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4,800
10 13,320
YES포인트?
74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서문_5

고양이 그림 그리기 유토피아_곽재식 · 11
스마트 귀신_엄길윤 · 57
살을 섞다_남세오 · 79
감정을 감정하기_심너울 · 113
삐거덕 낡은 의자_온연두 · 163
라벤더의 고요한 하루_이로빈 · 187
어머니의 씨앗눈_엄정진 · 249
문 뒤에 지옥이 있다_지현상 · 263
하트 투 하트_유이립 · 303
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_ 전혜진 · 337

저자 소개 10

노말시티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문득 글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내 것 같지 않은 다른 차원의 주머니가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허겁지겁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서툴게 다듬고 있다. 글을 쓰는 건 많은 시간을 홀로 고민하는 작가의 몫이지만 그 결과물은 독자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 소설이라는 매체에 편안함과 매력을 느낀다. 브릿G에서 ‘노말시티’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다수의 작품이 편집부 추천을 받았으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독자우수단편 심사에서 「살을 섞다」가 2018년 4분기 우수작, 「만우절의 초광속 성간 여행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문득 글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내 것 같지 않은 다른 차원의 주머니가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허겁지겁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서툴게 다듬고 있다. 글을 쓰는 건 많은 시간을 홀로 고민하는 작가의 몫이지만 그 결과물은 독자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 소설이라는 매체에 편안함과 매력을 느낀다.

브릿G에서 ‘노말시티’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다수의 작품이 편집부 추천을 받았으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독자우수단편 심사에서 「살을 섞다」가 2018년 4분기 우수작, 「만우절의 초광속 성간 여행」이 2019년 최우수작에 선정되어 필진에 합류했다. 2019 거울 대표중단편선에 표제작인 「살을 섞다」를 실었다. 2020년에 제7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스윙 바이 레테」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중력의 노래를 들어라』를 냈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 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참여했다.

남세오의 다른 상품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자 SF 소설가.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문과 방송에서 과학 지식으로 사회의 관심사를 풀이하는 이야기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팔도 동물 열전』 『곽재식과 힘의 용사들』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모든 것이 양자 이론』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한국 괴물 백과』 등의 교양서가 있고, 『사설탐정사의 밤』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자 SF 소설가.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문과 방송에서 과학 지식으로 사회의 관심사를 풀이하는 이야기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팔도 동물 열전』 『곽재식과 힘의 용사들』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모든 것이 양자 이론』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한국 괴물 백과』 등의 교양서가 있고, 『사설탐정사의 밤』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했다.

곽재식의 다른 상품

1994년 마산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서교예술실험센터 ‘같이, 가치’ 프로젝트에서 단편소설 〈정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중편소설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산문집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가 있다.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년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어워드를 수상했다.

심너울의 다른 상품

호러 창작 집단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이다. 괴이학회와 나비클럽의 콜라보 『괴이한 미스터리???범죄편』, 환상문학 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아직은 끝이 아니야』, 『살을 섞다』, 『끝내 비명은』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등의 앤솔러지에 단편을 수록했고, 거울×아작 환상문학총서 『거울아니었던들』에는 「닫히다」, 「자동차」, 「저는 사람이라니까요」를 실었다.

엄길윤의 다른 상품

환상소설, 과학소설 작가. 웹진 거울, 웹진 크로스로드, 밀리의 서재 등에 단편을 발표했다. 웹진 거울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장르소설 리뷰도 비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단편집 『고치 짓는 여인』, 장편소설 『레일월드』, 앤솔러지 『U, ROBOT』, 『인공지능 크릭스-66』, 『아직은 끝이 아니야』,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등을 출간했다. 웹소설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사람이야 귀신이야?〉를 연재했다. 2011년 전자책 출판사 페가나를 설립하여 로드 던세이니 『엘프랜드의 공주』, H.G. 웰스 『달의 첫 방문자』, 로버트 E. 하워드 ‘야만인 코난’ 시리즈
환상소설, 과학소설 작가. 웹진 거울, 웹진 크로스로드, 밀리의 서재 등에 단편을 발표했다. 웹진 거울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장르소설 리뷰도 비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단편집 『고치 짓는 여인』, 장편소설 『레일월드』, 앤솔러지 『U, ROBOT』, 『인공지능 크릭스-66』, 『아직은 끝이 아니야』,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등을 출간했다. 웹소설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사람이야 귀신이야?〉를 연재했다.

2011년 전자책 출판사 페가나를 설립하여 로드 던세이니 『엘프랜드의 공주』, H.G. 웰스 『달의 첫 방문자』, 로버트 E. 하워드 ‘야만인 코난’ 시리즈,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조티크』 등을 번역·출간했다.

호러 장르는 활자 매체가 이미지, 영상, 게임을 이길 수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공포라는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그렇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접한 많은 소설을 통해 활자만이 줄 수 있는 공포와 그 너머의 위안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이 매드앤미러 기획에 참여하는 동기가 되었다.

엄정진의 다른 상품

미드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과 같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몇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흐릿한 꿈 같기만 한 글을 쓰고 싶었다. 「삐거덕 낡은 의자」는 그렇게 만든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고딕호러, 도시판타지, 로맨스?스릴러를 쓴다. 2017년 『체로니타』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괴담 전문 레이블 ‘괴이학회’ 소속. 2014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돼지가면 놀이』, 「돼지가면놀이」, 『신기한 과학도구』 앤솔로지 「스키마 리셋기」에 참여하였고 2017 한중SF교류프로젝트 「치킨헤드」에 참여하였다. 2018 자음과모음 계간지 여름호 「그날로부터의 긴수로」를 실었으며 2019 『아직은 끝이 아니야』, 「피그말리온 넷은 왜 다운됐는가?」를 출간하고 「한밤과 새벽사이」로 2019 안전가옥 세나개 공모전을 수상했다. 2020 『살을 섞다』에 「하트 투 하트」를, 2021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 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비극의 주인공」을 수록했다.

유이립의 다른 상품

서울 출생으로 어쩌다 보니 뉴욕시립대학교 퀸즈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문학 창작 MFA를 시작했으나 생계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지금은 끝없는 육아에 저며진 채 글을 쓴다. 아기도 귀엽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고양이를 키우고야 말리라. 신화와 고전, 한국 순정만화와 페미니즘, 트랜센덴탈리즘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판타지와 SF 장르 소설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자라왔다. 여러 장르를 토대로 삼아 과거와 미래의 실험적인 융합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全慧珍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등 단편 소설에 주력하여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고전 문학에서의 귀신 이야기, 1990년대 전후 한국 순정 만화의 메시지와 스타일, 다양한 장르의 서브컬처와 지금 여기의 사회적 문제들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Missing」도 그렇게 시작했다.

전혜진의 다른 상품

1991년에 태어나 청주에서 자랐다. 책을 좋아해 서점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뒤늦게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공부했다. 2014년 제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공포와 SF 위주의 글을 쓰며 도서, 잡지, 웹진 등을 통해 이야기를 발표했다. 현재는 소설, 희곡, 대본, 시나리오, 웹소설 등 글로 이야기를 쓰는 분야는 모조리 건드려 보고 있다. ‘Pheno Story'라는 영상 제작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 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도 참여했다.

지현상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00g | 137*197*22mm
ISBN13
9791165507756

출판사 리뷰

그러거나 말거나 [거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야흐로, 아니면 드디어, 이 땅에 창작 장르소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매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죠. 장르소설을 위한 창작 세미나가 별도로 꾸려진 지도 몇 해가 지났고, 꽤 많은 자본이 투입된 창작 지원 시스템도 생겨났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신예’ 소설가가 탄생했고, 그다음 해에 또 탄생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 한때는 영화계로, 한때는 웹툰으로 거의 다 가버렸다고 한탄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사그라들었습니다. 판이 만들어졌다고 봐도 좋을까요? 구경꾼과 재주꾼이 멍석을 경계 삼아 서로를 마주 보는 상황 말입니다. 그 긴장이 유지되는 동안, 놀이판은 오래오래 즐거울 겁니다.

잘 나가는 판의 특징 중 하나는 신예의 목소리를 듣는 데 관대하다는 겁니다. 많은 재능이 몰려들고 있으니, 개성 있는 재주꾼이 등장할 확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과거 영미권에서는 SF-판타지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수많은 ‘매거진’들이 그런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식안을 갖춘 편집자가 재미있는 원고를 추려서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거죠. 이 유서 깊고도 단순명쾌한 시스템을 한국에서 가장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아마 「환상문학웹진 거울」일 겁니다. 자발적으로 모여서 재밌는 글을 선보이고, 뽑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죠. ‘알리는’ 일은 잘 될 때도 있고 덜 잘 될 때도 있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외부’ 사람들이 창작 SF-판타지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는 늘 달랐습니다. 주목받을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죠. 그러거나 말거나 [거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거울]의 가장 멋진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할 때나 힘들 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그러니까 여기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 진짜 좋아하는구나, 그런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 [거울]의 최신 베스트 컬렉션 『살을 섞다』가 왔습니다. 아직은 낯선 이름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꾸준히 활동 중인 작가들입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재미를 선사할 확률이 높죠. 부디 즐겁게 읽으시고, 덤으로 국내 창작 장르소설의 미래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곽재식, 「고양이 그림 그리기 유토피아」
이 단편에는 학계와 공직 사회가 나오지 않아서 곽재식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는 덜하지만, 딥러닝 프로그램이 인간의 창의력을 어디까지 침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경쾌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안 블랙 유머라서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아무것도 못 하겠으면 일단 고양이로 시작한다는 지침은 역시 옳습니다.

엄길윤, 「스마트 귀신」
귀신이 소년을 홀리려고 하는데, 애가 안 넘어올 거 같으니까 트릭을 씁니다. 그 트릭의 도구는 스마트폰이죠. 그래서 소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격합니다. 아니 그건 반칙인데? 아니, 네가 먼저 스마트폰 썼잖아, 대체 룰이 뭔데? 상대 논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꼬리잡기+룰 브레이커 스타일의 귀여운 단편.

남세오, 「살을 섞다」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를 고딕풍으로 변주했습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자기 살을 잘라내서 먹곤 하는데, 자기 살을 남에게 준다는 건 아주 강력한 호의를 뜻하죠. 회식자리에서 부장님이 주는 자기 살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러면 나도 그에게 내 살을 건네줘야 할까요. 이야기 자체는 전형적인데, 덕분에 설정이 더 돋보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인 시절이라 더 와닿기도 하고요.

심너울, 「감정을 감정하기」
여러모로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떠올리게 하는 단편입니다. 여기에 추가된 질문도 있습니다. 인체의 몇 퍼센트가 기계로 대체되면 안드로이드로 ‘간주’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죠. 주인공이 사실은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한 인간이라는 게 재밌습니다. 그는 인류의 평등에 관해 뭔가 깨닫고 진영을 바꾸지만, 사실은 그냥 더 안전한 곳을 찾아간 것뿐이었습니다. 본능이 냄새 맡은 대로 가는 거죠. 이 사실은 문장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어서, 그는 회개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입니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최고의 카카오맛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연두, 「삐거덕 낡은 의자」
이 단편집에서 가장 난해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소위 ‘신뢰할 수 없는 화자’를 앞에 두는데, 중반이 지나면 그게 문제가 아니고 세계 자체가 흔들립니다. 그럼 필립 K. 딕 스타일인가 하면 엔딩은 또 다른 쪽으로 갑니다. 고전 미드 「환상특급」에는 종종 아사무사하게 끝나는 얘기들이 있었죠. 이 단편도 그런 계열에 속합니다.

이로빈, 「라벤더의 고요한 하루」
극성 엄마 때문에 선을 보러 간 여성의 이야기인데… 이 단편을 구성하는 소재들을 나눠서 하나씩 살펴보면 무척 전형적입니다. 그런데 합하니까 묘한 개성이 생깁니다. 유머 센스는 약간 아저씨 같은데, 힘을 줄 때는 확 낭만적으로 변해서, 두 모습이 매치가 잘 안 되는 게 또 재밌습니다. 전문용어로 갭모에라고 하는… 네, 어쨌든 여러모로 르 귄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엄정진, 「어머니의 씨앗눈」
마을의 여자가 죽을 때마다 하늘에서 씨앗눈이 떨어져 내리고, 여자아이들은 그 씨를 심으면서 소원을 빌고, 나중에 꽃이 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세계에서 살아가던 여자아이의 이야기. 확실히 여성성에 방점을 둔 판타지가 전반부를 담당합니다. 그 뒤는 주인공의 축약된 일대기인데, 전반부하고 잘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인생은 ‘씨앗눈’에 관한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와는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겠죠.

지현상, 「문 뒤에 지옥이 있다」
문을 닫았다가 열 때마다 다른 시공간과 연결되는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아빠의 이야기. 장르소설에도 시대의 흐름이 있고, 최근에는 ‘여성’이 그 화두입니다. 많은 창작자들은 이 화두를 반기거나, 하나의 장치로 여기고 외삽하거나, 적어도 눈치를 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뭐랄까 복고적인 즐거움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플롯도 그렇고요.

유이립, 「하트 투 하트」
일종의 메타소설입니다. 작품의 소재와 플롯을 얻기 위해 인천의 온갖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니던 화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야기와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작품은 아마 그 ‘사이’에서 출현하겠죠. 진짜 인천과 지어낸 인천이 뒤섞인 이 작품 속의 인천에서, 진짜 역사와 지어낸 역사는 우열을 가리지 못합니다. 실험적인 시도가 포함돼 있지만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상화가 불가능하거나 아무 의미가 없는, 그야말로 퓨어-소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전혜진, 「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
과로로 사망한 젊은 여성은 저승의 절차에 따라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막 태어난 아이 속에 들어가서 얘로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죠. 기회는 일곱 번이고, 지나간 결정은 무를 수 없습니다. 재밌는 설정이고, 특히 다섯 번째 얘기가 웃깁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적당히 유머러스해서 단짠단짠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책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단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