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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야간 산행 좋은 일이야 용아장릉(龍牙長稜)에서 서울 삼각산 길 산정 묘지 산이 나를 따라 내려온다 부끄러운 등반 봄 편지 그 사람 제2부 숨은 벽 1 숨은 벽 2 숨은 벽 3 숨은 돌이 말한다 바위타기 1 바위타기 2 바위타기 3 바위타기 4 바위타기 5 바위타기 6 바위타기 7 선 바위 드러누운 바위 바위의 말 확보 새 아침 바위에서 선등(先登) 제3부 화강암 1 화강암 2 화강암 3 화강암 4 화강암 5 화강암 6 화강암 7 화강암 8 화강암 9 화강암 10 화강암 11 혼자 가는 사람 빛 이등 산악 전시장 제4부 종이 침수(浸水) 커서를 두드리며 외로움 얻어 돌아오는 길 빛나거니 스케치 꿈의 아버지 서울에 내린 어린 왕자 1 서울에 내린 어린 왕자 2 흐르기만 하다가 어떤 봄날에 풍경 너를 만나서 그림자 제5부 반악지(反樂志) 너무 크고 깊다 새날 아침으로 가자 모두 그대의 영원이다 그대 있어 우리들 힘이 솟는구나 다시 불러보는 강국진(姜國鎭) 형 그가 가버리니 소나무야 소나무야 시산제(始山祭)에서 우리 온통 하나가 되었구나 신년 기원 우리 모두 가슴에 큰 산을 만들자 스무살 찬가 발문/오세영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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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 p.85 |