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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클릭 13 유혹 14 십일월의 푸시킨 1 15 십일월의 푸시킨 2 16 십일월의 푸시킨 3 18 십일월의 푸시킨 4 20 십일월의 푸시킨 5 21 십일월의 푸시킨 6 22 십일월의 푸시킨 7 23 십일월의 푸시킨 8 24 십일월의 푸시킨 9 26 십일월의 푸시킨 10 28 십일월의 푸시킨 11 30 십일월의 푸시킨 12 31 나는 클릭한다 32 제2부 에덴의 골목 35 하오의 빠삐용 36 헬 바르트 뭉크의 연인들 38 마취과 병동 40 어떤 일탈 42 매직 쇼 1 43 매직 쇼 2 44 매직 쇼 3 46 매직 쇼 4 48 매직 쇼 5 50 조준(照準) 52 이월의 광기 54 적소(謫所) 56 타임캡슐에 기대어 1 58 타임캡슐에 기대어 2 60 제3부 박태기나무의 구두 1 63 박태기나무의 구두 2 64 박태기나무의 구두 3 65 박태기나무의 구두 4 66 박태기나무의 구두 5 67 박태기나무의 구두 6 68 박태기나무의 구두 7 70 박태기나무의 구두 8 72 박태기나무의 구두 9 73 박태기나무의 구두 10 74 브레비카리스의 반란 76 아부다비 1 78 아부다비 2 79 아부다비 3 80 사막 검색 82 제4부 아웃사이더 85 램프란트 미술관에서 86 붉은 소나기 87 반정 88 붉은 르네상스 90 일기오보 기타 91 구스타프 빌리지 92 재생처방전 94 도시철도 1 96 도시철도 2 97 걸어 다니는 조각 98 늙은 스피노자 100 겨울 알리바이 101 샛별미술관에서 102 비의 진혼곡 104 해설 이중부재와 시 쓰기의 괴로움 105 백인덕(시인) |
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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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쓸쓸함 나부낄 때
지상의 문들은 먼 하늘로 열린다 추락한 비트코인 쓸어 담는 미화원 빗자루 끝에 객장을 찾지 못한 하루살이 떼 몰려들고 깨지고 지친 신발 한 짝 어둠의 정수리를 밟고 지나간다 --- 「십일월의 푸시킨 5」중에서 머리칼 풀어헤친 열기가 빌딩 숲을 핥는다 횡단보도 위에서 뙤약볕이 몸부림치고 잠을 놓친 에어컨은 덧칠한 피자집 창문에 앉아 붉은 비명을 지른다 수족관에서 컬러 테트라 무리가 물 계단을 오르면 귓바퀴 돌리는 수초가 열 오른 수은주를 삼킨다 수영복의 마네킹들 자두빛 물방울을 뿌리며 거리를 활보한다 별빛 아래서 분수가 샤워를 즐기고 올빼미족들 어둠을 갉아먹는다 남아공 주먹별이 쏟아진다 소나기가 발톱을 세운다 고비사막 건너온 쌍봉낙타가 등판을 흔든다 공중에서 짝짓기 하는 달맞이꽃 네온은 열대성 고기압을 풀어놓고 신호기를 당긴다 말복이 교회 첨탑에서 나부낄 때 해독할 수 없는 자귀나무 그림자 눈을 뜬다 --- 「나는 클릭한다」중에서 사과나무 그늘에서 풋잠에 빠진 뉴턴 심장을 미루나무 숲에 풀어놓고 비상등을 탈출한다 무너진 철학들이 해리포터 검은 뿔테에 걸려 잠적을 기다린다 --- 「타임캡슐에 기대어 2」중에서 나는 타오르는 절벽에서 탱탱한 리우사막을 당긴다 느린 시차가 하늘을 헐어내자 불면의 그늘이 박물관 어귀에서 서성이고 밤의 뿌리가 뜨겁게 몸부림친다 허공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는 안개 무리 무심히 돔 지붕을 낚아챈다 노을을 끌고 가는 철새들의 성난 부리가 보름달을 쪼고 있다 젊은 차이코프스키의 시선 너머로 날아오르는 붉은 그림자 코니쉬 해변 위에 천막처럼 걸려 있다 내 입술에 속삭이는 하현달 숨소리 벼랑 끝을 돌아 나갈 때 초저녁잠 깊은 은하수 허리에 눈동자 하나 매달린다 꿈은 아홉 번째 언어를 지상에 내려놓는다 --- 「아부다비 1」중에서 내일은 붉은 소문이 먼저 도착할 것이다. 지상에서의 하루는 애월, 이라는 이름처럼 간지럽다. 2019년 겨울 정경미 --- 「시인의 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