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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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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W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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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은 짙은 장미향으로 가득했고, 가벼운 여름 바람이 정원의 나무들 사이를 휘젓고 지나가자 라일락의 짙은 향기나 연분홍 꽃이 피어 있는 가시나무의 더욱 섬세한 향기가 열린 문을 통해 들어왔다.
--- p.11 “해리. 화가가 감정을 품고 그린 초상화는 모두 모델이 아닌 화가 자신의 초상화라고 할 수 있어. 모델은 그저 우연히, 화가가 그린 초상화의 대상이 됐을 뿐이야. 화가가 그림으로 드러낸 인물은 모델이 아니야. 채색된 캔버스 위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오히려 화가 자신이라고. 이 그림을 전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내 영혼의 비밀을 그림에 드러낸 게 두렵기 때문이네.” --- pp.17~18 아! 젊었을 때 자신이 젊다는 사실을 깨닫게. 따분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거나 가망 없는 실패를 돌이키려 애쓰거나 무지한 인간들, 흔해빠진 인간들, 천박한 인간들에게 자네의 인생을 맡겨 황금 같은 젊은 날들을 낭비하지 말게. 이런 것들은 우리 시대의 병약한 목표이자 그릇된 이상이지. 삶을 살게! 자네 안에 있는 놀라운 삶을 살게! 뭐든 잃지 말게. 항상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게.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게……. --- p.45 “정말 매력적인 사람은 딱 두 부류가 있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과, 아는 게 전혀 없는 사람. 이런, 이보게, 그렇게 비참한 표정 짓지 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은 젊음과 어울리지 않는 감정 따위는 결코 갖지 않는 거야.” --- p.150 그는 새로우면서도 유쾌하고, 로맨스에 꼭 필요한 생소함의 요소를 지닌 감각을 찾으면서, 정말로 자신의 본성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던 특정한 사고방식을 자주 선택했고, 그 미묘한 영향에 자신을 내던지고 나서 그 영향력의 색채를 파악하며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켰다. 그러곤 생생한 열정적 기질과 양립할 수 있는, 어떤 현대 심리학자들의 말처럼 종종 열정적인 기질의 조건이기도 한 기묘한 무관심으로 그 사고방식을 내버리곤 했다. --- p.208 쾌락주의는 분명 지성에 도움을 주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떠한 방식이든 열정적인 경험의 희생이 수반되는 이론이나 체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쾌락주의의 목표는 실로 경험 자체가 되어야 하지, 달든 쓰든 경험의 열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쾌락주의는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방탕만큼이나 감각을 죽이는 금욕 또한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쾌락주의는 인간에게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인생의 매순간에 전념하도록 가르쳐줄 것이다. --- p.224 혹시 도리언 자신이 이따금 젊은 허버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이상한 독성 균이 몸에서 몸으로 퍼져 결국 자신의 몸으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바질 홀워드의 화실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얼빠진 기도를 너무나 갑작스럽게 거의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내뱉은 것이 시들어버린 자신의 매력에 대한 어렴풋한 예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 p.243 질식하는 듯한 신음 소리, 피로 숨통이 막혀서 나오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다. 쭉 뻗은 두 팔은 세 차례 경련을 일으키며 솟아오르고, 기괴한 모양의 뻣뻣한 손가락이 허공을 휘저었다. 도리언은 홀워드를 두 번 더 찔러봤지만 그는 이미 움직임을 멈춘 상태였다. 무언가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도리언은 여전히 홀워드의 머리를 짓누른 채 잠시 그대로 있었다. 곧이어 탁자 위에 나이프를 던지고는 귀를 기울였다. --- p.269 “내가 자네에게 부탁하려는 건 어떤 과학 실험일 뿐이야. 자네는 병원과 시체 안치소에 드나들곤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하는 끔찍한 일들이 자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 소름 끼치는 해부실이나 악취가 나는 실험실에서, 피가 흐르도록 파놓은 붉은 홈이 있는 납으로 만든 수술대 위에서 이 남자가 누워 있는 걸 발견한다면, 자네는 그를 그저 훌륭한 실험 대상으로 여길 테지. 아마 조금도 놀라지 않을 거야. 자넨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 pp.285~286 “내 말이 거짓이라면, 날 벙어리로 만들어도 좋아. 그자는 이곳에 들락거리는 인간들 중에 최악이야. 소문에 의하면 그자는 아름다운 얼굴에 대한 대가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지. 내가 그자를 만난 건 거의 18년 전이었어. 한데 그자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어. 난 이 모양으로 변했는데 말이야.” --- p.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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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옵서버〉 선정 가장 위대한 소설 100선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젊음과 어울리지 않는 감정 따위는 결코 갖지 않는 거야.” 유미주의 예술가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소설 삶이 예술을 모방한다는 자신의 유미주의 예술론을 가장 잘 살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1890년 《리핀콧 먼슬리 매거진》에 연재된 이후에 이듬해인 1891년에 수정 보완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데카당 문학의 걸작에 속하는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의 〈거꾸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과 에드거 앨런 포의 〈윌리엄 윌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등의 고딕 문학처럼 ‘자아분열’이나 ‘분신’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특유의 유미주의적이고 낭만적인 성질에 (죽음으로 끝나는) 이전에 발표한 동화들처럼 섬세하면서도 가벼운 동화적 색채를 담아 환상적인 내용과 분위기의 소설을 창조해냈다. 고딕 문학 전통의 환상소설이 그렇듯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삶과 죽음, 욕망, 도덕, 예술 등에 걸쳐 전복적인 가치를 구현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장르 문학의 고전 기묘하고 잔혹하고 퇴폐적인 그러나 아름다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아름다움과 추함, 예술, 쾌락, 허영심에 대한 비극적이고도 도발적인 이야기로 영국 문학의 고전으로 널리 찬사를 받으며 영화, 연극 등으로 수없이 각색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가 1890년에 처음 연재할 당시, 내용이 음란하고 두렵다는 이유로 오스카 와일드의 동의 없이 500단어를 삭제했다고 했다. 이렇게 했는데도 소설의 내용은 당시 영국 대중의 도덕적 감성에는 여전히 충격적이었고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되기도 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잡지 연재물을 소설로 출판하기 위해 내용을 조금 수정하고 처음에 ‘서문’을 실어 소설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실었다. 댄디즘과 유미주의로 시대를 풍미한 오스카 와일드의 분신들 ‘자아분열’이나 ‘분신’을 모티브로 삼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만 돋보이는 흥미로운 점은, 도리언의 분열된 자아상뿐만 아니라 다른 두 명의 주요한 캐릭터가 작가 자신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와일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 자신의 주장처럼 도리언의 아름다움을 숭배하며 그 모습을 화폭에 담아 도리언의 미를 창조해낸 이상주의 예술가가 와일드가 생각하는 자신이며, 쾌락주의로 도리언의 삶을 이끈 유미주의 설교자 헨리 경이 세상이 바라보는 와일드의 모습이고, 유미주의의 영향을 받아 욕망에 탐닉하는 유미주의자 도리언이 와일드가 되고 싶어 한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실이 이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일드는 사회가 바라보는 모습이거나 분열된 그의 일면일 뿐이다. 다의적인 세계에서는 명백함조차 다의적이므로, 우리가 와일드에 가까이 접근하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드러난 여러 자아를 동시에 보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순수한 미를 추구한 예술가이자, 사회를 비딱하게 바라보며 감각적이고 미적인 새로운 쾌락주의를 주창한 댄디이자, 결국 비극을 맞이했지만 도덕관념 바깥에서 미학적 쾌락주의를 실천하며 일탈을 꿈꾸었던 유미주의자 와일드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바질 홀워드는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이고, 헨리 경은 세상이 바라보는 저의 모습이며, 도리언은 제가 되고 싶어 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오스카 와일드 “아름다움이란 상징들의 상징이고, 모든 것을 드러낸다.” ―오스카 와일드 “세상이 부도덕하다고 부르는 책들은 세상에 자신의 수치심을 보여주는 책이다.” ―오스카 와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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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철학 또는 인간 상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와일드의 재치와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러터러리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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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랍도록 뛰어난 유미주의자는 거의 언제나 옳았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소설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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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행한 시대에 우리를 격려해줄 사람이 그 말고 누가 또 있을까?” - 헤럴드 블룸 (문학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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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는 항상 와일드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 윌리엄 예이츠 (시인,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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