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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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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하느님의 손에 대한 이야기
미지의 사람
하느님은 왜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기를 바라는가
러시아에 어떻게 배신이 찾아왔는가
티모페이 노인은 어떻게 하여 노래하며 세상을 떠났나
정의의 노래
베네치아의 유대인 거리에 있었던 정경(情景)
돌에 귀 기울이는 사람
골무가 하느님이 된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필자 불명의 추기(追記)
절실한 필요에서 생긴 협회
거지와 자존심이 센 소녀
어둠에게 들려준 이야기
작품 해설 - 근대 언어예술의 거장
R. M. 릴케 연보

저자 소개 2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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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

20세기의 위대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놓았다. 10대 초반이던 발튀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화가의 길을 권했으며, 이후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다.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
20세기의 위대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놓았다. 10대 초반이던 발튀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화가의 길을 권했으며, 이후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다.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로베르트 무질의 첫 장편『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배경이 되는 육군고등사관학교로 옮기나 결국 자퇴한다. 1895년 프라하대학에 입학하고서 1896년 뮌헨으로 대학을 옮기는데, 뮌헨에서 릴케는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생 시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한다.

살로메의 권유로 르네를 독일식 이름인 라이너로 바꿔 필명으로 사용한다. 1901년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와 만나 결혼한다. 그녀가 로댕의 제자였으므로 그 자신도 로댕을 만나게 되어 예술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02년 파리에서 로댕을 만나 그를 평생의 스승으로 삼는다. 클라라와 헤어진 릴케는 로마에 머무르며『말테의 수기』를 완성하였으며, 이후 1911년에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 후작 부인의 호의로 두이노 성에서 겨울을 보낸다. 이곳에서 바로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릴케 만년의 대작이며 10년이 걸려 완성할『두이노 비가』의 집필을 시작한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릴케는 스위스의 뮈조트 성에 머무는데, 이곳에서 그는 폴 발레리 등과 교유하며 여생을 보낸다. 발레리의 작품을 독어로 번역하고 또 직접 프랑스어로 시를 쓰던 시인은 1926년 백혈병으로 스위스의 발몽 요양소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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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1953년 [문예]에 시 「소녀상」이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작품으로는 시집 『너와 나의 목숨을 위하여』가 있고, 옮긴 작품으로는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릴케 『말테의 수기』, 『어느 시인의 고백』, 『릴케 시집』, 헤세 『데미안』, 『게르트루트』,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시집』, 힐티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쇼펜하우어 『삶과 죽음의 번뇌』, 레마르크 『개선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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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44g | 140*210*20mm
ISBN13
9788931010848

책 속으로

하느님은 완전히 숙달된 두 손에게 나머지 작업을 맡겼습니다. 인간이 과연 어떤 솜씨로 만들어졌는지 내심으로 몹시 알고 싶었으나,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먼 지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제는 지상에서 작은 잎사귀 하나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으로서는 이렇게 잇달아 불행이 계속된 후라서, 하다못해 사소한 기쁨이라도 맛보고 싶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두 손을 향해,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기 전에 먼저 자기에게 그 만듦새를 보여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몇 번이나,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다 됐니?’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대답은 없고, 대답 대신 손이 무언가 빚는 소리만 들릴 뿐이어서 하느님은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거무스레한 이상한 것이 공중을 누비며 떨어져 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방향으로 보아 가까이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하느님은 손을 불렀습니다. 손은 둘 다 흙투성이가 되어, 화끈 달아오른 채 부들부들 떨며 나타났습니다. --- p.15

포르타 로마나라는 성문 앞에서 미켈란젤로는 문득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양쪽에 즐비한 집들이 마치 양팔처럼 그에게로 뻗어 오더니 순식간에 그를 붙잡아서 거리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나아감에 따라 길은 점점 좁아지고 차츰 어두워졌습니다. 간신히 집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가 되어서야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수수께끼의 손에 붙잡혀서 벗어날 도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큰 방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서 그가 언제나 글을 쓰는 방으로 달아났습니다. 그곳은 길이가 두 발짝 정도밖에 되지 않고 천장이 낮은 작은 방입니다. 주위의 벽이 그에게로 덮쳐들었습니다. 그의 거구와 싸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가만히 그것을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몸을 움츠려서 주위의 벽이 하는 대로 내맡겼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겸허한 마음이 솟아나고, 어떻게 하든 작아지고 싶다는 욕망마저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입니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미켈란젤로, 네 속에 있는 것은 누구인가?’ 비좁은 방에 웅크리고 있던 사나이는 이마를 무겁게 두 손 안에 묻으며 나직이 대답했습니다. ‘하느님, 다름 아닌 당신입니다.’ --- p.94~95

나는 외투를 입고 친구 에발트를 찾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책을, 물론 헌책이었지만, 읽느라고 늦어져서 그만 날이 저물고 말았다. 마치 러시아에 봄이 찾아드는 것처럼 순식간의 일이었다. 조금 전까지는 방 구석구석까지도 환하게 보였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저녁 어스름밖에 보이지 않는 척하고 있다. 그곳에 커다란 검은 꽃이 피어나고, 그 비로드 같은 꽃받침 둘레가 잠자리 날개처럼 반짝거렸다.

--- p.142

출판사 리뷰

근대 언어예술의 거장 릴케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그려낸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하느님 이야기


섬세한 심리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언어로 풀어낸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가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선 126번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릴케가 러시아 여행에서 얻은 수확이다. 그 영향으로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의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각각의 단편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선입견 없이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바라고 있다.

릴케가 이 단편집에 실은 열세 편의 단편들은 그 하나하나가 하느님이라는 하나의 실로 연결되어 있으며, 작품 곳곳에 하느님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하느님은 기독교 세계관에서 이야기되는 ‘신’에 대한 이해를 벗어난다. 릴케는 인간의 참된 모습이 신에 의해 규정되었다기보다,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모습이 언제나 변화하고 새롭게 생성된다고 바라보고 있으며, 가난하지만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에게서 인간의 참모습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릴케의 생각은 하느님은 어디까지나 이 지상의 사물들에 내재하므로 이윽고 그 사물들 속에서 날이 새듯이 피어오른다고 생각하는 범신론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고독하고 가난하지만 소박한 삶을 사는 인물들이다. 릴케는 가난한 삶을 단순히 물질적인 궁핍으로 묘사하지 않고, 거짓과 욕심을 벗어나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참다운 모습으로 바라본다. 삶을 바라보는 릴케의 예술가적 시선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언제나 내적 성숙을 위해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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