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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리별 연구소
2. 멸종 위기 시대 3.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꼬리별과 북극성 사이 5. 회귀 본능 6. 꼬리별 연구소의 마지막 프로젝트 7.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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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연구소에는 멸종되었다가 되살아난 동물들이 산다. 필리핀 독수리, 황금 원숭이, 히말라야 눈표범, 갈라파고스땅거북 등 더 이상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우리 연구소에 살고 있다. 그러니까 꼬리별 연구소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멸종 동물원인 셈이다.
*고록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반려묘 로봇이다. 무려 9세대 최신 모델. 내가 키우던 고양이 고로가 죽은 다음 몇 달을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슬퍼하던 나를 위해 아빠가 사 왔다. 고록스의 좋은 점은 똑똑하고 말을 할 수 있고 프로그래밍을 잘하면 키우던 반려묘와 비슷한 습성과 울음소리까지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어쨌거나 로봇이란 사실이다. 진짜 고양이가 아니란 말이다. 그렇지만 고록스는 고로처럼 죽지 않는다. 그 사실이 가장 안심이 된다. 죽거나 헤어지는 일은 너무 싫으니까. *갈라파고스땅거북 사육장에는 암컷 ‘다윈’과 수컷 ‘찰스’가 산다. 둘이 합쳐서 찰스 다윈. 이름은 내가 지었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영국으로 데려온 동물이 바로 거북이다. 그중 ‘해리엇’이란 이름을 가진 거북은 175년이나 살았다고 한다. 찰스 다윈이 발견한 갈라파고스땅거북을 오래 보호하고 싶어서 이름을 따왔다. 언젠가 찰스와 다윈이 고향 갈라파고스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소원도 담아서. *“나 같아. 알이 버려지는 게 꼭 내가 버려지는 것 같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알. 지금 나의 모습이다. 아빠와 엄마 사이 나는 힘이 없다. 바꿀 수 있는 것도 없다. 그 모습이 마치 다윈이 품은 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나도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적 확률 계산보다 중요한 건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다윈의 생명, 찰스의 생명, 그리고 아기 거북이의 생명. 아주 낮은 확률일지라도 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내가 멸종 동물 백과에서 읽었는데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산란지 회귀 본능이 있대. 다윈과 찰스는 복제 동물이긴 하지만 무의식이란 게 있잖아! 무의식 속에 갈라파고스땅거북의 본능이 남아 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다윈은 한 번도 자기가 살던 곳을 본 적이 없으니까 어디서 알을 낳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 같아.” *“왜 따라와. 따라오지 마!” “네가 원한다면 따라가지 않을게.” 고록스가 다시 집에 가려는 듯 등을 돌렸다. “넌 또 내가 따라오지 말라고 한다고 그대로 하냐!” “네가 그렇게 명령했잖아.” “그래서 네가 진짜 고양이와 다르다는 거야. 인간은 때로 자기 마음과 반대의 말을 해. 진짜 고양이는 그런 걸 아주 잘 안다고. 그래서 인간이 슬플 때 계속 위로하고 곁에 있어 주는 거야.” *“주머니 늑대가 연구실에 있었다면 아마 몇 년은 더 살 수 있었겠지. 하지만 주머니 늑대로서 행복했을까? 자연을 경험하지 못하고 죽는 것보다 하루를 살아도 주머니 늑대답게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 번뜩 스쳐 지나가는 이름이 있었다. 북극성 옆 영원히 빛나는 별들의 이름. “우루사, 카시오페아, 드라코.” “오! 그거 좋네. 계절이 바뀌어도 볼 수 있는 영원한 별자리들.” “맞아. 영원히 빛나라고. 절대 사라지지 말라고.” 밤하늘을 영원히 비춰 주는 찰스와 다윈이라는 북극성. 그리고 다윈의 세 개의 알들은 모두 무사히 깨어나 우루사, 카시오페아, 드라코로 북극성 옆에서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갈라파고스에서 사라졌던 생명은 그날 다시 갈라파고스로 돌아왔다. 까만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듯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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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발달과 동물 멸종의 위기, 그 속에서 싹튼 위대한 생명 복원
인간의 삶과 자연이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되고 많은 동물이 멸종된 가까운 미래, 차갑게 식어버린 세상에서 온기를 품은 존재가 나타난다. 바로 복제 기술로 태어난 갈라파고스땅거북 ‘다윈’의 뱃속에 생긴 세 개의 알. 임신한 복제 거북이를 지구 반대편 고향인 갈라파고스로 돌려보내려는 은밀하고도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생명을 지키려는 뜨거운 고민과 인간과 동물, 그리고 로봇 고양이가 함께 갈라파고스로 향하는 여정은 생명의 온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구원하는지 보여주며 과학적으로 진보된 세상과 파괴된 생태계 속에서 생명 그 자체의 경이로움을 마주하게 한다. 상처 입은 아이와 거북이가 서로의 고향을 찾아가는 법 가족의 불화와 외로움 속에서 방황하던 주인공 ‘누리’는 다윈의 임신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동질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어른들은 ‘알’의 생존 확률이 낮다며 다윈의 알을 포기하라고 말하지만, 누리는 자신과 닮은 ‘알’을 결코 놓지 않는다. “알이 버려지는 게 내가 버려지는 것 같다”고 고백하는 누리의 무모한 용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로봇 고양이 ‘고록스’, 친구 ‘로이’와 함께 다윈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누리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대견하다. 동물에게는 자연 그대로의 고향을, 자신에게는 갈라졌던 마음의 터전을 되찾아 주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누리의 성장통은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린다. 거대한 우주와 생태의 담론이 품은 가장 따뜻한 가족의 온기 이 책은 과학적 상상력과 지구 생태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결국 이야기가 향하는 종착점은 ‘가족의 사랑’이다. 흩어졌던 부모와 아이가 거북이의 고향 회귀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거북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행복할지 묻는 누리의 말에 누리 아빠는 “당연하지. 아빠의 연구도 다 그걸 위한 거야. 동물들에게 고향을 돌려주려고. 그래야 누리도, 아빠도 고향에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라고 답한다. 이야기는 모든 종이 자신의 울타리에 속할 때 세상이 온전하다는 생태계의 진리를 그려내는 동시에 망가진 세상을 구하는 힘은 결국 서로를 향한 다정한 마음과 온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 보인다. 수상작 심사평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멸종 동물 복원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묵직한 사유를 던져 준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 보전과 동물 복제를 통한 생명 유지와 인류의 생존 문제 등 거대 담론을 담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따뜻한 가족의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갖게 되었다. _정채봉 문학상 선정 위원(김성구, 이금이, 이상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