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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처마 밑에 서 있는 것 사이 나쁜 삼 형제 길을 잃은 수세미 반딧불이 구경 비밀의 차 친구 개구리들의 집 찾기 겨울의 방문 연말맞이 떡 찧기 쓰즈미마루의 털 후기 |
Reiko Hiroshima,ひろしま れいこ,廣嶋 玲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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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도 내가 팔불출 형이라는 건 잘 알아. ……내 소원은 센키치가 웃는 거야. 앞으로도 쭉, 그 애가 행복했으면 해. 그리고 그 애의 행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
--- p.20 고로마루가 없어진 것을 알면 제아무리 부처님 같은 아빠 세키조도 화를 낼 것이다. “당신을 믿고 맡겼는데!”라며 센키치를 비난하고, “너희 잘못이야!”라며 사헤이와 도로키치를 크게 혼내겠지. 고로마루는 그런 광경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통쾌했다. --- p.38 이후로도 소타로는 몇 번이나 억새밭을 빠져나가려고 애썼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반드시 그 집 앞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하늘을 물들인 붉은 노을도 여전했다. 기울기 시작한 붉은 석양은 전혀 가라앉으려는 기색이 없었다. “이건 혹시…… 네 짓이니?” 그렇게 중얼거리며, 소타로는 가슴께에서 작은 손거울을 꺼냈다. --- p.63 매해 하짓날 밤이 되면 아오히메 강변에 도깨비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그때마다 도깨비 반딧불이를 함께 보러 가는 것이 히구로와 하기노 부부만의 오랜 연례행사였다. --- p.103 “하기노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아주 좋은 집을 찾아서 하기노 님께 보고드리도록 해요. 그래야 더 기뻐하실 테니까요.” “응, 그럽시다.” 개구리 부부는 단단히 의지를 다지고, 서둘러 집을 찾기로 했다. --- p.149 나키는 ‘가질 수 없는’ 요괴다. 아주 우연히 이 세계에 탄생한 사소한 존재. 영역도 없고, 가족도 없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무--- p.無)’라는 점이 바로 나키의 숙명이었다. 자신의 의지로는 무엇 하나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다. 눈앞에 빛나는 보석이 떨어져 있어도, 그것을 가지고 싶어도 결코 주울 수 없다. 누구의 것도 아닌 벚꽃 잎 한 장, 해변의 모래 한 알조차 소유할 수 없다. 나키는 그런 존재였다. --- p.163 “야, 야스케 형! 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센키치는 창백해진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야스케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나 팔꿈치를 감싸 쥐고 웅크린 채 아픔을 견뎌 내느라,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동생에게 야스케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p.185 “하지만 퐁이라고 부르는 건 그만두셨으면 해요, 정말로.” 퐁. 공처럼 둥글어서 퐁퐁 튀어 오를 것 같으니까 퐁. 쓰즈미마루는 그 별명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쿠노미야만 그렇게 부른다면 또 모를까, 사쿠노미야의 제자로 들어온 아이들 센키치, 아마네, 긴네까지 다들 “퐁.”이라고 부른다.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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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야? 우리 집에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
무더웠던 여름도 다 끝나 가던 어느 날 밤, 야스케는 말없이 처마 밑에 서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발견한다. 몇 번을 물어도 대답이 없는 아가씨를 위해 야스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아가씨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뜻 모를 미소만 짓는다. “내 소원은 센키치가 웃는 거야.” 센키치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야스케의 말에 아가씨는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데……. “이, 이 녀석들, 조용히 좀 해, 정말!” 지장보살 석상과 똑같이 생긴 요괴 세키조에게는 아이가 셋 있다. 장남 사헤이, 둘째 고로마루, 그리고 막내 도로키치. 다들 손바닥 위에 올라올 정도로 작고 동그래서, 셋이 나란히 서 있으면 경단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삼 형제는 사이가 몹시 나쁘다. 세키조는 천방지축 삼 형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중 요괴 돌보미 야스케의 소문을 듣게 된다. 그런데…… 이들을 지켜보는 수상한 이가 있었으니! “나는 말이야, 소타로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니?” 길쭉한 얼굴 탓에 ‘수세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고금당의 주인 소타로.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수상한 손거울을 줍게 되고 어느 새 본 적 없는 억새밭 한가운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소타로는 계속해서 억새밭을 맴돌다 그만 지쳐 버린다. 하지만 그곳에서 집 안에 갇혀 있는 상처투성이 소녀 ‘고마’를 만나고 소타로는 고마를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고마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나쁜 아이 같으니! 고마! 고마! 어디로 도망치는 거냐! 너는 어디에도 못 가! 절대 도망칠 수 없다고! 너는 내 거야!” 과연 소타로는 고마와 함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