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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귄터 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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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ter Wilhelm Grass,Gunter Grass

귄터 그라스는 1927년 10월 16일 단치히(현재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서 태어났다. 궁핍하고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후, 그는 17세 때인 고등학교 시절에 징집되어 독일 방위군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미군 포로가 되었다. 석방된 뒤 그는 잡부와 석공으로 일하다가 조각가가 되기 위해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52년에 베를린의 미술학교로 옮겨 조각가로서의 수업을 마쳤다. 이때부터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그후 약 4년 동안 파리에서 조각과 그래픽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소설을 썼다. 그는 58년에 '47 그룹 상'을 수상했으며, 59년엔 '게오르크 뷔
귄터 그라스는 1927년 10월 16일 단치히(현재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서 태어났다. 궁핍하고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후, 그는 17세 때인 고등학교 시절에 징집되어 독일 방위군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미군 포로가 되었다. 석방된 뒤 그는 잡부와 석공으로 일하다가 조각가가 되기 위해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52년에 베를린의 미술학교로 옮겨 조각가로서의 수업을 마쳤다. 이때부터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그후 약 4년 동안 파리에서 조각과 그래픽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소설을 썼다.

그는 58년에 '47 그룹 상'을 수상했으며, 59년엔 '게오르크 뷔히너 상', '폰타네 상', '테오도르 호이스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해에 발표된 『양철북』으로써 그는 단번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양철북』은 79년 쇨렌도르프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양철북』에서는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가 주인공인 난쟁이 오스카 마체라트에 의해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는 세 살된 그의 생일날 의도적으로 계단에서 떨어져 성장을 중단하기로 결심하고 양철북을 잡게된다. 외견상으로 보아 그는 94cm의 난쟁이에 불과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성인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이 소설은 52년에 오스카가 정신병 요양소에 들어가 그의 가족의 역사, 자신의 고독한 학교시절, 단치히의 소시민적 세계, 전쟁과 전후시대를 이른바 '개구리시점視點'(Forschperspektive)으로 회상한 자서전적인 장편 소설이다. '조감鳥瞰적 시점'(Vogelperspektive)의 반대 개념인 '개구리 시점'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위를 보는 좁은 시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한다면, 난쟁이인 오스카가 정상적인 사람들의 세계를 좁은 시야로 위를 쳐다보는 것을 의미한다. 비정상적인 난쟁이의 눈에 비친 정상적인 사람들의 세계가 더욱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그로테스크하다. 그라스는 어린애와 같은 작은 키 때문에 성인의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성인의 지성을 가졌기 때문에 어린이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인공 오스카의 비인습적인 역할을 통해 도덕적, 종교적, 성적 터부를 무너뜨리고, 비뚫어진 그의 시각을 통해 전쟁과 전후시대의 독일의 현실을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 귄터 그라스는 '행동하는 지성인' 혹은 '비판적인 지성인'으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그는 60년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독일사회민주당SPD'에 가입하여 '핵무기 반대' 등을 외치며 빌리 브란트 수상의 재선을 위한 시민운동을 이끌기도 했으며, 나아가 수상선거 때마다 헬무트 콜의 낙선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단치히 3부작'이라 불리워지는 『양철북』(59년),『고양이와 쥐』(61년), 『개들의 시절』(63년) 외에도 그는 물고기를 화자로 등장시킨 『넙치』(79년)에서도 인간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들로서는 『달팽이의 일기』(72년), 『텔그테에서의 만남』(79년), 『암쥐』(86년), 『무당개구리의 울음』(92년), 『광야』(95년), 『나의 세기世紀』(99년) 『게걸음으로 가다』,『넙치』『텔크테에서의 만남』,『라스트 댄스』,『세계화 이후의 민주주의』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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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여행』, 『릴케전집』(1, 2권), 『서정시의 미학』,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등이 있고,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역서로 릴케의 『기도시집』, 『두이노의 비가』, 하이네의 『노래의 책』, 횔덜린의 『히페리온』,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슐링크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여행』, 『릴케전집』(1, 2권), 『서정시의 미학』,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등이 있고,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역서로 릴케의 『기도시집』, 『두이노의 비가』, 하이네의 『노래의 책』, 횔덜린의 『히페리온』,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괴테의 『파우스트』, 뮐러의 『겨울 나그네』, 카프카의 『소송』, 헤세의 『싯다르타』, 니체의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 등이 있다. 오규원의 시집 『사랑의 감옥』을 독일어로 옮겼고, 세계릴케학회 정회원으로서 『Rilkes Welt』(공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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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86쪽 | 623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0647

출판사 리뷰

식량과 여성 문제를 중심으로 한 인류 문화사

작품의 첫 페이지에는 “헬레네 그라스에게”라는 헌사가 붙어 있는데 헬레네는 귄터 그라스의 딸로, 작가가 작품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1973년 10월에 잉태되었다고 한다. 시기적인 측면과 엇물려, 이 작품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 나가야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째 달부터 아홉째 달까지 총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해 온 인물인 ‘나’가 임신한 아내 ‘일제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을 바탕으로 한다. 바익셀강 어귀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 바로크 시대, 절대 왕정기, 혁명의 19세기와 20세기, 제3제국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가 만났던 열한 명의 여자 요리사에 관한 이야기가 시대순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1977년 9월 한 인터뷰에서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그때 나는 우리의 역사 서술에서 빠진 부분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여성들이 역사 형성에서 이름 없이 이루어 낸 몫을 말합니다. 요리사로서, 가정주부로서, 식량 구조를 혁명적으로 개선할 때, 즉 기장을 감자로 대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서 말입니다.” 이렇게 작품 속의 여성들은 민족 대이동 시절에는 순무를 재배했고, 7년 전쟁 시기에는 감자를 도입했으며, 공산주의 혁명 시기에는 양배추를 들여오는 등, 식량 문제 해결을 통해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역할을 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요리의 재료 및 방법 또한 놀라우리만치 다양하여 작품을 읽는 동안 마치 성대한 만찬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안겨 주기도 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와 진정한 페미니즘을 향한 모색

여자 요리사들의 이야기와 엇물려, ‘나’와 마찬가지로 약 400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존재해 왔던 ‘말하는 넙치’, 그리고 그가 역사상 남성 편만 들어왔다는 죄목으로 여성 배심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도 작품의 또 한 축이 된다. 여기에서 ‘넙치’는 헤겔의 세계 정신과 같은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이성과 논리성의 상징이다. 약 4000년 전 세 개의 유방이 달려 있는 아우아의 보살핌을 받으며 모권 사회에서 남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던 시절, ‘넙치’는 ‘나’에게 잡혀 남자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맡기로 하고 그 이후로 역사의 주도권은 남성에게 넘어간다. 넙치는 모든 시대적 변동과 유행의 변화, 모든 혁명, 최신의 진리와 진보를 앞서서 예견하고 남자들이 그에 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 ‘넙치’는 다시 여자들에게 잡히는데, 넙치는 남성 중심의 역사가 초래한 파멸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그 또한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은 작품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화자는 어느 한쪽의 우위가 아닌, 제3의 것을 통해 대립 구도를 허물고 진정한 화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 준다.

동화적 서술방식을 통해 재구성한 또 하나의 역사

그라스는 동화적 서술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양철북』 때부터 ‘옛날, 옛날에’라는 동화적 서술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독특한 독일적 서술형식이 우리 문학의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깊이 파고 들어가는 심리 소설보다 이 동화 형식 속에 더 많은 현실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모티프가 된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 「어부와 그의 아내」이다. 이 동화에서 어부는 어느 날 말하는 넙치를 잡게 되는데, 마음씨 착한 어부는 넙치가 살려 달라고 하소연하자 넙치를 그냥 풀어 주고 만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어부의 아내는 넙치에게 가서 소원을 빌라고 어부에게 강요하고, 점점 큰 욕심에 사로잡힌 아내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 후로 어부의 아내는 무한한 소유욕에 사로잡힌 심술궂은 여인의 전형이 된다. 그러나 작중 화자는 그 동화를 가부장제를 지키려는 남자들의 음모라고 말하며, 원래 「어부와 그의 아내」는 두 가지 판본이 있었는데, 남성들의 욕구가 파멸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판본은 남자들이 불태워 버렸다고 말한다. 그 불타버린 판본을 토대로 한 작품이 바로 『넙치』이며, 그라스는 이 작품에서 “백과사전과도 같은 풍부한 지식의 소유자”라는 찬사에 걸맞게 인류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세하고 진실한 또 하나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 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해 온 인물. 아우아에서 마리아까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자 요리사들과 관계를 맺는 남자들의 대부분이 바로 ‘나’이다. 현재의 아내 일제빌이 임신한 상태에 있는 아홉 달 동안, 자기의 기억 속에서 “뛰쳐나오려고 야단”인 여자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 놓는다.

- 말하는 넙치: 기나긴 역사의 흐름을 움직여온 존재. 모권 사회에 안주해 있던 남자들을 일깨워 역사의 흐름을 남성 중심으로 돌려놓는다. 그러나 자기가 남자들에게 지식과 권력을 주었으나 결국 역사는 전쟁과 기아로 치달았을 뿐이라며, 여성을 역사의 중심에 세우기 위해 여자들의 낚싯대에 걸려든다. 그러나 넙치를 잡은 세 여자는 넙치를 여성 배심 법정에 넘겨 신석기 시대 이래 남성의 편에만 서 있었던 그의 죄과를 묻는다. 넙치는 긴 시간 동안 재판을 받고 벌로 동료 넙치들이 시식당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에서야 발트해로 돌려 보내진다.

- 11명의 여자 요리사
1) 아우아: 신석기 시대의 권력자였던 세 개의 유방을 지닌 신화적인 여성. 당시에는 모든 여성들이 아우아라고 불렸다. 당시 남자들은 아우아의 젖을 먹고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였다. 아우아가 하늘에 있는 늑대에게서 불을 훔쳐 와 날것을 익혀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남자들은 아우아의 통치 아래서 평화롭게 살아갔다.
2) 비가: 철기 시대의 통치자. 고라니와 물소가 많이 줄어들어, 모든 남자들은 어부가 되어야 했다. 비가는 남자들이 잡아 온 대구와 철갑상어, 청어 등을 요리해 주었고, 아직 기장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늪에서 자라는 풀씨를 빻아 넣어서 물고기 수프를 만들어 냈다. 이후 비가에 의해 최초로 순무 재배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3) 메스트비나: 포메라니아인들의 여사제. 원시적인 신앙을 갖고 있던 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러 온 아달베르트 주교에게 호박 구슬이 들어간 생선 수프를 끓여 주었다. 그후 금욕주의자였던 주교는 육욕에 불타 그녀에게 덤벼들곤 했다. 그녀도 그를 흠모했지만, 생선 대가리를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고 행진하는 종교 의식을 방해하자, 쇠로 만든 국자로 그의 머리통을 내리쳐 죽여 버렸다.
4) 몬타우의 도로테아: 14세기 전성기 고딕 시대, 사람들로부터 성녀로 추앙을 받았다. 넙치의 꾐에 빠져 넙치와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 결혼 생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종교적인 열정으로만 불타 오르는 편타고행자였다. 일 년 내내 기름기 없는 사순절 요리만을 했다. 집안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녀로 인해 ‘설거지는 누가 하나’ 하는 문제가 생겨났다.
5) 마르가레테 루쉬: 성 비르기트 수녀원의 원장. 뚱보 그레트라고도 불린다. 아무 남자나 침대로 불러들이는 자유분방한 수녀. 거위 털을 뽑으면서 교황, 군주, 기사, 농부 등 진리를 표방하고 다니면서 서로를 찌르는 모든 남자를 비웃었다. 종교적인 문제로 사형 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위해 회향 열매와 후추로 양념한 내장 요리를 만들었고, 훗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앙갚음으로 귀족 페르버를 침대 위에서 엄청난 몸무게로 눌러 질식시켜 죽였고, 수도원장 예쉬케는 자꾸 먹여서 살을 찌워 죽게 했다.
6) 아그네스 쿠르비엘라: 화가 묄러와 시인 오피츠의 위해 헌신적으로 요리를 해 주며, 그들의 난로에 불을 지펴 주었다. 불과 열네 살 때 육십 대 후반의 노인 묄러를, 열여덟 살 때 삼십 대 후반의 오피츠를 만났다. 넙치는 아그네스를 통해 그들의 예술혼에 불을 지피려 했다고 변명한다. 훗날 마녀로 지목되어 불에 타 죽었다.
7) 아만다 보이케: 감자를 닮은 여자. 도처에 기근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기장을 대체하여 프로이센에 감자를 들여왔다. 언제나 감자 껍질을 줄줄 벗기며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감자 튀김, 감자 팬케이크, 감자 샐러드 등 각종 감자 요리를 개발했다. 프로이센 왕국의 추카우에서 요리사로 일하면서 매일 농업 노동자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했다. 빈민 구제 수프를 만든 럼포드 백작과 오랫동안 식량 문제를 주제로 편지 왕래를 했다.
8) 조피 로트촐: 혁명적인 시대 분위기에 맞게 진취적으로 살고 싶어했다. 평생 자코뱅당의 음모에 연루되어 종신형을 받은 프리츠만 바라보며 독신으로 지냈다. 사십 년이 지나 석방된 프리츠를 위해 약초 맛을 낸 식초에 절인 송아지머리, 살구버섯을 곁들인 돼지 복부살, 붉은 포도주에 담근 토끼 내장 요리 등을 내놓았다. 추카우 근방 숲에서 자라는 모든 버섯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훗날 나폴레옹 밑에서 총독을 했던 라프 장군을 위해 요리를 해 주다가 독버섯 요리로 음모를 꾀하기도 했다.
9) 레나 슈투베: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첫 남편이 1870-1871년의 보불전쟁에서 죽고 난 후, 빈민 급식소 일을 맡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프를 나누어 주며 사회주의의 꿈을 키웠다. 파업 수당을 관리하기도 했으며, 두번째 남편이 1914년 향토 방위군으로 차출되어 간 후 빈민 급식소를 비롯하여 야전 취사차, 노동자 구호소 등에서 계속 수프 배급 일만 했다. 「프롤레타리아식 요리책」을 썼으나 출판되지는 못했다.
10) 지빌레 미일라우: 1960년대 ‘아버지의 날’, 남자 흉내를 내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여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그녀들에게 플라스틱 인공 성기로 윤간을 당했다.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숲속을 헤매던 중 폭주족 남자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폭주족들의 오토바이에 치여 죽었다.
11) 마리아 쿠츠초라: 현재 ‘나’의 친척. 그단스크의 레닌 조선소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였다. 물가 인상 반대와 노동 자치제를 위한 파업 도중 약혼자 얀이 돼지고기 양배추 요리가 가득 든 배에 총을 맞아서 죽고 난 후 돌처럼 차가워졌다.

추천평

젊은 세대에게 『넙치』 같은 책이 필요한 까닭은 현실 이상의 것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의, 그리고 그들 자신의 환상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환상에 대한 감각이다. - 《뉴욕 타임스》
아니스로 향을 내고 말린 자두로 속을 채우고 맥주까지 넘쳐흐르게 만든 『넙치』는 독일의 『백년의 고독』이자, 발트 해의 『율리시스』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작품이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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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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