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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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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바보상자스타」 서이제
인터뷰 서이제 × 양순모
「미조의 시대」 이서수
인터뷰 이서수 × 홍성희
「쿄코와 쿄지」 한정현
인터뷰 한정현 × 김보경

저자 소개 3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0%를 향하여』 등을 펴냈다.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제45회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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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당신의 4분 33초』 『헬프 미 시스터』, 소설집 『엄마를 절에 버리러』 『젊은 근희의 행진』 『그래도 춤을 추세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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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출생.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쿄코와 쿄지』, 중편소설 『마고』,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산문집 『환승 인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 5.18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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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188g | 114*188*11mm
ISBN13
9788932038674

책 속으로

김재호에 대해 알기 위해서, 나는 ‘윤일오’의 이름을 검색해야만 했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기사 등. 세상 사람들은 나보다 재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클릭, 클릭. 그러한 이유로, 나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들까지 알게 되었다. 11월생인 재호의 탄생석은 토파즈였고, 별자리는 전갈자리였다. 혈액형은 B형이고, 아이큐는 147이며, MBTI 유형은 자기가 무슨 유형인지 모르는 유형이었다.
--- 「#바보상자스타」, 서이제

종이에 앉는 단어도 이렇듯 제자리가 있는데 우리는 왜 아무 곳에도 앉지 못할까. 어쩌면 엄마는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다니다 어딘가 안착할 거라고, 반세기 넘게 살아오면서 늘 그랬듯 지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고서야 5천만 원이 큰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게 아주 큰 돈이라고 생각했었다. 7년 전, 아버지가 그것을 우리에게 남겼을 땐.
하지만 엄마, 우리는 민들레 꽃씨가 아니고 우리에겐 집이 필요해.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사람들은 나보고 인지 장애니 조기 치매니 하는 것 같아요, 젊은 날 내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었다나요? 내가 말하는 게 미래라는 걸 믿지 않고 말이죠. 그래요, 사람들이 말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으로 미래라는 것이 굳어진다면 나는 미래를 보는 게 아닐지도 모르죠. 왜냐면 미래란 내게…… 어쩌면 끝나지 않은 과거가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 「쿄코와 쿄지」, 한정현

출판사 리뷰

여름, 이 계절의 소설

“멀리, 아주 멀리. 살아생전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이르고 싶었다.
나도 한 번쯤은, 그곳에.”

올여름 첫 소설집 발간을 앞둔 서이제의 「#바보상자스타」는 청년 세대의 새로운 감각 공동체를 환기한다. 창업과 주식, 취직마저 실패한 진호는 대학 때부터 짝사랑한 예리가 아이돌 그룹 1pick의 팬임을 알게 된 후로, 그룹의 리드 보컬인 사촌 형 재호(일오)를 끊임없이 의식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재호와 대비되는 진호의 무료한 일상은, 소행성 이름을 딴 소제목들이 암시하듯, 임시 이름으로 평생 우주를 떠돌거나 이름조차 갖지 못한 무수한 소행성을 연상시킨다.
진호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화면 속 세계를 거쳐 “각자의 궤도를 따라 서로를 비”추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TV-영상을 보는 감각이 독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오래 고민”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미지처럼 배치된 문자와 기호, 시각적인 리듬을 고려한 텍스트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저는 제 소설 속 인물들이 ‘타인의 사적 영역과 자유’를 지킬 줄 아는 개인주의자이길 바랍니다. ‘나’의 영역이 소중하기 때문에 ‘너’의 영역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요. 이런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겠지요. 그런 신뢰가 가능하다면, 우리 모두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도 서로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서이제 × 양순모」에서

“조용한 식물까지 미워하는 나의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작아진 걸까.
여섯 평짜리 반지하 방만큼?”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으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이서수의 「미조의 시대」는 핍진한 인물 묘사를 통해 소유격으로 이 시대를 호명한다. ‘미조’는 여섯번째 회사 면접을 보고 낙담하며 돌아오는 길에 재건축으로 집을 빼달라는 연락을 받지만, 5천만 원으로 서울에서 엄마와 함께 살 집을 구하기란 요원하다.
“각자 그 자리에서 독립적으로” 사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은 비좁은 방에서 눈치 없이 쑥쑥 자라는 고구마 줄기까지 미워하게 한다. 그럼에도 미조는 시를 쓰는 엄마에게 “계속 써”라고 말하길 택한다. “시 썼어. 들어볼래?” “아니, 피곤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 ‘시인지 일기인지 모를’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엄마와 미조의 시간은, 꼭 그것이 응답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연결하는 줄기가 된다.

“현실을 외면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고, 지금도 쓰지 않습니다. 현실 속에서 작지만 반짝이는 빛과 씁쓸한 냉소를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와 변화의 힘을 드러내는 순간을 발견한다면 저는 기꺼이 소설로 쓸 생각입니다.”
「인터뷰 이서수 × 홍성희」에서

“어떤 사람들은요. 죽어도 꼭, 살아 있는 것 같잖아요?
또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았어도 늘 과거에 사는 거 같기도 하고 말예요.”

한정현의 「쿄코와 쿄지」는 데뷔작 「아돌프와 알버트의 언어」에서부터 이어져온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작가적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나와는…… 정말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이자 재일 교포인 영소가 “그런데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걸까, 엄마” 하고 묻기까지의 과정은, 어떤 기억은 역사로 기록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친구들과 “아들 子가 아닌 스스로 自. 스스로의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했던 영소의 엄마 쿄지 상. 경녀에서 경자로, 다시 쿄코(京子)에서 쿄지(京自)로의 변화는 결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훗날 5.18 연구자가 된 영소가 엄마의 변화된 이름에서 연대의 흔적을 찾아낸 것처럼, 가부장제, 성별이분법, 혈연 중심주의를 벗어난 ‘스스로의 공동체’를 향한 낙관이 여기에 있다.

“구술 증언은 듣고 나면 그걸로 조사가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던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마냥 슬프게만이 아니라 밝게, 밝으려고 노력하면서.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인터뷰 한정현 × 김보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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