸쳐 여러 삶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폭력과 끔찍한 고통의 질병, 죽음도 멀리서 보면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일 뿐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태어나고 자라고 병들고 죽어간다. 그런데도 먼 풍경처럼 아름답다. 아니, 풍경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네의 스승은 “산파는 그냥 혼자 낳는 사람 옆에 있으며 시기가 될 때를 기다리는 게 일이다. 타인의 참견, 자, 힘내, 하는 간섭이야말로 안산의 큰 적이다”라고 말한다. 가족 사이의 거리도 산파와 산모 사이의 거리여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읽고 나서 얼마쯤 시간이 지나 줄거리가 어렴풋해지고 인물의 이름이 가물가물해지며 분위기만 기억에 남을 때쯤 아련한 과거처럼 불쑥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내게는 나쓰메 소세키의 《문》이 그랬다. 아직도 그 첫머리의 나른한 일상이 불쑥불쑥 영상으로 다가들곤 한다. 내게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도 그런 작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어가는 작품. 참 좋은 소설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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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마쓰이에 마사시 :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왜*******래 | 2021.09.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편도 그럭저럭 봐줄만 했었는데 이번 책은 도무지 좋았던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어요- * 이야기에 스미는 과정이 전보다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내용이 전개되고도 좀처럼 따라갈 수 없기도 했어요 * 가족과 개인 나아가 인생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어떤 깊이와 가치를 얻어야 할 지 좀처럼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책이란 생각이;
리뷰제목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편도 그럭저럭 봐줄만 했었는데
이번 책은 도무지 좋았던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어요-

*
이야기에 스미는 과정이 전보다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내용이 전개되고도 좀처럼 따라갈 수 없기도 했어요

*
가족과 개인 나아가 인생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어떤 깊이와 가치를 얻어야 할 지
좀처럼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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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담담한 필치 속에서 묵직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분**이 | 2021.09.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글이 쉽게 쓰이지 않았다. 그런 책들이 종종 있다. 마음 속 감정을 차마 꺼내지 못해 답답함에 가슴만 쾅쾅 치게 만드는 책. 한 줄 적고 지우고, 한 줄 적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내려놓았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흘러 결국 재독까지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이 과연 재독까지 할만한 작품인가 묻는다면, 글쎄. 개인의 취향이므로 확고;
리뷰제목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글이 쉽게 쓰이지 않았다. 그런 책들이 종종 있다. 마음 속 감정을 차마 꺼내지 못해 답답함에 가슴만 쾅쾅 치게 만드는 책. 한 줄 적고 지우고, 한 줄 적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내려놓았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흘러 결국 재독까지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이 과연 재독까지 할만한 작품인가 묻는다면, 글쎄. 개인의 취향이므로 확고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겠지만, 처음 읽을 때도 먹먹했던 가슴은 두 번째 읽을 때도 여전히 먹먹했고, 책과 리뷰와 육아와 살림으로 가득한 내 시간을 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얼마 전 부고 문자를 받았다. 10년도 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그 남편분의 메시지. 나보다 고작 한 살이 많고, 아이의 나이도 우리 첫째와 비슷해서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무척 친했던 것도 아니고 그 분이 전근가신 후 따로 연락을 취했던 것도 아니건만 동년배의 때이른 죽음에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사람 목숨이란 참으로 덧없는 것이구나,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 생이 허무하기도 하구나. 표면적으로는 어찌어찌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마음 속 균열은 생각보다 오래간 듯 그 어떤 것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책 읽는 것마저도 힘겨웠을 정도였으니까. 이 책을 읽어 무엇하나, 이걸 읽은들 내가 뭘 알기나 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만으로 책탑을 바라보기만 했던 순간들.

 

시간이 흘러 읽어야 할 책이 쌓여갔고 할 수 없이 다시 책을 손에 든 그 때, 그 많은 책들 사이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였다. 다른 책들을 미뤄두고 홀린 듯 다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조산사였던 할머니 요네를 필두로 가족 3대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마치 물 흘러가듯 조용히 묘사되어 있다. 큰 감정의 파동 없이 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해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일본작품의 느낌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런 분위기다. 크게 소리내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스며드는 무언가. 굳이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그 속에 푹 파묻혀 있게 만드는 무언가.

 

원제가 [빛의 개]이고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하는만큼 홋카이도견과 주인공 3대의 집에서 키우는 개들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그들도 그들의 가족들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무지개 속으로 사라졌다. 출판사에서는 어째서 원제 대신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라는 제목을 지은 걸까. 내가 이 작품에서 생각한 '집'은 우리가 살고 생활하는 현실의 집이 아니었다. 언젠가 우리가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는 그 어딘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가 빛이 되어, 공기가 되어 돌아갈 어딘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에서 죽음은 특별한 것, 생소한 것,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라 탄생과 하나 되어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메가 아유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자 산소마스크 너머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을 하고 있다.

영차, 영차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들렸다.

환상의 뭔가를 나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산길이나 어딘가를 오르고 있을까.


p401

 

우리가 돌아갈 집은 어디일까. 그 집으로 가기 전까지 결국 우리는 이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돌이켜보면 찬란하게 빛났을 인생이라는 것.

 

부디, 다들 건강하세요. 잘 살고 계세요.

 

겨울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홋카이도가 나와서 그런지 겨울에 차가운 공기를 가슴 가득 안고 읽으면 맞춤일 것만 같은 느낌.

 

**출판사 <비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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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마쓰이에 마사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z | 2021.07.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여름은 그곳에 오래 남아”를 동네도서관에서 두차례 빌려 읽다가 결국 구매했고 두번째 소설은 한번 빌려읽고 냅뒀고 이 책은 예감이 좋아 바로 구매했어요..이렇게 호흡이 괜찮은 작가의 책은 두꺼울수록 뿌듯하거든요..첫장부터 소실점 어쩌고 하는데 마음이 고요해질 준비운동하네요..포인트 500 써서 책표지그림 포스터도 받았는데 무척 커요..반듯하게 책크기에 준하게 접어서 깨;
리뷰제목
“여름은 그곳에 오래 남아”를 동네도서관에서 두차례 빌려 읽다가 결국 구매했고 두번째 소설은 한번 빌려읽고 냅뒀고 이 책은 예감이 좋아 바로 구매했어요..이렇게 호흡이 괜찮은 작가의 책은 두꺼울수록 뿌듯하거든요..첫장부터 소실점 어쩌고 하는데 마음이 고요해질 준비운동하네요..포인트 500 써서 책표지그림 포스터도 받았는데 무척 커요..반듯하게 책크기에 준하게 접어서 깨끗한 봉투에 담겨 왔어요..그 반듯하고 완고한 주름을 어떻게 펴얄지 모르겠네요..차라리 책크기의 두툼한 포스터가 좋을뻔했어요..어쨌든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는 고마운 사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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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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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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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래 | 2021.09.22
구매 평점5점
이 작가 작품은 계속 읽게 됩니다. 신간 나와서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i**********a | 2021.08.25
구매 평점5점
잔잔한 여운을 주는 3대에 걸친 가족사 강추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p*****k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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