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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란씨와 동시 동시 비 동시 쓰는 오란씨 방과 후 동시 교실 동시 공기 동시와 쿠키 달밤에 동시 동시와 산책 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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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잃고 고향으로 내려온 오란씨. 실패와 좌절, 상실 앞에서 무기력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동시를 읽고, 잊고 지낸 시인의 꿈을 다시 떠올린다. 이후 학창 시절 단짝 친구 ‘토란씨’의 제안으로 초등학교 5학년 방과 후 동시 수업을 맡고, 길은이, 예빈이, 지철이와 함께 동시를 읽고 쓰며 서로의 경험과 마음을 나눈다. 오란씨는 이전의 자신처럼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길은이에게 마음이 쓰인다. 길은이는 발달 장애가 있는 아빠가 중학생들에게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빠를 돕지 못했다는 자책과 수치심에 점점 말을 잃고 마음을 닫는다. 그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오란씨와 친구들, 그리고 동시를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오란씨 역시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쓰며 삶의 의욕과 시를 향한 꿈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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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철’ 표 성장 서사, 동화와 동시를 잇는 새로운 읽기 경험
정연철 작가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이자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만난 이야기를 작품으로 길어 올리며 동화는 물론 동시와 청소년 소설, 청소년 시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의 갈등과 고민을 생생하게 포착해 ‘아동문학을 통한 리얼리즘’을 보여 주는 작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유독 어둡고 쓸쓸한 존재들을 주목하고 그들을 웃음 짓게 하는 비법을 만드는데, 등장인물의 사연은 무겁지만 이를 유머러스하게 따뜻하게 풀어 준다. 『오색 빛깔 오란씨』는 정연철 작가가 그동안 꾸준히 선보인 성장 서사를 담아 스토리텔러로서의 강점과 동시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응집한 작품이다. 상처와 외로움으로 위축되어 살아가는 초등 교사 오란씨와 5학년 길은이는 ‘동시’라는 언어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보이며 상처와 화해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아간다. 이번 작품은 동화가 이야기를 이끌고 동시가 인물의 마음을 드러내며 완성되는 독특한 구성이다. 〈우산 사용법〉,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동시를 비롯해 여러 동시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동시’의 힘과 매력을 전한다. · “동시는 마음을 대신 전해 주는 고마운 친구” 어른아이 ‘오란씨’ X 아이어른 ‘이길은’ 상처와 외로움을 구원하는 언어, 동시를 만나다 오란씨는 성은 ‘오’, 이름은 ‘란’이다. 학창 시절 음료수 이름에서 ‘오란씨’란 별명으로 불렸다. 어릴 때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유일한 안식처인 할머니마저 떠나자 도시 생활을 모두 접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실패와 좌절, 무기력과 상실 앞에서 힘들어하던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동시가 오란씨의 굳어 있던 마음을 녹이고, 잊고 있던 시인의 꿈을 다시 불러낸다. 친구 ‘토란씨’의 제안으로 초등학교 5학년 방과 후 동시 수업을 하면서 오란씨의 변화는 더욱 단단해진다. 길은이, 예빈이, 지철이와 동시를 읽고 쓰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란씨는 아이들의 솔직한 시와 따뜻한 위로로 삶의 의욕을 되찾아간다. 타자의 시선에 휘둘리고 실패의 기억에 갇혀 자신을 잃어버린 오란씨는 동시를 통해 상처와 화해하고, 자신만의 오색 빛깔을 찾아가며 한 걸음 성장한다. 동시를 쓰면서 웃는 날도 많아졌다. 자연과 사람을 깊이 바라보며 매일 무언가 새로운 걸 발견하는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_본문 중에서 오란씨는 점점 자기 자신이 좋아졌다. 메말랐던 가슴이 촉촉해진 느낌이었다. 이 모든 게 다 동시를 만난 덕분이었다. _본문 중에서 길은이는 엄마 없이 아빠와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빠를 창피해하고, 중학생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아빠를 보고도 외면했다는 자책에 마음을 닫는다. 처음에는 오란씨의 관심도 밀어내지만, 동시 수업에서 친구들과 오란씨의 관심과 배려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슬프고 외롭고 아픈 마음을 동시로 털어놓으며 동시를 ‘마음을 대신 전해 주는 고마운 친구’로 가까이 둔다. 나뭇잎이 운다 / 바람에 흔들리며 운다 / 울면서 말한다/ 울지 마/ 네가 우니까 나도 울잖아 _본문 중에서 시를 읽다가 길은이는 울음이 터졌다. 오늘 선생님이 자신에게 함박눈을 내려준 것 같았다. 선생님한테 받은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이 햇살이 되어 함박눈을 걷어 내자 자신의 존재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_본문 중에서 · “여기도 시, 저기도 시! 동시 뭐, 별거 없네!”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 동시 지철이와 예빈이의 유쾌한 대화와 일상을 솔직하게 담아낸 동시는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시를 친숙하게 해 준다. 지철이는 “엄마랑 대화한 내용 그대로 쓴 건데, 이런 것도 동시예요?”, “동시 쓰는 거 뭐, 별거 없네.”라며 학원에 가기 싫은 마음과 엄마의 잔소리 같은 일상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예빈이도 가족 안에서 겪는 불만과 갈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지철이의 공감을 얻는다. 동시를 낯설어하던 이 둘에게도 동시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글이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동시는 일부러 공부하듯 어렵게 배울 필요가 없고, 그저 좋은 동시를 많이 읽고 느끼고 나누고, 주변을 가만히 깊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작품 속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맛깔나는 동시를 써 내려간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도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가끔은 비밀도 털어놓고 엄마 아빠와 선생님 흉도 봤다. (···) 통통 튀고 영롱하게 빛나는 시어들이 교실에서 왈츠를 추었다. _본문 중에서 오란씨와 아이들은 동시를 통해 마음을 열고, 메마른 마음을 녹이고,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경험을 얻는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은 작가의 바람처럼 ‘나도 동시 한 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퐁퐁 솟아날 것이다. · “선생님, 그깟 일로 기죽지 마요” 어린이는 단단하고, 믿음직한 동행자 길은이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친절하고 다정하고 자주 웃는 선생님도 사실은 많이 외롭고 슬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본문 중에서 작품 속 아이들은 서툴고 엉뚱한 교사 오란씨를 놀리거나 비웃지 않는다. 오히려 오란씨의 상처와 결핍을 이해하고,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 준다. 예빈이와 지철이는 오란씨의 실수를 재치 있게 넘기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는 오란씨에게 “그깟 일로 기죽지 마요,”, “쌤, 처음 쓴 거치곤 아주 잘 썼어요.”라며 진심 어린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길은이는 오란씨의 살뜰한 관심과 조언에 조금씩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간다. 이처럼 정연철 작가는 어린이를 얕보지 않고 한 사람의 단단한 주체로 바라본다. 아이들은 어른의 마음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때로는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 상처를 딛고 회복하는 믿음직한 존재이다. 아이들과 동시 수업을 함께하면서 오란씨 역시 삶의 의욕과 시를 향한 꿈을 되찾는다. 어린이를 향한 굳건한 믿음, 어른과 아이가 서로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 이 작품이 지닌 따뜻하고도 특별한 매력이다. 작가의 말 상처와 외로움을 품고 살던 오란씨와 길은이는 ‘동시’라는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기 시작해요. 타인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위로받고,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어 온기를 나누는 법도 배워 가지요. 이것이 바로 제가 믿는 동시의 힘이자 매력이에요. _정연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