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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 ABC북

책소개

목차

1. 세 시기의 활동 무대
르아브르에서 에스타크로
푸아레 시절
명성의 확인

2. 채색에 대한 정열
야수적인 실험
색채와 데생
남부 지방의 빛

3. 회화의 테두리 밖에서
판화와 책의 삽화
직물, 도예, 연극 무대 장식
대형 장식미술가

저자 소개 1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구해줘》,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나쁜 것들》, 《파문》,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마지막 숨결》, 《사랑을 막을 수 는 없다》,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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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50g | 153*224*20mm
ISBN13
9788979195347

책 속으로

회화에 있어서 창은 언제나 화가들을 사로잡는 주제였다. 수많은 화가들이 다양하게 표현해오던 이 주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내부와 외부라는 두 공간의 연결 고리로 인식된다. 더욱이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창은 꿈의 공간을 발견하는 장소이다. 뒤피는 <열린 창의 실내>와 같은 그의 많은 작품들 속에 창을 그려넣었다. <열린 창의 실내>에서는 실내 공간과 외부 전망 사이에 하나의 변증 과정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내 그림에 외부적인 것, 예를 들어 바다와 실내를 결합시킨다면, 풍경과 내 방은 단 하나의 공간을 이룰 것이다. (…) 나는 내부와 외부를 결합시킬 필요가 없었다. 그 두 공간은 내 감각 속에서 이미 결합되어 있으니까…"라고 말했던 마티스와 마찬가지로 뒤피 역시 다양한 공간의 미묘한 상호 작용과 색채와 형식 간의 고나계 정립을 통해 작품의 구도를 뛰어나게 연출해내고 있다.

--- p.92

라울 뒤피의 미학이 오랫동안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의 작품에 드러난 가벼움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는 '행운의 화가', 운좋게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화가 중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러나 푸부한 작품들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험은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게 한다.

뒤피는 여러 분야의 장식미술(태피스트리, 텍스타일, 벽포, 도예, 축제 및 연극의 무대 장식, 가구 디자인)에 기여했는데, 바로 이 점이 그가 새로운 양식을 대할 때마다 그 기법의 비밀을 꿰뚫으려 애쓰면서 항상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작가임을 증명한다. 그러한 활동 영역의 예외적인 확장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장식미술과 순수 회화 간의 풍부한 상호 교류 관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 p.11

그는 영국식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그의 유머에는 항상 모든 악의를 배제하는 감성적인 무언가가 있다 내가 그에게서 감탄하는 부분은,바로 그 여유로움이다... 회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화 속에서도 그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훌륭하게 고려해 표현할 줄 안다.

--- p.72

출판사 리뷰

라울 뒤피(1877~1953)는 '빛'과 '바다'의 화가이다.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답게 그는 바다를 작품에서 즐겨 다루었으며, 햇빛에 수많은 찬가를 바쳤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부댕과 모네의 영향을 받아 인상주의적 경향을 보인다. 그 뒤 지중해의 태양 빛에 매료된 그는 야수주의 특유의 색채적 실험에 참여하지만, 현실 묘사를 지양하면서 주정적 표현을 배제하는 입체주의에 경도, 야수주의에서 이탈한다. 그리고 세잔 풍의 화법에 관심을 갖는다. 색채에 대한 정열과 질서와 명확성의 측면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표현양식들을받아들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당대의 모더니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뒤피는 역설적이게도 완전한 빛을 검은색과 결부시킨다. 그에게 검정은 절대적인 빛에 대한 해석이다. 1946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검은 화물선>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빛의 묘사적 기능 대신 창조적 기능, 즉 빛은 곧 색채라는 '색채-빛' 이론을 확립한다. "정점에 이른 태양, 그것은 검은색이다. 사람들은 눈이 부셔 더 이상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한 그의 말에서 색채의 한 요소로서 빛을 바라본 독특한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회화 외에도 판화와 책의 삽화, 도예, 장식미술의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영역의 확장은 그의 작업에서 다양한 형태의 장식미술과 순수회화 사이의 풍부한 교류 관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그의 영감은 판화에서 직물 디자인으로, 회화에서 무대장식으로 순환하며 심화된다.

뒤피의 작품들은 그가 생존해 있을 당시에는 미술사가와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유행을 좇는 대중적인 화가라는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그의 미학이 오랫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작품에 드러난 가벼움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뒤피의 예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뒤피의 다양한 작품들과 여러 분야에서의 실험은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재해석의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호평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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