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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후부터 09
작가 인터뷰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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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리 제주에 가서 살까.?거기가 어딘데요??오륙도 건너에.?태식은 발끝을 세우고 수평선을 바라보았다.?안 보이는데요.?배 타고 하루만 가면 돼.?그렇게 먼 데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아버지는 그의 조그만 정수리를 내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넌 아들이란 놈이 전우애가 없냐. --- p.13
눈이 왜 그렇게 나빠요, 라고 누가 물으면 말문이 막혔다. 어릴 때 우리 아버지가 안경테는 안 바꿔 주고 안경알만 바꿔 줘서요, 라고 말하기도 싫었고, 나는 남들보다 입학을 늦게 해서 수업 끝나고 청소하는 걸 몰랐거든요. 반장이 저 새끼 도망간다고 휘두른 빗자루에 눈두덩을 맞는 바람에요, 라고는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여전히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다. 그저 가난은 모든 사건을 심화시키거든요, 우울하고 모호하게 회피했다. --- p.29 전우도 없이 사는 삶과 전우만 있이 사는 삶, 아버지가 그토록 자주 이사를 다녀야만 했던 이유와 키우던 개를 두고 온 사정에 대해 처음으로 궁금했다. 아버지가 결정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결과 이전의 선택, 선택 이전의 이유, 이유 이전의 형편에 대해서. --- p.47 예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 뒤로 태선과 남편의 얼굴이 힐끗 보였다. 태식은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켜 태선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태식은 쇼핑백을 뒤져 자기 이름이 적힌 봉투를 도로 꺼냈다. 5만 원을 더 집어넣었다. 방명록의 마지막 장을 펼쳐 일십만 원을 지우고 일십오만 원이라고 고쳐 적었다. 막 예식을 마친 부부를 가운데 두고 아버지와 어머니, 구태식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이제 다섯에서 셋이나 떨어져 나갔다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도 못했다.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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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