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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이야기 한 잔을 마시는 즐거움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듯 여유롭게 단편소설 한 편을 마시는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시작. 독특한 발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정세랑, 배명훈, 김학찬의 소설에 상상력 가득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2018.06.05.
소설/시 P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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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世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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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hoon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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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마땅히 본토에 가야지, 왜 가지 않아요? 게을러요? 멍청해요? 왜 유람선에서 춤이나 춰요? 그렇게 안 생긴 사람이? 결국 정말 묻고 싶었던 질문들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 p.11 본토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오만함을 숨기려 노력하면서도 성공하는 적이 없었다. --- p.10 「이름이 뭐예요?」 「애슐리.」? 「원래 여기 출신이에요?」 「네.」 「오케이.」 --- p.39 「애쉬는 모르죠? 저 바깥 사람들은 애쉬의 얼굴에 서 차별과 화해, 오리엔탈리즘과 세계 시민 의식, 물질적 가난과 정신적 해방, 비극과 희망을 읽어요. 당신이 딱이에요.」 남의 얼굴에서 이상한 걸 많이도 읽네, 나는 어이가 없었다. --- p.50 「어차피 이제 끝났어요. 아무도 내 말은 믿지 않을 거예요. 아무도. 거짓말을 하는 쪽은 나라고 할 거예요. 내가 미쳐서 아투를 모함한다고 할 거고, 그러면 모두에게 끝까 지 거부당할 거고, 사람들이 나를 역겨워하며 쳐다보면, 그러면……」 --- p.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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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신
여자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세상은 멸망 바로 직전에나 찾아왔다. (…) 나 또한 종말의 득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글을 배울 기회가 생겼으니. 그보다는 비루하고 처참했을 게 분명한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위해 살 수 있었으니. 아무리 짧은 생이었다 해도 나에게는 그 편이 훨씬 나았다. --- p.16 가련함이라는 글자. 천지가 천하에 보낸 한 자짜리 국서. 그런데 어째서 저 글자를 사신으로 읽을 생각을 했을까. --- p.22 「들으려고 오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 p.12 그때였다. 영빈관 한가운데 놓인 글자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림이 멈추고 어깨가 펴졌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여자의 체구는 이제 조금 전처럼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신이 눈을 떴다. 정면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시선이 맞춰졌다. 나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 미소로도 읽히고 냉소로도 읽히는 글자. 그러나 그 글자를 이루는 획은 전혀 애매하지 않았다. 분명한 웃음이었고, 분명히 자아가 담긴 표정이었다. 나. 웃는다. 그대들에게. 세 가지 의미가 배어 나왔다 --- p.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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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
시간의 선택을 받아 놓고 윗사람인양 구는 것처럼 꼴사나운 일도 없다. 먼저 태어나는 것은 아버지의 민감성과 어머니의 주기의 결과일 뿐이다. 아니면 그날의 분위기나, 음식이나, 한 잔 더 마신 술이나, 한 잔 덜 마신 술 때문이다. 아버지의 불능이나 타이밍에 따라서 형은 형이 아닐 수 있고 나도 내가 아닐 수 있었다. --- p.11 나는 형과 달리 누구를 놀라게 하는 법도 없고, 관심을 끌지도 않으며, 적당한 관계를 적절하게 맺기만 했다. 나는 깨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유리창이었다. 제발 형이 나를 깨뜨리지 않기만을 기도했다. --- p.17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반드시 형보다 오래 살아남아 되갚아 주겠다고 다짐했다. 조금이라도 오래 사는 쪽이 이기는 법이다. 오는 순서는 조정할 수 없어도 가는 순서를 바꿀 수는 있다. --- p.17 유전이란, 아무래도 달가울 수가 없다. --- p.24 뒤통수를 칠 기회만 기다리면 된다. 언젠가, 기회는, 온다. 언제라도, 기회는, 온다. 반드시, 온다. ---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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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하반기 매달 [테이크아웃] 시리즈를 독자들과 나누려고 한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고 사고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이야기]는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이다. 또한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영혼이 풍요로워지는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01 섬의 애슐리 정세랑×한예롤 02 춤추는 사신 배명훈×노상호 03 우리집 강아지 김학찬×권신홍 근간 밤결 전석순×훗한나 정선 최은미×최지욱 우리는 사랑했다 강화길×키미앤일이 비상문 최진영 목격 김엄지 부산 이후부터 황현진 뷰티-풀 박민정 끓인 콩의 도시에서 한유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