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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빨간색이었다면 _ 7
시청각실 사건 _ 18 얼마나 억울할까? _ 29 헛소문을 따돌리는 기술 _ 37 기술이 좀 이상해 _ 46 누가 나 좋아하라고 했어? _ 57 서우가 변했다 _ 68 누가 내 편 들어 달라고 했나? _ 78 어둠 속 목소리 _ 89 진짜 잘 따돌리는 기술 _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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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룡.”
그때였다. 어디선가 수용이가 나타났다. “학교부터 쭉 따라왔어. 서우한테 뭐라고 했는데 저렇게 화를 내?” 나는 서우한테 물어봤던 말을 수용이에게 해 주었다. “야, 그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해? 아휴, 답답해. 물어보는 것도 기술이 있어야 해. ‘네가 화영이 다리를 걸었니?’ 이렇게 물어보지 말고 ‘화영이가 너를 찼니?’ 이러고 물어봤어야지. 이건 아주 중요한 거야.” 나는 수용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왜 그렇게 물어봐야 하는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그렇게 중요하면 미리 말을 해 주었어야지. “서우가 화를 내면서 뭐라고 했어?” “헛소문 내는 애가 세상에서 제일 싫대.” 수용이는 턱을 살살 만지며 무슨 생각을 했다. “그럼 서우는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커. 헛소문을 내는 아이가 제일 싫다는 말은 자기가 범인이라는 헛소문 때문에 화가 나 있다는 증거야.” 한참 후에 수용이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빨리 기술 알려 줘.”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우리 형이 지금 시험 기간이라서 나랑 말할 시간이 없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잘 말해서 기술을 알아 올게. 되게 힘들겠지만.” “고마워.” 나는 수용이 손을 덥석 잡았다. 수용이는 나중에 형한테 물어보고 전화하겠다고 했다. --- pp. 3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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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룡이는 거울에 자기 이를 비춰 보면서 울먹였다. 이가 하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면서... 도대체 도룡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도룡이는 얼마 전에 전학 온 서우에게 첫눈에 반했고 늘 잘 대해 주려고 했다. 어느 날 도룡이는 점심을 먹고 급식실에서 나오다가 서우 실내화 뒤꿈치에 붙은 밥 덩어리를 발견하고는 얼른 달려가 넙죽 엎드려 밥 덩어리를 떼어 주었다. 서우가 도룡이를 돌아보자 도룡이는 서우를 보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도룡이를 본 서우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바로 도룡이 잇새에 고춧가루가 잔뜩 끼어 있던 것. 도룡이의 칠칠맞지 못한 행동은 순식간에 반 전체에 퍼졌고 도룡이는 서우에게 미운 마음이 생긴다.
서우를 따라서 방과 후 수업에 방송 댄스 반에 들어갔던 도룡이. 그날도 시청각실에서 방송 댄스를 추는데 천둥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시청각실이 암흑천지가 된다. 깜짝 놀란 아이들이 서로 먼저 무대에서 내려가려던 중에 비명소리가 들린다. 다시 불이 켜지자 화영이가 무대 아래에 쓰려져 있다. 화영이는 누군가 자신의 다리를 걸었고, 넘어지면서 그 다리를 발로 찼을 때 다리를 건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향한다. 아이들은 화영이의 발을 건 게 누구인지 비명 소리를 근거로 찾기 시작하고 서우가 용의자가 된다. 그런 데에는 ‘비명 소리가 서우 목소리 같지 않냐?’는 친구의 질문에 수긍하듯 애매하게 대답한 도룡이의 말이 결정적이었고 삽시간에 서우가 자신의 댄스 라이벌인 화영이를 다치게 하려고 발을 걸었다는 소문이 쫙 퍼진다. 그런데 도룡이는 자신에게 창피를 준 서우가 좀 얄미워서 애매하게 답했던 것. 도룡이는 헛소문이 퍼진 게 자신의 잘못인 것 같다. 퍼진 헛소문을 바로잡기 위한 도룡이의 노력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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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도룡이와 수용이
이야기 속 수용이는 늘 도룡이를 속여서 소소한 이득을 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도룡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도룡이를 돕습니다. 배꼽 잡는 에피소드와 도룡이와 수용이의 우정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혼자 교실에서 나왔다. 교문을 나와서 슬쩍 뒤를 돌아봤다. 저만큼 수용이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도넛도 제멋대로 먹어 버리고.” 나는 팔백 원을 받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먹을 꼭 쥐고 수용이를 기다렸다. 수용이가 나를 힐끗 보더니 그냥 지나갔다. “팔백 원 내놔.” 나는 수용이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다. “무슨 팔백 원” 수용이가 돌아봤다. “도넛 값.” 나는 수용이 턱 밑으로 손바닥을 들이밀었다. “꺼내 가. 도넛은 이미 내 배 속에 들어갔거든. 아니다. 내 배 속에도 없다. 똥을 눴거든. 도넛은 똥이 되어 내 배속에서 나왔어. 똥은 변기로 빨려 들어갔고.” 말하는 수용이 얼굴이 얄미웠다. 뻔뻔해 보이기도 했다. 나는 뻔뻔해 보이는 수용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뭔가 엄청나게 분하고 억울했다. “이제부터는 수용이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을 거야. 내가 먼저 수용이한테 말을 거는 일은 절대 없어. 아예 수용이 생각도 안 할 거고.” 나는 어금니를 꼭 깨물며 다짐했다. -본문 중에서- 어린이들에게 배우는 책임감 도룡이는 자신의 실수로 서우가 억울한 누명을 쓰자, 서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동분서주합니다. 도룡이는 자신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처한 서우의 마음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느끼고 서우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책임감이 부족한 어른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불법을 눈감아 주고 대가를 받으려고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어른들이지요. 어른들도 동화 속 주인공으로부터, 우리 어린이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