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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 만난 사이라서
권현지
천년의시작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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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Ⅰ.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는 바나나 한 다발

불시착한 텐트 13
프로페셔널 14
양파의 시간 16
발룻Balut 18
지포 라이터 20
프레스Press 22
하울링Howling 24
스크린Screen 26
클리토스의 정원 28
이구아나 나누기 30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는 바나나 한 다발 31
편두통 32
토크쇼 34
어덜트 베이비Adult Baby 36
접속 38
빛나는 고양이 40

Ⅱ. 리본을 매만지듯 기차들은 달리고

뚱보 45
시간 여행자 46
피터팬 48
사춘기 50
열쇠광 52
월천月穿 53
오르간Organ 54
블랙 1 56
블랙 2 58
라푼젤 60
생존 가방 꾸리기 61

Ⅲ. 위스키 또는 스마일

망고의 정체성 65
망토 68
아나키스트의 빛나는 체인 70
트레비 기차 72
크로키Croaky 74
루나Luna 76
안대를 푼 눈을 보여 줘 77
브라질리언 왁싱Brazilian Waxing 78
목격자 80
댄스 댄스Dance Dance 82
부러진 프로펠러를 타고 84
훌라후프의 세계 86

Ⅳ. 유리 조각처럼 흩뿌려진 기차들

당신은 거길, 푸딩 같다고 말한다 91
비상구 92
적도 94
앵무새 쪼개기 96
베를린 98
매직 아워Magic hour 100
엘리스의 T팬티 103
예술가들 104
공동체 105
오렌지 유추에 의한 공중전화 부스의 학습 106
대식가 108
구의 세계 110

해??설
장은석?잔혹 생존 동화 시집 111

저자 소개 1

1991년 경기도 시흥 출생. 2016년 〈시로여는세상〉에서 「프로페셔널」 외 4편으로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시창작활동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대학교 자유교양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시집 『우리는 어제 만난 사이라서』, 연구서 『시창작 활동 교육 프로그램 사례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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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98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4095

책 속으로

뚱보의 허기를 빌려 프로펠러를 작동시킨다
유령들은 지하도 뚜껑을 열면서
시끄러워, 시끄러워 몸살을 앓고
술병과 스파게티 소스를 안고 다이빙하는 소년들
이름도 모르는 거리를 걷다가
내 손엔 그림자를 끄는 목줄
시작도 모르는 문장 위로
방향도 잊은 문고리 위로
너를 살려 둘게, 너를 걸어둘게

칸막이가 켜진 식당 안 혼밥하는 사람들
테이블 위에 쌓인 접시를 걷어낸다
우리는 어제 만난 사이라서
조금 더 친해질 수 있고
그래서 조금 더 다정하지
아픈 생선들은 서로 건드리지 말자

진열대의 술병들
날마다 잘리며, 자라나는 로즈마리들
빛나는 체인을 걸친 근육맨은
맛있는 불쇼와 오늘의 칵테일을 만들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의 밤은
블랙을 추구하는 너의 리스트들 사이
언제나 회전 중이고
장소는, 장소를 잊고

---「부러진 프로펠러를 타고」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라진 아버지를 찾으러 숲으로 갔다

얼어붙은 겨울 강 위로, 낡은 해먹 사이로, 열린 새장 안으로
손을 뻗자 잠시만, 사라졌다 나타나는 내 아버지
늦여름, 빈 자동차 안에서 캐럴을 듣는 아버지는 여전히 나를 볼 수 없고

옹이를 어루만지며 나는 웃을 수 있다
내 아버지, 한 다발이다 - 권현지, 시인의 말

추천평

권현지의 시들을 따라 읽으면, 리본을 매만지듯 달리는 기차를 타고 간다. 이 시의 기차는 달을 향해 걸어가는 구두(「월천」)가 되고,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청바지의 숲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 저어새(「당신은 거길, 푸딩 같다고 말한다」)가 된다. 말의 고삐를 잡고 밤의 언덕을 오르고(「트레비 기차」), 꽃잎 안으로 걸어 들어가 피아노를 치는(「오르간」) 무지개 지팡이가 된다. 나는 우리 존재의 자의식과 주체와, 탈경계와, 해체와 자유라는 역사驛舍들을 경유하면서 이 가을의 황홀한 종착역에 내려서서 갈 길을 잃어버렸다. 오래도록 반짝이는 저녁 숲을 바라보면서! - 김수복 (시인, 단국대 교수)
여기, 매혹으로 가득한 언어가 있다. 그의 언어는 지상과 환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매혹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편과 저편의 세계를 거침없이 오가는 권현지 시인의 언어는 그런 점에서 자유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의 언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거느리며 무수히 많은 시적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또한 시어와 시어의 간극을 통해 만드는 시인의 낯선 감각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배반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펼쳐 보인다. 그런 만큼 그의 언어가 어느 곳을 향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조동범 (시인,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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