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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합창하듯 말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 정말 안 훔쳤다니까, 정말이야.” 나는 어느새 울먹이고 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나는 짧은 순간에 망설이고 있었다. ‘요술 필통에 대해서 사실대로 털어놓을까? 참, 요술이 하루에 한 번만 되니까 내일 보여 준다고 할까? 그런다고 아이들이 믿어 줄까? 진짜 도둑이 따로 있어서 내 요술 필통까지 훔쳐 가면 어떡하지?’ 교실 안이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 것 같았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타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얼마나 붉어졌을지 짐작이 되었다. “어쩐지 요즘 정태가 돈을 잘 쓰더라. 먹을 것도 많이 사 주고, 좋은 샤프펜슬이나 물건을 자랑하기도 했잖아.” “그럼 그게 다, 혹시……?” 아이들 앞에서 내 몸이 벌거벗겨지는 것 같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힌 것 같았다. ‘아니야.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이러다 심장이 멎어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 나는 무작정 교실을 뛰쳐나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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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고 있고 모범생 형과 비교되면서 늘 우울한 정태. 그리고 부유하지만 애정을 받지 못하는 윤주의 ‘자기 주도적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
정태는 어려운 가정 형편과 모범생 형과 비교되어 우울하다. 그리고 학교에 가도 넉넉하지 못한 용돈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어느 날 정태는 엄마와 함께 간 나눔 가게에서 왠지 마음에 드는 필통 하나를 사온다. 그리고 샤프펜슬, 연필, 지우개를 넣어 두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필통을 열어 본 정태는 깜짝 놀란다. 넣어 둔 학용품이 하나씩 더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신기한 필통이라는 걸 알게 된 정태는 필통에 평소 갖고 싶었던 친구의 학용품이나 엄마의 돈을 넣고 필통이 새로 만든 것을 갖는다. 요술 필통이 생긴 다음부터 정태의 학교생활은 완전히 달라진다. 많아진 돈으로 친구들에게 간식도 사 주고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마음껏 논다. 정태는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 얼마 지난 후, 윤주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고 정태의 짝이 된다. 한편 정태는 요술 필통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기라도 할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정태 네 반에서 자꾸 물건이 없어진다. 아이들은 반 아이들 중에 도둑이 있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가방 검사까지 하지만 도둑은 찾지 못한다. 이제 정태 네 반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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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이 우선시 되는 현실에서,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울 때는 물질에 대한 의존성을 갖게 되며 그것을 잃어버리면 심한 허무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미래에 대한 꿈’과 ‘자기 주도적인 삶의 자세’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희망을 품고 있지요. 물질은 편리함을 줄 수는 있지만 행복의 척도는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꿈’과 ‘자기 주도적인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동화입니다. ▶ 마음이 한 뼘 더 자라고 생각이 커지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성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고 자신이 부족하면 의기소침 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지요. 이야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미래에 대한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가치를 느끼면서 마음이 한 뼘 더 자라고 생각이 커지는 경험을 줄 것입니다. ▶ 정태와 윤주로 대비되는 캐릭터가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합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정태는 물질적인 결핍이 있는 아이로 항상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핍을 채우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한편 윤주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지만 늘 채워지지 않는 애정에 목마른 아이입니다. 무엇이든 넣으면 물건 하나가 더 생기는 요술 필통과 무엇이든 넣으면 사라져버리는 요술 신발주머니로 대변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