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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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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928년 4월 7일
1910년 6월 2일
1928년 4월 6일
1928년 4월 8일

역자 해설: 콤슨가 사람들과 포크너의 세계
윌리엄 포크너 연보

저자 소개 2

윌리엄 포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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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Faulkner

1897년 9월 2일 미시시피주(州)의 뉴올버니에서 출생하였다. 194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았다. 남부(南部)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근처인 옥스퍼드로 옮겨 그의 생애의 태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 군인이자 작가, 정치가였던 증조부와 변호사로 성공한 조부 밑에서 유복한 유년기를 보내며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의 사업차 이주한 옥스퍼드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글을 좋아하여 고교 시절 시집(詩集)을 탐독하고 스스로 시작(詩作)을 시도하였으나 고교를 중퇴하였다. 제1차
1897년 9월 2일 미시시피주(州)의 뉴올버니에서 출생하였다. 194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았다.

남부(南部)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근처인 옥스퍼드로 옮겨 그의 생애의 태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 군인이자 작가, 정치가였던 증조부와 변호사로 성공한 조부 밑에서 유복한 유년기를 보내며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의 사업차 이주한 옥스퍼드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글을 좋아하여 고교 시절 시집(詩集)을 탐독하고 스스로 시작(詩作)을 시도하였으나 고교를 중퇴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지원해서 캐나다의 영국공군에 입대하였고, 제대 후 퇴역군인의 특혜로 미시시피대학교에 입학하여 교내 정기간행물에 시를 계속해서 발표하였다. 1920년 대학도 중퇴하고 곧 고향으로 돌아와, 1924년 친구의 도움으로 처녀시집 『대리석의 목신상(牧神像) The Marble Faun』을 출판하였다.

그후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26년 전쟁으로 폐인이 된 한 공군장교를 주인공으로 한 첫작품 『병사의 보수 Soldier’s Pay』를 발표하고, 1927년 풍자소설 『모기 Mosquitoes』, 1929년 남부귀족 사토리스 일가(一家)의 이야기를 쓴 『사토리스 Sartoris』를 발표하였다. 이어 1929년 또 다른 남부귀족 출신인 콤프슨 일가의 몰락하는 모습을 그린 문제작 『음향과 분노 The Sound and the Fury』를 발표하여 일부 평론가의 주목을 끌었다.

다시 1930년 가난한 백인 농부 아내의 죽음을 다룬 『임종의 자리에 누워서 As I Lay Dying』, 1931년 한 여대생이 성불구자에게 능욕당하는 사건을 둘러싸고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작품 『성역(聖域) Sanctuary』(1931)을 발표하여 일반 독자에게도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8월의 햇빛 Light in August』(1932) 『압살롬, 압살롬 Absalom, Absalom!』(1936) 『야성의 종려(棕櫚) The Wild Palms』(1939) 『마을』 『무덤의 침입자 Intrudrer in the Dust』(1948) 『우화(寓話) A Fable』(1954, 퓰리처상 수상) 『읍내(邑內) The Town』(1957) 『저택(邸宅) The Mansion』(1959), 그리고 유머를 특색으로 하는 『자동차 도둑』(1962, 퓰리처상 수상) 등 장편소설을 계속해서 발표하였다. 이 밖에도 중편과 단편도 상당히 써서 『곰 The Bear』을 비롯한 몇 권의 단편집도 펴냈다.

『음향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포크너는 자신의 고향인 ‘요크나파토파군(Yoknapatawpha郡)’으로 불리는 독특한 소설공간을 창조했다. 포크너는 자신이 '우표만한 조그만 고향땅'으로 묘사한 이 공간을 소설무대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특수한 삶의 경험을 보편적 언어로 극화시키는 길을 발견했다. 파격적이고 현란한 언어와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통해 몰락해가는 미국 남부사회의 독특한 정서 구조를 드러낸다. 그는 그 곳을 무대로 해서 19세기 초부터 20세기의 1940년대에 걸친 시대적 변천과 남부사회를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한결같이 배덕적(背德的)이며 부도덕한 남부 상류사회의 사회상(社會相)을 고발하였다. 이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신뢰와 휴머니즘의 역설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규명하려는 그의 의지의 발현(發現)이라 할 수 있다.

포크너는 대담한 실험적 기법과 깊은 인간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였고 현대인이 안고 있는 고뇌와 그 극복의 과정을 진실하게 추구하여 세계 여러 나라 문학에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에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서구를 휩쓴 비극적 시대정신이 짙게 배어 있어 그의 세계관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윌리엄 포크너의 다른 상품

尹敎贊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논문 「존 바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 카운터리얼리즘의 세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대전 지역의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 연구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이 모임의 연구 성과물로 『탈식민주의 길잡이』(공역),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등이 출간되었다. 이 밖에 옮긴 책으로는 『문학비평의 전제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논문 「존 바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 카운터리얼리즘의 세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대전 지역의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 연구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이 모임의 연구 성과물로 『탈식민주의 길잡이』(공역),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등이 출간되었다. 이 밖에 옮긴 책으로는 『문학비평의 전제』, 『경계선 넘기: 새로운 문학연구의 모색』(공역), 『나의 도제시절』(공역), 『미국인종차별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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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74g | 128*188*35mm
ISBN13
9788932912806

책 속으로

벽시계 소리가 들렸다. 등 뒤에 서 있는 캐디 소리도 들리고 지붕 소리도 들렸다. 아직도 비가 내리네. 캐디가 말했다. 난 비가 싫어. 모든 게 다 싫다고. 그러곤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나를 잡고 울기 시작했다. 나도 캐디와 같이 울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바라보았을 때는 밝고 유연한 형체가 다시 움직였다. 시계 소리, 지붕 소리, 캐디 소리가 들렸다.
--- p.86

퀜틴, 인간의 모든 희망과 욕망을 묻어 버리는 무덤을 네게 준다. 나도 가슴이 아프긴 하다만, 너도 이것을 쓰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이란 결국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그 경험이란 것이 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듯이, 네 개인적인 요구에도 제대로 부합하지 못할 거란다.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 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이 싸움에서 이겨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심지어 싸워 본 적조차 없단다. 이 싸움터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만을 보여 줄 뿐, 철학자와 멍청이 들만이 승리라는 환상을 품지.
--- pp.115~116

만약 그저 지옥으로 가는 것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기만 한다면. 그곳엔 나와 캐디만 남게 되겠지. 우리가 너무 끔찍한 짓을 저질러서 나머지 사람들이 우리만 남겨 두고 모두 그곳에서 도피한다면. 제가 근친상간을 범했습니다, 아버지. 돌턴 에임스가 아니고 저예요
--- p.121

벤지의 목장을 팔아서 퀜틴을 하버드에 보냅시다 그리하여 내 뼈들이 서로 정답게 부딪힐 수 있도록.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죽으리라. 캐디가 아버지는 1년도 못 사신다고 했던가. 슈리브 가방에 술이 한 병 있다. 아버지 저는 슈리브의 술이 필요 없어요 제가 벤지의 목장을 팔아 하버드에서 죽을 수 있게 됐어요 동굴 속에서 그리고 바다 밑 작은 석굴 속에서 넘실거리는 물살을 따라 평온하게 굴러다닐 거라고 캐디가 말했어요 하버드는 정말 듣기에 좋거든 그런 소리를 생각하면 40에이커의 땅은 비싼 돈이 아냐. 훌륭한 죽음의 소리야 벤지의 목장을 그런 훌륭한 소리와 바꿀 거야. 벤지에게는 그게 오래 남아 있을 거야 왜냐하면 벤지는 듣지 못하니까
--- pp.264~265

내겐 별반 자존심이란 것도 없다. 부엌엔 먹여 살려야 할 깜둥이들이 득실대고 주립 정신 병원에 갈 환자가 집에 처박혀 있는 마당에 무슨 자존심이 있겠는가. 주지사, 장군의 가문이라고. 왕이나 대통령이 없었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 결국 미쳐서 병원에서 나비나 쫓아다니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내 말은 퀜틴이 내 새끼였다 해도 개판이었을 거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망나니였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마 하느님도 그건 잘 모르셨을 것 같다.
--- pp.348~349

딜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을 따라 눈물이 이리저리 흘러내려도 전혀 동요가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엄마, 그만 우세요.」 프로니가 말했다.
「사람들이 다 쳐다봐요. 이제 백인 구역을 지나간단 말이에요.」
「난 처음과 끝을 봤단다.」 딜지가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처음과 끝이라니요?」 프로니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라.」 딜지가 말했다. 「시작을 봤는데, 이제 끝도 봤단다.」
--- p.448

한순간 완전한 단절감에 빠진 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울부짖고 또 울부짖으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이제 숨 쉴 틈도 없이 울어 댔다. 그것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공포감 그 자체였다. 눈도 없고 혀도 없는 고통의 충격이었다. 오로지 소리만 들렸다.

--- p.481

출판사 리뷰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가장 강렬한 대표작
매혹적인 언어로 빚어낸 몰락과 퇴폐의 연대기

★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하버드 대학 서점이 뽑은 〈잘 팔리는 책 20〉
★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선〉
★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고함과 분노』가 윤교찬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80번째 책이다. 윌리엄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으로,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과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세계적인 작가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두 번씩 수상하며 그 문학적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토니 모리슨, 하퍼 리, 코맥 매카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후대 세계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고함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으로,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 등 콤슨가 사 남매의 비극을 통해, 무너져 내리는 남부 사회의 실상과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생생하게 묘파한다. 감각적이고 시적인 언어, 장별로 화자가 바뀌는 서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파편적인 의식의 흐름 등 강렬하고 파격적인 서술 기법으로 20세기 현대 문학사를 뒤흔든 걸작으로 손꼽힌다.

남부 출신인 포크너는 빼어난 문학적 전통을 지닌 미국 남부 문학의 계보를 잇는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실재를 문학 속에 생생히 구현해 내는 데 평생에 걸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만든 도시인 요크너퍼토퍼 카운티와 제퍼슨시라는 허구의 공간을 미시시피주에 구축했고, 그곳에 거주하는 콤슨가 사람들을 창조한 후 구체적인 지도까지 마련했다. 남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인종과 성, 전통과 종교,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그리는 드라마들은 그 생생한 구체성을 통해 그 너머의 인간 본성의 심연을 건드리는 탁월한 보편성을 획득한다.

이 책을 번역한 한남대학교 윤교찬 교수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포크너의 문장들을 원문의 섬세한 의미를 살리면서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가닿는 우리말로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 저본으로는 William Faulkner, The Sound and the Fury (New York: W. W. Norton & Company, 2014)를 사용했다. 이 책의 제목인 〈고함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포크너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독백 중 〈인생은 (……) 고함과 분노로 가득 찬, 천치가 떠들어 대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The Sound〉를 〈고함〉으로 번역하는 것이 본래 의미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보았기에 〈고함과 분노〉라는 제목으로 옮겼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재구성하며
시간 속에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인물들


『고함과 분노』는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로, 콤슨가의 사 남매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와 캐디의 딸 퀜틴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30여 년에 걸친 사건들을 담아낸다. 전통적인 남부 숙녀들과는 달리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장녀 캐디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그녀를 둘러싼 삼 형제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각에서 그려 나간다.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런 그를 극진히 챙겨 주던 누나 캐디를 항상 그리워하는 막내 벤지, 아끼는 여동생인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뒤틀린 애정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남 퀜틴, 모든 것을 냉소하며 오직 돈에 대한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차남 제이슨, 엄마와 떨어져 콤슨가에서 자라면서 제이슨과 갈등을 빚다가 마침내 집을 나가는 캐디의 혼외자 딸 퀜틴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장마다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장은 막내 벤지, 2장은 첫째 퀜틴, 3장은 셋째 제이슨의 1인칭 시점으로, 4장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장은 각 장의 제목으로 적힌 날짜의 하루 동안의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과거의 기억들이 끼어들며 지난날 콤슨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재구성된다.

서른세 살이지만 세 살에서 지적 발달이 멈춘 벤지의 시점으로 쓰인 1장은 그만큼 독특한 언어 사용이 두드러진다. 어법적으로 다소 어색하고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또 벤지의 연상에 따라 수시로 시점이 이동하며 과거의 여러 시간대의 기억들로 서술이 점프하곤 한다.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전후 관계가 아닌 감각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벤지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시간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에게는 현재가 과거 속 현재일 수도, 과거가 현재 속 과거일 수도 있다.

2장은 하버드 대학 1학년생으로 재학 중인 화자 퀜틴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날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캐디를 둘러싼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퀜틴은 시간에 집착하면서 시간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자살 직전의 혼란스러운 의식을 보여 주는 만큼, 현재의 상념 속에 과거의 기억들이 파편적으로 끼어들며 복잡한 의식의 흐름이 전개된다. 의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문장 부호가 사라지고 문법이 파괴된 서술이 이어지기도 한다. 연상 작용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마구 뒤섞이며 강렬한 시적 이미지를 탄생시킨다.

3장은 형 퀜틴과 아버지의 사망 후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게 된 제이슨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퀜틴과 달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물인 제이슨은 시간에 쫓기며 사는 인물이다. 그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바로 돈을 좇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간이 갖는 유일한 의미는 돈벌이 수단이라는 것뿐이며, 그는 몰락한 집안의 살림을 책임진다는 명분하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돈으로 매김질한다.

4장은 다른 장들과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쓰였으면서도, 콤슨가의 늙은 흑인 하녀 딜지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이다. 콤슨가의 사 남매를 모두 자기 손으로 키워 내며 따뜻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지켜봐 온 딜지에게 시간이 갖는 의미는 콤슨가 사람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콤슨가의 흥망성쇠 과정을 지켜본 그녀는, 시간의 흐름에 온전히 동참하지 못하고 왜곡과 단절을 고집하는 콤슨가 사람들과는 달리, 시간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몸을 맡기는 인물이다.

이처럼 포크너는 장마다 다른 목소리를 도입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콤슨 가문에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추적할 수 있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과 기억들을 저마다의 시각에서 더듬으며 재구성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간 속에 붙들려 옴싹달싹할 수 없는 존재인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추천평

인간의 심층 심리를 고도의 기법으로 파헤친 명작이다. - 앙드레 지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 - 알베르 까뮈
프랑스의 젊은이들에게 포크너는 신과 같다. - 장폴 사트르르
포크너만큼 글에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불어넣은 사람은 없다. - 유도라 웰티
포크너는 미국 남부가 낳은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다. - 랠프 엘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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