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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켓 ___ 7
옛날 배꼽 안녕히! ___ 21 배꼽 빠지게 웃다가 ___ 33 위험한 거래 ___ 44 배꼽 영웅, 나세중 ___ 57 최후의 방법 ___ 70 공포의 검은 문 ___ 80 마켓의 비밀 ___ 89 배꼽을 구하라! ___ 99 날마다 천재 ___ 111 저주를 푸는 방법 ___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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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진열대에서 고른 배꼽 상자를 조심스럽게 철제 선반으로 옮겼다. 유리 상자가 철제 선반에 놓일 때마다 쇳소리가 났다.
아저씨는 유리 상자가 담긴 선반을 내 쪽으로 밀며 다가왔다 “우리 마켓은 능력 있는 배꼽만 팝니다.” “배꼽을 살 수 있어요?” 철제 선반이 내 앞에서 멈췄다. 배꼽이 든 유리 상자에 내 모습이 비쳤다. 상자 귀퉁이에 조그맣게 ‘옛날 배꼽 안녕히!’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상자 안을 들여다봤다. 장난감 같은 배꼽에서 노랗고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배꼽을 가까이 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깊고 진한 향기가 났다. 아저씨가 말했다. “배꼽에서 나는 향기입니다.” 아저씨가 유리 상자를 내 쪽으로 가까이 옮겼다. 배꼽 모양은 똑같은데 저마다 다른 향기가 났다. 상큼한 향, 달콤한 향, 고소한 향, 비에 젖은 풀 향. 배꼽이 배에서 떨어져 홀로 있는 것도 신기한데 향기 나는 배꼽이라니 놀라웠다. 아저씨가 유리 상자들을 턱으로 가리켰다. “맘에 드는 배꼽 골라 봅니다.” 조심스럽게 상큼한 향이 나는 상자를 집어 들었다. 아저씨가 상자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서 레몬 향과 오렌지 향이 번갈아 났다. 아저씨가 상자를 내 코밑에서 살살 흔들었다. 향기가 콧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향기를 들이마시자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사람이 보였는데 바로 나였다. 텀블링도 하고, 머리를 땅에 박고 물구나무선 채 팽이처럼 뱅글뱅글 돌았다.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처럼 근사했다. 춤추는 내게 손을 뻗어 움켜쥐자 춤추던 내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상큼한 향기만 허공을 맴돌았다. 아저씨가 베레모를 고쳐 쓰며 말했다. “향기는 당신이 원하는 걸 보여 줍니다.” “신, 기, 해, 요! 진, 짜.” --- pp. 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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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 ‘나세중’. 하지만 세중이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고 뭐든 중간이다. 키도 달리기도 공부도 축구도. 평소 세중이는 자기 이름이 ‘세상의 중간’이라는 뜻이라며 자신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범화산으로 숲 체험을 간 날 세중이는 화려한 불빛에 이끌려가다가 중고 마켓을 발견한다. 중고마켓에서 만난 이상한 점원 아저씨. 아저씨는 ‘능력 배꼽’이라는 것을 교환 판매한다며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능력 배꼽을 체험해 본 세중이는 능력 배꼽의 매력에 푹 빠져서는 자신의 배꼽과 능력 배꼽을 바꾸기로 마음먹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세중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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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가 주는 책 읽는 재미
범화산 자락에 있는 중고 마켓에는 점원 아저씨와 사장이 있습니다. 둘은 ‘능력 배꼽’을 사람들에게 주고 대신 사람들의 배꼽을 얻어요. 그들이 사람들의 배꼽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에 세중이도 ‘능력 배꼽’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점원 아저씨와 사장의 음모를 눈치 채고는 그들과 맞섭니다. 결국 범화산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점원 아저씨와 사장은 대체 누구이며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까요?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사건 전개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줍니다. 이야기 속 배꼽의 의미 이야기 속의 배꼽은 부모님과 연결을 상징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세중이는 능력이 뛰어나든 모자라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몸과 마음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배꼽을 지키려고 합니다. “내가 왜 여기 다시 온 줄 알아? 네가 옛날 배꼽들을 살려서, 새 배꼽이 없어질까 봐.” “무슨 소리야, 그게” “난 지금이 좋단 말이야!” 민우가 소리치며 나무에서 내려왔고, 나는 민우와 몸싸움을 벌였다. 서로 뒤엉킨 채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엎치락뒤치락하다 민우가 내 몸 위로 올라탔다. 민우가 내 멱살을 잡았다. “공부 잘하는 배꼽 포기 못 해. 울 엄마가 백 점 맞았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픈 것도 다 낫겠다고 했다고!” 내가 입에 들어간 낙엽을 뱉으며 대꾸했다. “그건 가짜야.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라고. 너네 엄마가 너 공부 잘해서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그냥 너니까 좋아하는 거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민우가 내 멱살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난 이를 앙다물었다. “엄마가 공부 잘하는 애랑 너랑 바꾸면 좋겠냐? 능력 없다고 버리면 좋겠어? 쓸모없어도 네 배꼽이라고.”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