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Guido Van Genechten
히도 반 헤네흐텐의 다른 상품
이상희의 다른 상품
|
엄마와 떨어져 홀로서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한 성장 그림책
(그리고 그 시기 아이를 둔 엄마에게 꼭 권하고 싶은 육아 그림책) "우리 아이는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제가 꼼짝도 못 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흔히 이런 불평을 듣는다. 아이는 성장기에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떨어지면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애착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감이 느껴지는 낯선 상황에 처하면 안정감의 기반인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작가가 헌사에서 밝혔듯이, 이번 책 <잘했어, 아가야>는 이런 시기에 놓여 있는 아이와 엄마에게 알맞은 그림책이다. 아기 캥거루는 엄마와 떨어져 낯선 바깥 세상에 나가는 게 두려워 배주머니에만 앉아 있으려고 한다. 반면 엄마 캥거루는 바깥 세상의 여러 재미난 것들로 아기의 호기심을 자극해 세상에 첫 발을 떼게 하려고 애쓴다. 처음 아기 캥거루는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지만, 차츰 호기심을 가지고 바깥 세상을 구경한다. 엄마가 힘이 쭉 빠져 주저앉아 버렸는데도 아기 캥거루는 세상 구경을 더 하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이때 아기 캥거루에게 놀라운 일이 생긴다.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아기 캥거루보다 조금 빨리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캥거루 친구로부터 "나랑 같이 놀래?"라는 제안을 받는 순간, 아기 캥거루는 여태까지의 망설임엔 아랑곳없이 당장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렇듯 엄마에 집착하던 아이의 홀로서기는 어른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럴 만한 때, 곧 엄마와의 관계에서 친구 관계로 사회 범위가 넓어질 때가 되면 저절로 홀로서게 된다. 어쩌면 이 일은 너무 갑작스레 일어나 엄마를 당황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번 책처럼 아이가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떼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은 많이 있다. 대부분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같은 심리를 극복하고, 아이가 세상을 향해 몸과 마음을 여는 내용들이다. 이번 책 <잘했어, 아가야>도 이런 유형의 책들과 궤를 같이 하나, 아이가 접하는 사회 범위의 확장 속에서 해결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곧, 아이가 '엄마' 중심의 1차적 관계에서 좀더 넓어진 '친구' 중심의 사회로 옮겨 가면서 자연스럽게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의 자립을 무겁거나 심각하게 그리기보다는 '친구 사귀기' 단계에 이르면 저절로 해결되는 성장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의 어리광에 대해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때가 되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믿음을 심어 준다는 데서 이 작품의 미덕이 느껴진다. <엄마도 날 사랑해?>의 작가, 히도 반 헤네흐텐의 새 그림책 <잘했어, 아가야>는 <엄마도 날 사랑해?>로 잘 알려진 히도 반 헤네흐텐의 새로운 성장 그림책이다. 혼자 뜀뛰기 할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주머니에 들어앉아 있는 아기 캥거루, 다 큰 아이에게 바깥 세상을 보여 주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배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엄마 캥거루, 이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간다. 굵은 선으로 그려진 커다란 갈색 캥거루들은 배경과 구별되게 도드라져 보이며, 엄마와 아기 사이의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 밖에 나비, 코끼리, 새들, 원숭이, 기린, 뜀뛰기 선수 캥거루 등 다른 캐릭터들 역시 배경과 구별되게 굵은 선으로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반면 배경은 면 중심의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되어서 다채로운 공간감을 표현해 준다. 히도 반 헤네흐텐은 가족간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작 <엄마도 날 사랑해?><엄마에겐 비밀이야>에서는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엄마 북극곰과 아기 북극곰 사이의 내적 교감과 사랑을 포근하게 그려 내었다. 아기 토끼가 주인공인 <내 귀는 짝짝이>에서는 남과 다르게 생겼다는 외모적 열등감을 극복해 가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다. 또 <심부름 다녀왔습니다>는 첫 심부름을 무사히 마친 아기 돼지 포동이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기에 있는 아이의 성취감과 독립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엄마에게만 집착하던 아이가 또래 사회로 나아가는 성장 과정을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글로 표현하였다. 축 늘어진 엄마 캥거루의 텅빈 배주머니와 대비되는 광활한 바깥 세상을 통해, 우리 아이가 앞으로 헤쳐나갈 넓은 세상을 조명해 준다. 서툰 발걸음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우리 아이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의젓함에 엄마는 저절로 칭찬의 말을 속삭이게 된다. "잘했어, 아가야."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