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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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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anglement 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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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전지영 나쁜 가슴
한정현 가짜 여자친구
예소연 나의 체험학습

얽힘 코멘터리
기획의 말

저자 소개3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등단 4년 만에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예소연의 다른 상품

2023년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언캐니 밸리」로 제15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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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출생.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쿄코와 쿄지』, 중편소설 『마고』,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산문집 『환승 인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 5.18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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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15*188*20mm
ISBN13
9791193646106

책 속으로

그녀는 매일 내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너희 엄마, 와인 한 잔만 허락해줘, 응?’ 하고 앙탈을 부렸다. 공연 마지막 날, 노배우는 술에 잔뜩 취해서 내가 술잔을 비우지 않으면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나는 결국 그녀가 건네는 와인을 마시고 말았다.
--- p.12 「전지영, 나쁜 가슴」 중에서

출입국 사무소에서 여권을 제시하듯, 혈압을 재기 위해 팔뚝을 내밀 듯, 산모의 가슴은 언제나 제공될 준비가 되어야 했다. 태선의 손에 잡힌 내 가슴도 그랬다. 더는 내 것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로 취급되었다. 가슴 내밀기를 거부하는 건 이곳의 상식으론 어림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손에 쥔 옷섶을 놓지 못했다.
--- p.20 「전지영, 나쁜 가슴」 중에서

“나쁜 가슴이 뭐 어때서요?” 그녀의 말에 내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한참 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나는 그녀의 공허한 눈 속에서 슬픔과 절망, 무엇보다 단단하게 뭉친 분노를 발견했다.
--- p.26 「전지영, 나쁜 가슴」 중에서

그들을 보면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왜 하필 지유인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났다. 센터에는 같은 질문에 시달리는 사람만 모이니까. 남의 불행으로 위로를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그렇다고 누가 우리를 비난할 수 있을까.
--- p.32 「전지영, 나쁜 가슴」 중에서

고모가 눈물을 흘리다니, 그것도 외국 영화를 보고서 말이야. 고모로 말할 것 같으면, 우선 고모는 이른바 미제라고 불리는 건 다 싫어했다. 고모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써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성은이 보기에 고모는 온갖 미제와 일제에 둘러싸인 사람이었다.
--- p.49 「한정현, 가짜 여자친구」 중에서

그즈음 고모는 어째서인지 '안나 카레니나'같은 영화가 아닌 본드걸이 나오는 영화들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 영화를 볼 때 고모는 더는 울지 않았다. 다만 팔짱을 끼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메모했다. 그리고 급속히 생기기 시작하는 피시방이라는 데를 들락거리며 누군가에게 이메일이라는 것을 보냈다.
--- p.57 「한정현, 가짜 여자친구」 중에서

당신이 뭔데 나를 패요? 성은의 눈길이 철학에게서 멀어진 건 별안간 들려온 그 목소리 때문이었다. 일진이 직업도 아닌데 늘 일진임을 자랑스러워하던 미연이 뺨 한쪽이 벌게진 채 학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전교조잖아! 학생 인권 몰라요?
--- p.59 「한정현, 가짜 여자친구」 중에서

철학 선생이 니 가슴도 만졌어? 어? 어...... 만진 건 아니고 들고 있던 교과서로 툭 밀었어. 아, 고모 엄마가 이거 들으면 안 그래도 돈 버느라 바쁜데 괜히 온단 말이야. 응? 고모는 잠시 성은의 얼굴을 보더니 의외로 가뿐한 말투로 자신이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었다.
--- p.64 「한정현, 가짜 여자친구」 중에서

이모, 있지, 나는 마법을 부릴 줄 알아.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하는 마법 말이야. 그러면 이모는 나를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겠지. 그리고 곧 떠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모를 잃을 거라고 막연히 상상해 버렸기 때문에.
--- p.81 「예소연, 나의 체험학습」 중에서

둘 중 하나가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나는 이별에 대해 생각하고 만다. 그러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되고 그 순간 마력이 솟구쳐 그 말은 우리를 이별의 순간으로 데려간다. 나는 몇 번이나 그런 식의 헤어짐을 겪었고 이제는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갈까?” “가자.” 우리는 금지된 말을 하지 않고도 제법 자유롭게 대화할 줄 안다.
--- p84. 「예소연, 나의 체험학습」 중에서

오르막길이 이윽고 내리막길로 뒤바뀌는, 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때는 나를 언제나 지치게 하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그럼 길은 도대체 언제 끝나냐고요.
--- p.103 「예소연, 나의 체험학습」 중에서

“이해가 안 가. 우리는 닥쳐온 문제에 늘 어쩔 줄 몰라하기만 해.” 이모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이모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누군가를 잃지만 잃을 준비는 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니까.

--- p.115 「예소연, 나의 체험학습」 중에서

출판사 리뷰

차마 건네지 못했어도
어느새 알게 된 마음들
우리는 그렇게 다시 만나

앤솔러지 ‘얽힘’ 네 번째 프로젝트.
예소연, 전지영, 한정현이 함께 만들어 낸
말하지 못한 마음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새로운 형식의 한국문학 앤솔러지 시리즈 ‘얽힘’의 네 번째 이야기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이 출간되었다. 얽힘(Entanglement) 시리즈는 우리의 삶이 개별적이면서도 우주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문학적으로 구현한다. 세 명의 작가가 독립적인 소설을 쓰면서도 서로의 세계관과 소재를 공유하며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는 프로젝트다. 작가들은 앤솔러지의 테마를 함께 정하고, 각자의 작품 속에 다른 작가의 장소나 키워드를 끌어오기도 한다. 결국 연결고리가 드러나기도 하고 또 숨어있기도 한, 얽혀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세 편의 단편소설이 완성된다.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며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렇게 연결된 이야기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듯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확장된 세계관으로 나아간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얽힘’ 4기에는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에서 주목받는 예소연, 전지영, 한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대 여성들이 겪는 불안과 관계의 긴장, 일상에 스며든 침묵의 감정을 세 가지 결로 펼쳐 보여준다.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에는 전지영의 『나쁜 가슴』, 한정현의 『가짜 여자친구』, 예소연의 『나의 체험학습』이 수록되어있다. 세 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불안으로 흔들리지만, 그 불안 속에서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혹은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끝내 말하지 못한 언어들을 품고 있다. 말하지 못한 말들이 인물들을 얽히게 하고, 침묵으로 견딘 시간이 이들을 새로운 자리로 이끈다. 각 인물들의 여정을 관통하는 ‘불안하지만 잘 건너가려는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들이 서로에게 던진 질문과 답을 담은 「얽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기획부터 집필까지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작품의 성취뿐만 아니라, 이들이 모여 함께 도달한 문학적 지점을 함께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얽힘 시리즈 소개

‘얽힘’은 다람의 문학 앤솔러지입니다. 세 명의 작가가 쓴 세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됩니다. 각 소설은 독립적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를 찾아낼 것입니다. 그렇게 연결된 이야기는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듯 확장된 세계관을 향해 나아갑니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001 성혜령 이서수 전하영 『봄이 오면 녹는』
002 김이설 이주혜 정선임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003 서장원 이선진 함윤이 『재생 버튼』
004 예소연 전지영 한정현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
005 연여름 조우리 황모과 (출간 예정)
006 김성중 윤해서 정용준 (출간 예정
)007 강태식 서유미 최민우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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