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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 볼 것 같은
김영란
시인동네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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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슬픈 자화상 13
정물화처럼 14
문득 15
희끗희끗 16
그 여름의 기록 17
해녀의 눈 18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19
여자가 여자에게 20
해녀콩꽃 22
슬픈 귀향 23
쓸쓸한 안부 24
민달팽이를 위하여 25
애월(涯月)의 달 26
밀라이 27
멸고국수 28
별난 어미 30

제2부

귓속말로 우는 뻐꾸기 33
엽서 한 장 34
진눈깨비 36
하직(下直) 37
유도화(柳桃花) 38
봉근둥이 40
무등이왓 42
산전(山田) 가는 길 43
조천(朝天) 44
목숨 46
슬픈 노을 48
거미의 꿈 49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 50
여든 넷, 중학생 형 52
고엽제 54

제3부

밥 57
헛꽃의 존재론 58
매미 소리 1 60
매미 소리 2 61
환절기 62
어떵허코예? 63
너 없는 봄 64
노란 고래의 꿈 66
마지막 선물 67
영 이별 68
비양도 70
그게 너였으면 71
쿠바크리스털마운틴 72
노을 73
눈물의 십자가 74
별(別) 75
마늘 순 76

제4부

입맞춤 79
조간대 80
달개비의 봄 81
가파도 82
늦꽃 83
표절 84
공항커피 86
멸치의 눈 87
바다의 휴식 88
꽃들의 예비검속 89
버킷리스트 90
짐 91
애월(涯月) 92
막냇동생 94
가을 수평선 96
카르마 97
노래가 노래를 부를 때 98

해설 | 역사를 기억(록)하는 세 가지 방식 99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4·3진상규명과 4·3희생자명예회복을 위한 진상조사연구원으로 제주4·3도민연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꽃들의 수사修辭』, 『몸 파는 여자』,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같은』이 있고, 작가가 만난 4·3 사람들 『봄은 가도 봄은 오네』,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 등 공동집필서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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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27*203*20mm
ISBN13
9791158964788

책 속으로

나,
이제

나를 떠나려 한다

이별 인사는
생략하기로
하자
--- 「시인의 말」중에서

꽃이 피었다 한들
그대 위해 핀 건 아냐
금지된 소망 앞에
슬픈 꽃말 피어난다고
세상에 맞춰 살라는
그런 말 하지 마
수없이 피고 지는
삶이 곧 사람인 걸
덧칠해도 더 불안한
세월은 마냥 붉고
한 시대 행간을 건너는
여자가 거기 있네
--- 「슬픈 자화상-나혜석을 다시 읽으며」중에서

낙태한 아이를 버린 분홍빛 고쟁이같이

소로도 못 나면 여자로 나는 거라고 하늘에 해 박은 날 이면칠성판등에지고제생을자맥질하듯저승까지넘나 들던, 어미 팔자 대물림 딸에게 이어질까 몸 풀고 사흘 만 에 속죄하듯 물질 가던,

어머니 애간장 녹아 전설처럼 피어난 꽃
--- 「해녀콩꽃」중에서

젖 곯아
밥 곯아
꽃들이
진다

팔월 염천에
눈뜨고
진다

“함부로 손대지 마라”
허옇게 품은 독(毒),

내리 사흘 배고파
한 살 여동생 울었다

영문도 모르는 폭도 새끼
젖 한 모금 못 얻어

열한 살 내 품에 안겨
벌겋게 꽃이 진다

--- 「유도화(柳桃花)」중에서

출판사 리뷰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 볼 것 같은』이 출간되었다. [오늘의시조시인상]과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김영란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현대시조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인은 “한 시대 행간을 건너는” 자들을 노래한다. 시대와 역사가 무참히 짓밟고 소외시킨 이들. 해설을 쓴 신상조 평론가의 말처럼, “폭력적 국가 체제의 희생자들을 차례차례로 호명하는 그의 시는, 진실을 지향하고 용서와 수용을 지양한다.” 시인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이 까맣게 잊힐 만큼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일”을 “열한 살 내 품에 안겨/벌겋게/꽃이” 지던 한 살 여동생으로 되살려낸다. 무참한 서정으로 비극적 삶을 끌어안는 시인은 함부로 희생자들의 고통을 전시하지 않으며, 그 어떤 폭력도 용서하지 않는다.

신상조 평론가에 따르면 “김영란의 시가 특별한 이유는 그의 시가 다루는 대상이 우리에게 결코 낯설어서는 안 되는 낯선 존재라는 데 있다. 그 ‘낯선 존재’를 차례로 호명하는 연민의 방식으로, 역설적이게도 김영란의 시는 21세기에도 끝나지 않은 야만을 백일하에 드러낸다. 이 야만은 우리와 결코 멀지 않다.” 그렇기에 시인은 시 쓰기를 멈추지 않고, 독자들은 시를 읽으며 이 이 야만에서 비켜나 “한 시대 행간을” 함께 채우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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