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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Ⅰ
머리말… 13 제1장 최초와 최후의 사물에 대해… 22 제2장 도덕적 감각의 역사를 위해서… 49 제3장 종교적 생활… 90 제4장 예술가와 저술가의 영혼에서… 118 제5장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징후… 157 제6장 교제하는 인간… 198 제7장 여성과 아이… 220 제8장 국가에 대한 성찰… 237 제9장 혼자 있는 사람… 263 에필로그-친구들 사이에서… 30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Ⅱ 머리말… 307 제1장 여러 의견과 잠언… 317 제2장 방랑자와 그 그림자… 459 서문… 616 선악을 넘어서 머리글… 633 제1장 철학자의 편견에 대하여… 635 제2장 자유로운 정신… 656 제3장 종교적 본질… 675 제4장 잠언과 간주곡… 691 제5장 도덕의 자연사… 709 제6장 우리 학자들… 729 제7장 우리의 미덕… 747 제8장 민족과 조국… 771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793 우상의 황혼 머리글… 829 잠언과 화살… 831 소크라테스의 문제… 838 철학에서의 ‘이성’… 844 ‘진실한 세계’가 어떻게 결국 우화가 되었던가… 849 반자연으로서의 도덕… 851 네 가지 중대한 오류… 856 인류를 ‘개선하는 자들’… 864 독일 사람에게 부족한 것… 868 어느 반시대적 인간의 편력… 875 내가 옛 사람에게 힘입은 것… 913 망치는 말한다… 920 니체의 생애와 사상 니체에 대하여… 923 1 니체의 정신적 풍토… 929 니체 사상의 반시대적 시대성/니체가 살았던 시대 시대의 3대 조류와 니체/니체를 둘러싼 자연 2 니체의 생애… 945 어린 시절의 성장-유년시대 영혼의 독립을 구하여-포르타 학원 시대 좋은 스승의 이해심과 가르침-대학생 시대 청년시대의 교사 니체-바젤 대학 교수 시대 자유로운 정신의 방랑-질병과 고독과의 싸움 투쟁하는 허무주의자-새로운 가치 정립자로서의 자립 광기 속에서의 삶의 황혼-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다 3 니체의 사상… 998 니체 사상의 근본 성격/니체 사상의 발전 단계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자유정신의 철학 니힐리즘 대결의 윤리/니체 사상과 현대 니체 연보… 1058 |
Friedrich Nietzsche, Friedrich Wilhelm Nietzsche,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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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수치심의 빈틈 없음―사람은 부정한 것을 생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나, 자신이 이러한 생각을 가졌으리라고 남이 짐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부끄러워할 것이다. --- p.73 열쇠―뛰어난 사람이 하찮은 인간의 웃음거리와 조롱의 불씨가 되면서도 몹시 존중하는 ‘한 가지’ 사상은, 그에게는 숨겨진 보고를 여는 열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한 조각의 고철에 불과하다. --- p.136 근거도 없는데 정신적 원칙들에 익숙해지는 것을 ‘신앙’이라 한다. --- p. 160 15분 빨리―우리는 간혹 자신의 시대를 벗어난 견해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단지 앞으로 10년 뒤의 통속적인 견해를 먼저 얻은 데 지나지 않은 사람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는 여론을, 그것이 여론이 되기 전에 가지고 있다. 즉 그는 낡은 견해를 다른 사람들보다 15분 빨리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참으로 위대한 사람들과 뛰어난 사람들의 명성보다 훨씬 높게 마련이다. --- p.186 조심스러움―누구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정의로운 기질의 표시인 동시에 겁이 많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 p.201 가장 추하다―많은 여행을 해온 사람이 인간의 얼굴보다도 추한 곳을 세계의 어딘가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 p.202 자살자의 가족―자살자의 가족은, 자신들의 평판을 고려해서 그가 살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 p.202 목격자의 존재―사람들은, 그렇게 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한결 더 용감하게 물에 빠진 사람의 뒤를 따라 뛰어든다. --- p.203 친구―같이 괴로워하는 일이 아니라 같이 기뻐하는 일이 친구를 만든다. --- p.266 진리의 옹호자―진리가 옹호자를 가장 드물게 발견하는 때는 진리를 말하는 것이 위험한 때가 아니라 그것이 지루한 때다. --- p.276 표적이 되는 것―흔히 우리에 대한 타인의 악평은 사실은 우리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노여움과 불쾌감의 표출이다. --- p.276 체념하기 쉽다―과거를 추악하게 그리는 상상력을 훈련해 두면,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에 괴로워하는 일이 적어진다. --- p.276 위험할 때―막 차를 피했을 때 차에 치일 위험이 가장 크다. --- p.276 성장하지 못한―좋은 것도 우리가 그 높이까지 성장해 있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 p.455 〈선악을 넘어서〉 오늘날 유럽 곳곳에서는 ‘실재 세계와 가상 세계’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그 열의와 정교함, 다시 말해서 교활함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하지만 그 무대 위에서 오로지 ‘진리를 향한 의지’만을 느끼는 자는 확실히 그다지 민감한 인간은 못 된다. 몇몇의 경우에는 진리를 향한 의지, 자유분방한 모험적 용기, 또 형이상학자 스스로 참여하고 있는 헛된 희망에 대한 공명심이 작용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결국은 수레 한 대분의 아름다운 가능성보다 한 움큼의 ‘확실성’을 선택한다. 불확실한 무언가보다는 차라리 확실한 허무를 위해서 죽음을 택하는 양심을 지닌 광신적 청교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덕이 아무리 용감한 행위로 사람의 눈을 끌어도 그것은 허무주의이며, 절망해서 죽음을 바랄 만큼 지친 영혼의 징후이다. --- p.641-2 남들의 이해를 얻기란 어렵다. 특히 생각과 생활 방식이 다른 사람들, 즉 거북이나 개구리 같은 걸음으로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갠지스강의 흐름처럼 유유히 생각하며 살 때 특히 그렇다. (내가 일부러 모든 일을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건가?) --- p.660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있어 가장 옮기기 어려운 것은 그 문체의 속도이다. 이것이야말로 그 민족의 성격에, 생리학적으로 말하면 신진대사의 평균속도에 근거한다. 충실한 번역도 본의 아니게 원문의 품격을 떨어뜨려 거의 위작이 될 수도 있다. (표현이나 말 속에 담긴 모든 위험성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원전의 과감하고도 경쾌한 속도가 함께 번역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660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책은 언제나 악취를 풍기며 소인배의 냄새가 배어 있다. 대중이 먹고 마시는 곳은, 심지어 숭배의 장소에서조차 늘 악취가 난다.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다면 교회에는 안 가는 것이 좋다. --- p.663 위하는 척하면서 죽이는 손을 본 적이 없는 자는 인간을 제대로 본 사람이 아니다. --- p.692 자기 자신을 멸시하는 자라 할지라도, 멸시자로서 자신을 존중한다. --- p.693 삶을 떠날 때는 오디세우스가 나우시카와 헤어질 때처럼 하라―연연하기보다는 축복하면서. --- p.696 도덕적 현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현상에 대한 도덕적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 p.697 우리 인생의 위대한 시기는, 우리가 우리의 악(惡)을 선(善)이라고 새롭게 이름 붙일 용기를 얻을 때 찾아온다. --- p.698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대가 오래도록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또한 그대를 들여다볼 것이다. --- p.702 한 시대가 악이라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 전에는 선이라고 느꼈던 것의 반시대적인 반향이다―낡은 이상의 격세유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703 광기는 개인에게는 드문 일이다―하지만 단체, 당파, 민족, 시대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일이다. --- p.704 결국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는 것이지 욕망의 대상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 p.706-7 사람들은 현명한 인간에게도 어리석은 면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 얼마나 지독한 인권침해인가! --- p.707 대중은 오랫동안 철학자를 오해해 왔다. 그를 앞에 놓고, 학구적이거나 이상적인 학자, 또는 종교적으로 교양되고 감각에는 둔감해지고 ‘현실을 잊은’ 몽상가, 신에 취한 사람으로 간주했다. 예컨대 오늘날 누군가가 ‘현명하게’ ‘철학자로서’ 살고 있다고 칭찬을 받는다 해도, 그것은 ‘영리하게 세상을 외면하고’ 살고 있다는 정도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예지―어리석은 대중은 그것을 도피나, 질 것 같은 승부에서 교묘하게 빠져 달아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철학자는―우리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친구여?―‘철학자 같지도 않게’, ‘현자 같지도 않게’, 무엇보다도 영리하지 않게 살아간다. 그리고 인생의 수많은 시련과 유혹에 대한 무거운 짐과 의무감을 느낀다―그는 언제나 자신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한다. --- p.732 철학자는 필연적으로 내일과 모레의 인간으로서, 언제나 오늘에 반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이상이 늘 그의 적이었다. --- p.743 〈우상의 황혼〉 뭐라고? 인간이 한낱 신의 실수일 뿐이라고? 아니면 신이 그저 인간의 실수에 지나지 않는 걸까? --- p.832 인생의 병영(兵營)에서―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p.832 거의 모든 당파는 반대 당파가 세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상황 속에 자기 보존이라는 이익을 본다. 똑같은 것이 정치에도 해당한다. 특히 새로운 창조는, 예를 들면 새로운 나라는 친구보다 적을 필요로 한다. 대립 속에 비로소 그것은 자기를 필연적인 것으로 느끼며, 대립 속에 비로소 필연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 p.853 선악의 너머에 서라. 내가 철학자들에게 도덕적으로 판단하려는 환상을 발 아래에 두라고 요구했던 일은 다 알 것이다. 이 요구는 내가 정식화한 하나의 통찰, 즉 “도덕적 사실이라는 것은 없다”는 명제에서 나온다. 도덕적 판단은 실재하지 않는 실재를 믿는 점에서 종교적 판단과 공통점이 있다. 도덕은 어떤 특정 현상의 해석, 더 분명히 말하면 하나의 그릇된 해석일 뿐이다. 도덕적 판단은 종교적 판단과 똑같이 실재적인 것의 개념,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과의 구별조차도 아직 못하는 무지의 단계에 속한다. --- p.8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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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도덕 학문에서의 과감한 해방
세상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방랑정신 니체 철학의 정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니체 사상의 정점! 후기 철학 결정판! 20세기 사상의 뿌리 니체의 혹독한 비판과 사유! 《선악을 넘어서》《우상의 황혼》 자유정신’에 눈을 떠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세상은 오류투성이!’이다. 철학자에게는 역사적 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절대적인 진리와 영원한 사실 따위는 없다(철학). 사람은 잘못된 믿음에 의해 그리스도교도가 되어 구원을 느끼는 것이다(종교). 또한 도덕적인 면에서 선악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며,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니체는 생각했다. 니체는 미(美)가 행복과 결부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 주장했고 예술은 현실의 모습을 가리는 베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둘째, ‘자유정신’에 눈을 떠라! 이러한 니체의 생각은 ‘사람은 가끔 어떤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을 말하는 어조에 동감하지 못할 뿐이다.’ ‘이야깃거리가 궁할 때 친구의 비밀에 속하는 것을 희생으로 삼지 않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등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몇몇 구절만 살펴보아도 뚜렷이 드러난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6장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니체의 날카로운 아포리즘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에고를 꿰뚫어보는 말은 가슴을 콕 찌르는 듯하다. 그러나 그 예리함은 세계에 대한 불신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자유정신’이란 니체 중기의 대표작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 등장하는 핵심어이다. 니체의 인간정신의 발걸음을 나타낸 유명한 도식으로 ‘낙타→사자→아기’가 있다. 낙타는 그리스도교적이며 형이상학적으로, 삶을 무거운 짐으로서 고민하는 정신을 뜻한다. 사자가 여기서 말하는 자유정신에 해당한다. 이제까지의 모든 전통적, 관습적인 세계상을 버리고 그 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 지식인들의 정신을 가리킨다. 니체에 따르면, 근대사회는 전통적인 모든 가치를 회의하는 정신을 키우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삶의 목표를 내세우지는 못했다. 그래서 때때로 부정을 위한 부정, 회의를 위한 회의가 되어 피폐해지고 만다. 그럼에도 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자유정신은 근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도덕 의무 의식을 비판한 혁신사상 “그대들이 이상적인 것을 보는 곳에서 나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을 본다.” 기존의 가치와 진리를 거부하며, 특히 이상주의를 크게 비판한 니체가 남긴 말이다. 그는 모든 이상주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필요와 동경에 불과한 것임을 이 저서에서 짧은 글과 문장으로 낱낱이 밝혔다. 니체는 천재적인 문헌학자로서 학문연구를 시작한 사상가였다. 니체가 현대사상에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으며, 니체를 빼놓고는 현대의 창조를 말할 수 없다. 니체는 도덕적 관념과 의무 의식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가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관념과 의식들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궁여지책의 거짓으로서, 쓸모 있는 결과를 가져오는 덕택에 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유용한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자유분방한 필체로 자부심과 우월감의 자기만족을, 이기주의의 타산을 짚어낸다. 방랑자 니체, 자유정신을 위하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첫 출판 8년 뒤 추가된 서문에서, 니체는 처음 책을 냈던 때를 되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곤란한 지경에 처했을 때, 즉 질병?고독?향수?‘무관심’?무위 등에 시달릴 때,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지껄이고 웃다가 지루해지면 악마에게 주어 버릴 수 있는 믿음직한 동료와 환영으로서, 벗들 대신으로 자유정신들을 동반자로서 필요로 했다.” 니체는 이처럼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로서 스스로의 그림자만을 벗 삼아 그 자신과 자유로운 대화를 거듭하였다. 그럼으로써 그는 기존의 권위와 편견 속에 도사린 저열한 인간적 욕망을 부정하고,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달성해 나아갔다. 마침내 자유정신이 성립된 것이다. 그 어떤 체계와 규율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극히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방랑하는 정신, 관습적인 것에서 해방된 정신, 또 수없이 많은 대립적인 사유방식에 이르는 길을 허용하는 성숙한 정신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자유정신이다. 고통의 삶을 이겨내며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찾으려 했던 방랑자 니체. 그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명저는 영원히 빛나는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니체 후기 철학 결정판 《선악을 넘어서》와 《우상의 황혼》은 니체 후기 철학의 결정판이다. 《선악을 넘어서》는 하나의 사상을 놀라울 만큼 체계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특징으로 니체는 기독교, 유럽의 정치체제, 서양 전통 형이상학은 물론 생명 없는 객관에만 치우친 과학정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니체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비판, 건설을 위한 파괴를 ‘모든 가치의 재평가’로 집약했는데, 이는 《우상의 황혼》에서 절정에 이른다. 《우상의 황혼》은 니체가 그동안 다루었던 주제의 대부분을 압축한 것으로, 영구적인 우상들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과 철학적 작업을 담고 있다. 니체는 이 저서에서 이제껏 서양인들이 숭배해온 우상들에게 황혼이 닥쳐왔음을 알리며, ‘쇠망치’로 우상들을 파괴하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우상의 황혼을 앞당기려 한다. 《이 사람을 보라》는 하나의 철학적 자서전으로써 오랫동안 세상의 외면과 오해를 받아온 니체가 스스로에 대한 해명의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삶과 작품, 철학이 정리되어 있기에 니체의 철학 바탕을 이해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현대성의 날카로운 포착 《선악을 넘어서》 니체는 《선악을 넘어서》가 2000년쯤에야 읽힐 수 있다고 1886년 9월 24일 말비다 폰 마이젠부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한다. 그는 왜 이 책을 자신이 죽은 지 100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독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일까? 1886년 8월 출판되어 나온 이 책의 부제 ‘미래 철학의 서곡’이 말하듯이, 니체가 이 책을 인류의 미래 정신사의 지도를 그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또 니체는 1886년 10월 자신의 친구이며 화가인 라인하르트 폰 자이트리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선악을 넘어서》는 “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하나의 주석서”라 말한다. 몸, 대지, 디오니소스, 여성성, 생명, 자유, 건강, 지혜, 영원회귀사상, 고귀한 덕 등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문학적으로 다루어진 내용을 이 책에서는 한결 사색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미래 철학의 대안을 찾기 때문일 것이다. 니체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성비판, 현대과학, 현대예술, 현대정치라고 말한다. 그는 《선악을 넘어서》에서 우리로 하여금 “가장 가까운 것, 시대, 우리 주변에 있는 것”, 즉 현대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문제의식화할 것을 요구한다. 가장 가깝게 있는 현실문제들은 더 깊은 사유의 성찰을 동시에 요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유방식과 이어진 형이상학의 문제이다. 니체에게 현대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자유정신의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그에게 “미래의 철학자는 자유정신”이며, ‘참된 철학자’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입법자이고 자기 명령을 하는 자이다. 그는 “오늘날 유럽에서의 도덕은 무리동물의 도덕이다” 말하며, 자신의 가치가 무리 속에 묻히고 평준화되어 자기소외 속에서 살아가는 병든 시대적 본능에서 인간의 참된 과제는 바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이는 선악의 저편에서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긍정하며, “가장 대담하고 생명력 넘치며 세계를 긍정하는 인간의 이상”에 새롭게 눈을 뜨는 훈련을 요구한다. 일관되게 흐르는 정신의 예언자적 독자성, 우리의 정신이 새로운 조망, 새로운 문제점, 새로운 연관성에 다다를 수 있도록 수많은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 현대 사상과 문학, 역사에 대해 풍부한 이해를 얻게끔 해주었다는 점 등에서《선악을 넘어서》는 19세기, 나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니체 철학 집약서 《우상의 황혼》 1888년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나 한 듯이 저술에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이때 그는 무엇을 위해서 자신의 마지막 삶의 정열을 불태웠던 것일까. 그는 현대 세계와 현대성에 마지막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1888년 쓰인 그의 저작들은 니체의 모든 저작들에 대해서 축소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때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그는 이제 그것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우상의 황혼》에서는 더없이 간결하게 이전 10년 동안에 다룬 주제의 거의 모든 것을 요약했다. ‘우상의 황혼’이라는 제목은 니체가 페터 가스트에게 보낸 1888년 9월 27일 편지에서 밝히듯이 《신들의 황혼》을 작곡한 바그너에 대한 적개심에서 붙인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머리글, 잠언과 화살, 소크라테스의 문제, 철학에서의 ‘이성’, ‘진실한 세계’가 어떻게 결국 우화가 되었던가, 반자연으로서의 도덕, 네 가지 중대한 오류, 인류를 ‘개선하는 자들’, 독일 사람에게 부족한 것, 어느 반시대적 인간의 편력, 내가 옛사람에게 힘입은 것, 망치가 말한다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철학에서의 ‘이성’〉 대목에서 니체는 철학자들에게 부숴버려야 할 우상으로서 역사적 감각의 모자람 또는 빠짐, 생성에 대한 증오, 실제적인 것의 박제, 개념의 숭배, 감각과 육체에 대한 불신과 경시, 최후의 것과 최초의 것에 대한 혼동 등을 든다. 나아가 니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로 세계를 나누는 이분법의 방식은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이든, 형이상학적이든 간에 데카당스의 징후이며 하강하는 삶의 징후에 지나지 않다는 점, 철학자들의 참된 세계란 가상이고, 무의미한 이론에 불과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만이 오직 하나의 실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주장한다. 〈‘진실한 세계’가 어떻게 결국 우화가 되었던가〉는 《우상의 황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이다. 이 구절은 아주 간결한 몇 단어와 형식으로 형이상학의 역사를 오류의 역사로서 개괄한다. 플라톤에서부터 그리스도교를 거쳐 칸트에 이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라는 이분법의 변천사가 제시되고, 실증주의를 거치고 니체에 이르러서 이분법 자체가 무너져 버리는 과정을 그려낸다. 오류의 역사의 종말은 곧 형이상학적 사유의 종말이고, 이 종말은 니체에게서 비로소 가능해졌다. 20세기 사상의 뿌리 니체 니체를 말하지 않고는 20세기의 철학·신학·심리학의 역사를 생각할 수 없다. 독일의 철학자 막스 셸러, 카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가 니체에게 많은 빚을 졌으며, 프랑스의 알베르 카뮈,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등도 마찬가지이다. 철학과 문학비평에서 일어난 실존주의와 해체주의 또한 그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니체가 그의 삶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하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부를 폴란드어로 옮기기도 했다. 니체가 자기를 누구보다도 더 철저하게 이해했다고 말한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아들러, 카를 융 등 심리학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앙드레 말로, 앙드레 지드 등의 소설가와 조지 버나드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슈테판 게오르게, 윌리엄 예이츠 등의 시인·극작가도 니체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그에 대해 글을 썼다. 이렇게 니체는 20세기 사상의 뿌리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