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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나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Ingeborg Bach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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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언어 문제에 천착한 전후 독일의 대표 지성 잉에보르크 바흐만
자아 안의 타자, 여성 안의 남성, 영원히 소통 불가능한 대화 사회라는 거대한 연극 무대 위 개인의 단절된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 “늘 전쟁이야. 여기는 늘 폭력만 있어. 여기는 늘 투쟁만 있지. 그건 영원한 전쟁 이야.” 현대적 도시 빈에 사는 작가인 ‘나’ 는 삶의 의미를 오직 이반이라는 남자와의 관계에서만 찾 는다. 반면 헝가리 출신의 이반은 그 사랑을 유희라 부르고 어디까지나 가벼운 감정에 머물 기를 강요한다. 이반의 두 아이를 만난 후 ‘나’는 조심스럽게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지 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반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절망한다. 한편 ‘나’와 한집에서 동 거 중인 말리나라는 남자는 이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그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생활 전반에 걸쳐 그녀를 보살피고, 돕고, 꾸짖고, 위로해 준다. 현실과 꿈의 경계, 남성과 여 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나’와 말리나는 ‘나’의 아버지에 대한 강박과 이반을 잃을지 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끊임없이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교란하고, 마 지막 순간에야 강렬한 깨달음을 전하는 기나긴 대화 후, 말리나의 정체와 ‘나’의 진실이 어두 운 내면의 방에서 나와 밝혀지기 시작한다. 언어 철학 전공자로, 자신에게 부여된 여성이라는 단어의 사회적 경계를 평생에 걸쳐 회의해 온 현대의 지성 바흐만. 사망하기 이 년 전 발표한 대표작 『말리나』는 마치 연극에서처럼 주 요 등장인물 다섯 명을 소개하며 ‘오늘’이라는 시간과 ‘빈’이라는 장소를 프롤로그에서 배경 으로 정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사회적으로 요구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 는 한편, 대사로 처리된 등장인물의 단절적인 대화를 통해 소통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등 매 우 이채롭고 신비로운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지극히 섬세한 뉘앙스의 사랑을 다룬 『말리나』는 강렬한 감정이 가득한 언어로 직조되어 있다. 이 책은 흥미롭고 아름다우며 무엇보다도, 제어할 수 없는 정열을 담고 있다. ─ 《쥐트도이체 차이퉁》 ▶ 『말리나』는 버지니아 울프와 사뮈엘 베케트의 최고 작품에 비견할 만하다. ─ 《뉴욕 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