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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괴물 손을 가진 아이
2화 유령 전학생 3화 팔씨름 대표 4화 의문의 사건 5화 수상한 나뭇잎 6화 검은 후드 티를 조심해 7화 장수바위 아래 8화 장수바위 팔씨름 대회 9화 결승전 10화 한 달 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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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시하는 깜짝 놀랐다. 하필 시하가 교실 미닫이문을 드르륵 닫는 순간이었다.
쾅! 천둥소리를 내며 교실 문이 닫히는가 싶더니 문이 문틀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란 시하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생님이 달려와서 문을 받쳐 주지 않았다면 크게 다쳤을지도 몰랐다. 여덟 살 때 겪은 감전 사고 이후로, 시하는 당황하면 오른손의 힘이 세지곤 했다. --- p.8 시하는 놀란 얼굴로 오른손을 내려다봤다. 늘 말썽이던 오른손이, 처음으로 자신을 지켜 주었다. 그대로 넘어졌다면 아스팔트에 얼굴이 다쳤을지도 모른다. “오른손이……, 도움이 될 때도 있네.” 시하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손을 쥐었다 폈다. 여전히 손바닥이 얼얼했다. 그게 자신을 지킨 증거 같았다. --- p.68 “그래! 모두가 널 싫어하다니, 그건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일단 나는 너를 조, 좋아해! 친구로 말이야!” 차마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하기는 어려웠는지, 민찬이가 수첩을 펼쳐 얼굴을 가리고 외쳤다. 조그만 수첩은 민찬이의 얼굴을 다 가리지도 못했다. 빨개진 이마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 p.94 시하는 자기 오른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도 네 마음을 몰랐어. 이상하고 나쁜 애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말이야,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은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말인데……. 우리, 팔씨름 대회 못 열리게 같이 막지 않을래?” --- p.101 시하의 부모님도 그 모습을 보았다. 부모님과 눈이 마주쳤지만 시하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님에게 천천히 다가가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오늘 친구들이 모두 저를 응원했어요. 오른손은 무조건 숨겨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어떻게 쓸지 정하면 오른손은 제 힘이 되어 줘요.” 부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하를 꼭 끌어안았다. 시하도 빙긋 웃으며 부모님을 마주 안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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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거나 화가 나면 오른손에 전기가 흐르며 엄청난 힘이 솟는 아이, 시하. 그 힘 때문에 번번이 오해를 사 전학까지 온 시하는 엄마 아빠의 당부대로 오른손을 감춘 채 ‘유령 전학생’으로 지낸다. 그러나 얼떨결에 반 팔씨름 대회에 나가고, 다른 반 대표들까지 이겨 4학년 대표로 뽑히고 만다. 그런데 누군가 5, 6학년 팔씨름 대표들에게 붉은 나뭇잎을 보내 대표들을 다치게 하면서, 시하는 학교 대표로 팔씨름 대회에 나가게 된다. 분명 다음 타깃은 학교 대표가 된 시하일 터! 과연 시하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모두가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오른손의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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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 온 비밀을 친구들 앞에 꺼내며,
스스로를 믿게 되는 어린이의 용기 있는 발돋움! 시하가 오른손의 힘을 숨기는 데에는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시하의 오른손 능력이 드러나지 않게 사람들 앞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고, 걱정에서 비롯된 그 당부는 시간이 갈수록 시하를 숨 막히게 만듭니다. 어쩔 수 없이 전학을 와야 했을 때에도, 시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물어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들 시하를 위해서라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충고만 남겼지요. 시하를 둘러싼 어른들과 친구들의 반응은, 단체 채팅방과 에스엔에스를 타고 소문이 순식간에 번지고, 한번 붙은 별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요즘 교실 풍경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눈에 띄면 말이 생기고, 말이 생기면 곤란해진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튀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많은 아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차라리 입을 다무는 쪽을 선택하곤 하지요. 하지만 이 작품 『오른손은 비밀이야』에서 시하가 입을 다물수록, 친구들은 오히려 ‘시하가 친구를 때리고 전학을 왔다’는 소문을 진실이라 여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민찬이만은 달랐습니다. 소문보다는 자신이 본 시하의 모습만을 믿으며 친구들이 퍼뜨리는 시하와 자기가 본 시하는 다르다고 말하지요. 시하는 왜 민찬이가 이렇게까지 자기편을 드는지 알 수 없어 처음엔 그저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날 학원을 마치고 야시장 골목을 지나다가 늘 숨겨 왔던 오른손으로 사람을 구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민찬이가 보여 주었던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는 시하가 자신의 힘을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오른손은 비밀이야』는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지닌 세 아이가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소문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그 너머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나를 믿어 주는 친구가 있을 때 자기 스스로를 믿는 힘도 자란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손을 맞잡는 서툴지만 다정한 어린이들의 단단한 연대! 잘못을 했다면 그에 타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벌을 주기에 앞서, 먼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고 그 이면에 숨겨진 사정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실제로, 시하와 민찬이는 나뭇잎을 건넨 범인을 다그치는 대신 먼저 사과할 기회를 건넵니다. 이렇게 시작된 작지만 용기 있는 사과의 힘은, 처음엔 씩씩거리던 고학년 선배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시하와 민찬이 곁에 서서 함께 장수바위 어린이 공원을 지킬 방법을 궁리하게 만들지요. 서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들. 그리고 누군가의 사연을 잘 들어 주는 『오른손은 비밀이야』 속 아이들은 마침내 불확실한 소문을 실어 나르던 에스엔에스를 아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더 큰 힘으로 만드는 놀라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시 팔씨름 대회 날, 무대 위에서 얼어붙은 시하를 다시 일으킨 것 역시, 괜찮다고 한목소리로 크게 외쳐 준 이 아이들이었지요. 혼자였다면 피하고 숨기며 속앓이만 했을 일을,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손을 맞잡아 함께 견디고 바꾸자고 마음을 모읍니다. 『오른손은 비밀이야』는 남과 다른 점을 감추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던 아이가, 자신을 믿어 주는 친구들 곁에서 조금씩 스스로를 믿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용기와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를 들어 주는 마음이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작품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 모두, 시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저마다 하나쯤 품고 있는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오른손’을 조금 더 믿어 볼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