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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도정일(문학평론가)
『안나 카레니나』이현우(서평가), 백영옥(소설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정홍수(문학평론가) 『황금 물고기』황석영(소설가), 김연수(소설가) 『템페스트』김미월(소설가) 『위대한 개츠비』이혜경(소설가)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전성태(소설가) 『파우스트』천운영(소설가) 『가면의 고백』정도상(소설가), 정미경(소설가) 『킴』박진규(소설가) 『나귀 가죽』 『루이 랑베르』함정임(소설가) 『피아노 치는 여자』정한아(소설가) 『1984』송재학(시인) 『벤야멘타 하인학교-야콥 폰 군텐 이야기』장은진(소설가) 『적과 흑』하성란(소설가), 정수복(사회학자) 『휴먼 스테인』강영숙(소설가)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김진규(소설가) 『왼손잡이』이기호(소설가) 『소송』김숨(소설가) 『마크롤 가비에로의 모험』김언수(소설가) 『파계』한창훈(소설가) 『내 생명 앗아가주오』권희철(문학평론가) 『여명』이병률(시인)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이명랑(소설가) 『슬픈 짐승』신형철(문학평론가) 『피로 물든 방』김민정(시인) 『숨그네』 김애란(소설가) 『우리 시대의 영웅』심보선(시인, 사회학자) 『실낙원』정용준(소설가) 『복낙원』황인찬(시인) 『포로기』허연(시인) 『동물농장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박형서(소설가), 이신조(소설가) 『코틀로반』이현우(서평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김성중(소설가) 『순교자』 이문재(시인), 백가흠(소설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편혜영(소설가) 『더블린 사람들』김경욱(소설가) 『설득』윤성희(소설가) 『인공호흡』정혜윤(CBS 라디오 PD) 『정글북』문태준(시인) 『외로운 남자』하창수(소설가) 『에피 브리스트』김종옥(소설가) 『둔황』김원우(소설가), 오현종(소설가)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황종연(문학평론가) 『염소의 축제』김영하(소설가)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장석남(시인) 『다니엘서』차미령(문학평론가) 『이날을 위한 우산』오은(시인) 『톰 소여의 모험』 박민규(소설가) 『카사노바의 귀향 꿈의 노벨레』서영채(문학평론가) 『바보들을 위한 학교』황현진(소설가)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김경주(시인) 『웃는 늑대』전아리(소설가) 『팔코너』 정이현(소설가) 『한눈팔기』조경란(소설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임경섭(시인) 『아버지와 아들』이장욱(시인) 『베니스의 상인』성석제(소설가) 『해부학자』권혁웅(시인)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허수경(시인) 『호텔 뒤락』정소현(소설가), 김남희(여행작가) 『잔해』구효서(소설가) 『절망』김연경(소설가) 『더버빌가의 테스』 류보선(문학평론가) 『감상소설』황인숙(시인) 『빙하와 어둠의 공포』정찬(소설가) 『쓰가루 석별 옛날이야기』안보윤(소설가) 『이인』박성원(소설가) 『달려라, 토끼』한유주(소설가) 『몰락하는 자』강정(시인) 『한밤의 아이들』천명관(소설가) 『죽은 군대의 장군』최은미(소설가) 『페레이라가 주장하다』구병모(소설가) 『목로주점』김사과(소설가) 『아베 일족』 『만(卍)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이영훈(소설가) 『폭풍의 언덕』김인숙(소설가) 『늦여름』 이종산(소설가) 『클레브 공작부인』신수정(문학평론가) 『P세대』김홍중(사회학자) 『노인과 바다』남진우(시인) 『물방울』황정은(소설가) 『도깨비불』김태용(소설가) 『프랑켄슈타인』김유진(소설가) 『래그타임』서효인(시인) 『캔터빌의 유령』조남주(소설가) 『맨해튼 트랜스퍼』이현수(소설가) 『단순한 열정』김이설(소설가) 『열세 걸음』심윤경(소설가) 『데미안』박현욱(소설가) 『수레바퀴 아래서』정여울(문학평론가) 『소리와 분노』한은형(소설가) 『곰』손보미(소설가) 『롤리타』장석주(시인) 『부활』루시드 폴(싱어송라이터) 『모래그릇』박주영(소설가) 『은둔자』정지아(소설가) |
John Che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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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그가 내게 “이야깃거리가 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당신이 부럽다”고 말했고, 나는 그에게 “당신의 자유가 부럽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바로 이러한 대화는 일본에서 오에 겐자부로와 만났을 때에도 비슷하게 나눴던 대화였다. 우리네 같은 이른바 제3세계적 조건의 사회에서는 ‘이야깃거리’란 무수한 억압과 고통의 산물이기가 십상이고, 저러한 말이 내심으로는 ‘빈정거림’으로 들리기 쉬운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자유’가 부럽다고 한 것은 정치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를테면 창작의 전제조건으로서의 그 자유를 말하고 싶었던 셈이다. 우리 작가들에게 짊어지워진 무수한 책임에 대한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나로서는 여행지의 현실을 비켜 지나가는 그의 ‘자유’가 ‘순진무구’하다고 빈정거릴 수는 없었다.
--- [황석영,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자」, 『황금 물고기』] 중에서 “혹시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자기 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려는 건 아니겠죠?” “정확하게 그 말을 하려는 겁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그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다 알아내려고 애쓸 겁니다. 책뿐만 아니에요. 음악도 듣고, 그림도 보고, 춤도 추고, 외국에도 갈 거예요. 가능한 한 모든 걸 맛볼 겁니다.” --- [김연수, 「결국에는 모두 자신에게 돌아가는 이야기」, 『황금 물고기』] 중에서 상찬이 백 마디인들 무슨 소용이랴. 책은 읽어야 맛인 것을. 읽자.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왜 셰익스피어인지. 고유명사였던 그의 이름이 어떻게 보통명사가 되고 대명사가 되었는지. --- [김미월, 「참 찬란한 신세계」, 『템페스트』] 중에서 고전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농담이라고는 씨도 안 먹히게 생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죠, 덩치는 어찌나 큰지 함부로 덤벼들었다가 혼쭐날 것 같죠, 딱 심술맞고 꼬장꼬장하고 냄새나는 노인네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건 그런 노인네와 한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그러니 맛도 안 보고 등을 돌리지요. 꼰대하고는 안 놀아. (…) 그런데 이 꼬장꼬장한 노인네, 조금만 친해지면 꽤 재밌어집니다. 귀여운 구석도 있고요. --- [천운영, 「키 작은 할아버지 괴테와 연애하게 된 사연」, 『파우스트』] 중에서 두 가지 임무를 가지고 탄생한 소설이다, 『여명』은. 그 하나는 작고 보잘것없는 이 세상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요술에 취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함과 동시에 원숙한 사랑의 힘을 수혈해주는 것이고, 또하나는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팔팔한 자극을 촉진하는 것. --- [이병률, 「사랑은 ‘언어’라는 도구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명』] 중에서 이 세계에는 대체가 불가능한 경험을 향유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그것을 ‘겪으’려는 이들이,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분명히 존재한다. 만약 어떤 소설이 그런 유일무이한 경험을 줄 수만 있다면, 그 작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경험을 찾는 독자들께 이 책을 권한다. --- [김영하, 「고통의 독서, 보상은 어디에?」, 『염소의 축제』] 중에서 하, 고전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뒷부분까지 읽어야 흥미롭고, 다시 한번 읽었을 때 더 큰 감동을 주며, 나이가 들어 읽으면 공포와 전율이 일게 하는 것인지? --- [류보선, 「여성의 힘 혹은 고전의 힘」, 『더버빌가의 테스』] 중에서 그런 책들이 있다. 책장을 열기 전 표지와 저자의 이름을 번갈아 쳐다보고 눈대중으로 두께를 가늠해보며 마라톤 출발선상에 선 선수처럼 긴장과 흥분, 기대와 각오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게 되는 그런 소설 말이다. 또 그런 작가들이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영원히 가 닿을 수 없는 어떤 높이(깊이가 아니다)에 절망해 망연자실, 또 한숨을 내쉬게 되는 그런 작가 말이다. --- [천명관, 「루슈디, 전체에 대한 사라진 열정」, 『한밤의 아이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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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패러것, 어쩌다 마약중독자가 된 거지?
독방동 교도관인 타이니의 질문에 패러것은 곰곰이 기억을 더듬는다. 팔코너에 수감되는 순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가능성조차 박탈된 패러것에게는 오직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자신은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가? 지적,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흥분제를 밀거래하던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 전시에는 약물에 취한 채 전투에 나서 무감하게 살상을 저질러야 했던 그, 현대문명이 가하는 치명적인 위협하에서는 어리석음 아니면 중독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중독’은 평화를 안겨주는 유일한 안식처이며 인생 역정의 필연적인 귀결일 수밖에 없다. 패러것의 가족은 한때 대단한 재산가였으나 모든 것을 잃고 새로 이사한 집 앞에서 주유기 두 대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기는커녕 아내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부터 이 세상에서 추방하고 싶어했던 아버지, 불같은 성격에 화려함을 사랑했지만 드레스를 입고 주유기를 들어야 했던 어머니, 식당에서 웨이터에게 “미스터”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 어머니에 반발해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만 정작 자신은 웨이터들을 박수쳐 불러대는 형 에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껍데기만 남은 가족의 위선적인 모습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형 에벤은 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동생의 허점을 이용해 조수가 바뀌고 있는 물속으로 동생을 유인한 다음 그 자리를 뜨고, 파티장에서는 창턱에 올라서서 떠나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던 동생을 밀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아한다. 이에 대한 패러것의 반응 역시 그런 일은 아예 없었던 듯 다른 일상사에 대한 잡담으로 이어질 뿐이다. 한편 패러것의 옆에는 화가를 꿈꾸던 아름다운 아내 마샤와 아들 피터가 있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들의 관계는 한없이 어긋나고 있지만 패러것은 이를 바로잡을 방법을 알지 못하고, 두 사람은 삶의 매 순간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아니라, 욕망에 충실한 벌거벗은 남녀에 불과하다. 아내를 따라 욕실로 들어간 그는 아내가 브러시로 등을 닦는 동안 뚜껑을 닫은 변기에 앉아 있었다. “아, 깜박 잊고 얘기 안 한 게 있어. 리자가 브리 치즈 한 덩이를 보내왔더군.” “그것참 반갑네,”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여보, 그거 알아? 난 브리 치즈를 먹으면 항상 설사를 심하게 해.” 그는 자신의 성기를 끌어당기며 다리를 꼬고 앉아 대꾸했다. “그거 재미있군. 난 변비에 걸리는데 말이야.”_본문 28쪽 이처럼 기이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속에서 패러것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자신의 삶이 위선과 부조리 속에서 구축되었다 해체되어가는 모습을 방관하고, 약물에 취하고, 평생 자신의 죽음을 노골적으로 원해왔던 형을 난로 철물로 내리쳐 죽음을 집행하는 것 외에는. 이제 살인자가 된 그의 삶에는 새로운 관계가 자리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동료 재소자, 재소자와는 반대쪽에 서 있지만 일종의 구금 상태 속에서 폭력적이고 가학적으로 변해가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피해자인 교도관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들 틈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생명체 비둘기와 고양이, 그리고 연인 조디와의 관계가 그것이다. 그 속에서 그는 하루하루 새로운 인간소외와 고통을 경험한다. 재소자를 찾아온 면회객들의 무심한 행동에서 자유가 낭비되는 모습을 포착하고, 조디의 갑작스런 탈옥으로 인해 또다른 상실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슬픔과 분열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에서는 자유에 대한 고마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남자는 허리를 굽혀 양말을 끌어올렸다. 한 여자는 열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백을 뒤졌다. 그보다 젊은 한 여자는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힐끗 쳐다보고는 초록색 우산을 펴 들었다. 몹시 늙고 못생긴 한 여자는 휴지 쪼가리로 눈물을 훔쳐냈다. 사실 그런 행동들이야말로 그들이 뭔가에 구속받고 있다는 제약의 표지나 다름없었지만, 그럼에도 어떤 자연스러움과 구속상태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기운이 묻어났고, 그것이야말로 쇠창살 사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패러것에게 잔인할 정도로 결여되어 있는 것이었다. _본문 38쪽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변기의 용도조차 불가사의했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의 글자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 없었다. 모국어가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 갑작스레 여자와 노랫소리에 대한 추적을 중단했고 마침내 그것들이 사라지자 안도감에 휩싸였다. 그에게 가벼운 현기증만 남긴 채 꿈은 절대적인 소외의 경험도 함께 데리고 사라졌다. 상처받았다기보다 충격을 더 받았다. 책을 들어보니 그제야 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변기란 무언가를 버리기 위한 장치이고 교도소의 이름은 팔코너였다. 그는 살인죄로 기소된 상태였다.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세세한 사실들을 하나하나 끌어모았다. 특별히 달콤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유용하고 오래 지속되는 현실들이었다. _본문 123쪽 기뻐하라, 마음껏 기뻐하라! 하지만 이러한 자기소외의 고통은 조디의 탈옥 이후 패러것에게 자신이 응당 있어야 할 곳에의 열망으로 변모한다. 이제 패러것은 수감 첫날 들은 치킨 넘버 투의 조롱기 어린 말을 자신의 새로운 미래로 꿈꾸고, 결국 치킨 넘버 투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무덤에서 탈출한다. 왜냐하면 어떤 여행이든, 심지어 바보들의 여행이라 해도 그 끝엔 황금 단지나 젊음의 샘, 이제까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바다나 강, 아니면 최소한 구운 감자를 곁들인 대형 비프스테이크처럼 좋은 뭔가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지. 모든 여행의 끝에는 반드시 좋은 뭔가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모든 게 끔찍한 실수라는 걸 자네가 알았으면 하는 거야. _본문 18쪽 하지만 패러것이 탈출에 성공했을지 우리는 쉽게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삶을 지배했던 ‘중독’과 ‘공포’에의 극복, 그를 통한 구원을 위해 평생의 전투를 치렀으나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치버는 패러것에게도 결코 장밋빛 미래를 쉽게 안겨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패러것에게는 물리적 자유라는 제한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의 자유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패러것이 자신이 꿈꾸던 구원을 얻었을지에 대한 판단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패러것은 버스의 앞쪽으로 걸어가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인도로 발을 디딜 때 패러것은 추락에 대한 공포가, 또 그와 비슷한 다른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패러것은 머리를 높이 쳐들고 등을 꼿꼿이 편 다음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기뻐하라. 패러것은 생각했다. 마음껏 기뻐하라. _본문 235쪽 추천사 거칠고, 우아하고, 순수하다. 미국에서 인간의 정신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솔 벨로 시간과 역사와 기억을 넘나들다 마침내 주인공을 철창에 몰아넣었던 잔인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치버는 분노와 지성 그리고 날카로움이 넘치는 깊고 풍부한 글을 선보임으로써 이 책을 고통스러울 만큼 빛나는 존재로 만들었다. 『팔코너』는 미국 영혼의 발굴이다. 이 작품은 걸작이다. A. M. 홈스 치버는 상상과 일상을 장악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타임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이다… 읽으라, 그리고 한 단계 올라서라. 뉴욕 타임스 치버의 승리… 위대한 미국 소설이다. 뉴스위크 폭동 전야의 교도소를 방불케 하는 팽팽한 긴장감. 시드니 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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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가 세계문학과 만났다!
황석영, 성석제, 김영하, 김연수, 박민규, 천명관, 김애란… 엄선된 세계문학과 다채로운 한국 작가의 글을 함께 즐기는 ‘나의 읽기, 당신의 읽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10권을 돌파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에 대한 상식을 존중하면서도 지난 반세기 동안 일어난 정전의 변동을 고려해, 오랜 동안 불멸의 명작으로 인정받아온 작품들과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 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새로운 작품들을 두루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렇게 엄선된 작품과 충실하고도 시대에 걸맞은 번역, 세련된 디자인으로 21세기형 정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문학동네는 우리 작가들이 직접 골라 읽고 쓰는 세계문학 이야기를 듣고자, ‘한국 작가가 읽어주는 세계문학’을 기획,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mhdn)를 통해 2년여간(2011년 5월~2013년 9월) 연재해왔다.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은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동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과 함께한 작가들은 모두 102명. 황석영, 성석제, 김영하, 김연수, 박민규, 천명관, 김애란 등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들부터 황정은, 이영훈, 손보미 등 떠오르는 젊은 작가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소설가를 비롯해 시인 허수경, 이병률, 문학평론가 서영채, 황종연, 사회학자 김홍중, 정수복,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CBS 라디오 PD 정혜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한 만큼, 깊이 있는 비평과 에세이에서부터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짧은 소설, 등장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작품 구절을 따서 지은 시(詩) 등, 글의 형식 또한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며, 각 필자가 어떤 작품을 골랐는지를 살펴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소설가 백영옥은 고전 중의 고전이랄 수 있는 『안나 카레니나』를, 가만가만 내면을 응시하는 소설가 이혜경은 『위대한 개츠비』를, 슬픔을 감싸안는 긍정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소설가 정한아는 격정적인 텍스트 『피아노 치는 여자』를 선택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개인의 삶에 생기는 미세한 균열과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가 편혜영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의 박민규는 미국문학의 전통인 『톰 소여의 모험』을, 일상적이고도 섬세한 감성의 가사가 돋보이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은 톨스토이의 『부활』을 골랐다. 이 책에는 ‘나의 읽기’를 풍요롭게 하고 또 다채롭게 하는 ‘당신의 읽기’가 담겨 있다. 독자들은 작가들이 미리 읽어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세계문학사의 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별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 책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모토이기도 한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며, 더불어 왜 책(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끝에는 해당 작품과 원작자 소개를 덧붙였다. ● ‘한국 작가가 읽어주는 세계문학’은 네이버캐스트 - 오늘의 문학 - 세계문학의 고전 코너에 게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