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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황종권
천년의시작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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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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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벽의 자세 13
나의 여동생에게 15
완벽한 발자국 16
뿔 18
고양이면 다 된 거지 20
뺨이 길어지는 오후 22
사소한 애인 24
스키드 마크 27
낙법 28
소매의 영역 29
달콤한 독백 30

제2부

구름 열매 능력자 35
몽돌 요람과 무덤 36
장미가 준 바닥 38
절벽의 섬 40
누군가의 병 41
주술적 비 42
내 귀에 못 하나 생길 무렵 44
방아쇠 없는 세계 46
숨이 붉어지는 방 48
신호등의 뺨 49
촌년의 은유 50
죽지 않는 여름 52
무기명 애인 54

제3부

둥지가 없는 것들 59
젖은 얼굴 60
끝내 잊기 위한 것 62
탄피수 63
이팝나무에 비 내리면 64
짐승으로 66
상자의 유언장 68
물푸레나무 언덕 70
혈변 71
곡성哭城 72
부엌은 힘이 세고 74
첫눈의 소실점 76

제4부

사자바위 81
버블 슈터 82
도축의 습관 84
이불집 86
방관자들 88
거문도 운지법 90
장마 92
매화가 필 무렵 93
잉어의 시간 94
용굴 96
발가락에 힘을 줄 때 98
청혼 99
어떤 여행자 100

해설

황정산 낮은 곳의 언어와 자세의 시학 101

저자 소개 1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2012년 차세대 예술인력에 선정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ㅅ, 일곱번째 감각』, 에세이집으로는 『방울슈퍼 이야기』 『시가 세상에 맞설 때』가 있다. 여수 해양 문학상, 문경새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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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90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3692

책 속으로

짐승으로

당신의 바닥은 끝없이 배열된 건반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악보 없이도 무덤에 가깝고
무덤 없이도 음악에 가까운 악기,
그것은 당신의 등이었다

발목이 부서지는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전개하려고 할 때
상한 보도블록에 비가 쏟아졌다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다시, 구름이 되는 비
당신은 짐승이 털을 털듯이 허공을 견뎠다
눈보다 등을 미리 보는 일
다치지 않는 빛을 보듯이

물먹은 가로수가 그림자를 길게 뻗는 저녁,
젖은 머리칼 냄새를 맡으며 우리는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성한 곳도 없는 표정은
가보지 않아도 미리 알아버린 지도였으므로
가장 물기 없는 형식의 체벌이라 믿기로 했다

물속의 손금이 보였다 나뭇잎이었다 물결도 능선을 가지나,
사람의 등줄기에 잔주름을 긋는 폭우
바닥은 자신이 과녁인 양 활시위를 켰고
빗소리는 견디도록 엎드려 흘렀고,
우리는 짐승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시인 만나기 어렵다. 핏속에 수만 리 별자리와 악기와 예언을 거느린 사람. 시인 만나기 다시 어렵다. 꿈인 듯 한세상 발자국 없이 다녀가는 사람. 시인 황종권은 바다의 몸과 대륙의 영혼이 만나면 마침내 어떤 세계를 이룩하게 되는지 깨달은 사람이다. 발자국 없이 수만 리 별자리를 아우르며 그가 변주해 들려주는 감각의 언어들은 깊고 아프고 감미롭다. 일찍이 이런 시인 만나기 어렵다. - 류근 (시인)
황종권의 시는 굳어져 있는 듯한 세계를 열고 팽창시킨다. 그의 시에서 하늘, 땅, 바다, 허공, 섬, 절벽 같은 세계가 유례없이 가까이 다가와 한꺼번에 작동되기 때문이다. 이에 어우러져 별, 달, 물고기, 꽃, 나무, 구름들이라는, 그리고 당신이라는 존재가 생생하게 들끓는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존재의 무수한 도정, 세계와의 이토록 생생한 충돌이 시를 뜨겁게 만든다, 한마디로 “가시덤불로 뺨을 부비”면서, 그럼에도 질주하는 시다. 이 질주는 거침없게 또렷하게 날아와 가슴에 꽂힌다. “눈동자도 없이// 캄캄한 밤을 훤히 내다”보며 달리기 때문이다. - 이수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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